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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녀들에게 대안이 있었다면 과연 성매매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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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여성인권 님  (2016.12.26)  


2016-12-11 20:20
CBS노컷뉴스 김영태 기자 메일보내기


신간 <언니, 같이 가자!>는 성매매 피해 여성에 대한 자활지원활동을 기록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저자는 전국에 흩어져 활동하는 활동가 열세 명을 만나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됐는지부터 하나하나 듣고 모두 열세 편의 글을 완성했다. 인터뷰이들 중에는 성인 성매매 피해 여성을 지원하는 활동가도 있고, 성매매 피해 청소녀들을 지원하는 학교에서 동분서주하는 활동가도 있다. 기지촌 근처에서 30여 년을 활동한 베테랑 활동가부터 최근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제주의 성매매 문제까지 다루고 있다.

새날을 여는 청소녀 쉼터에서 활동하는 전수진 씨는 "어른의 거짓말"을 꼬집고, "어른의 약속"을 바란다. 그녀는 어른들이 성매매를 했다는 과거에 연연해 청소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는 데 인색하다고 꼬집는다. 무조건 잘못했다고만 질타하기 전에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들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수진 씨는 "청소녀들에게 다른 대안이 있었다면 과연 성매매를 했을까"라고 묻는다. 청소녀들을 존중하고, 인격이 있음을 잊지 말고, 각자가 가진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청소녀 성매매를 방지하는 해답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새날을 여는 청소녀 쉼터에서 청소녀들이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려고 하자 동네 주민들이 "혐오 시설"이라며 반대한 일도 그런 어려움들 중 하나다. 전수진 씨는 “가정이 행복하려면 마을이 행복해야 하니까 어른들이 마을에서 하는 일에 참여해야 하고, 사회가 바라는 것을 무시하지 말고 동참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른이 마음을 열고 편견을 벗으려 애쓸 때, 청소녀 성매매 문제도 해결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성매매에서 벗어나 동료활동가로 활동 중인 김지원 씨(가명)는 인천의 성매매 집결지인 옐로우하우스에 있다가 2005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열다섯 살에 성매매에 유입돼 스물여덟 살까지 옐로우하우스에 있었던 김지원 씨는 활동을 시작하면서 자기의 이름을 찾았다고 말한다. 15년 가까이 집결지에 있으면서 불리지 못했던 이름, 잃어버렸던 자기 자신을 서서히 찾아가며 인생이 바뀌었다고 회고한다. 지금은 씩씩하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집결지를 막 벗어났을 때의 그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법도, 다른 사람들을 만나 사회생활을 하는 법도 몰랐다. 그러면서 ‘난 정말 필요 없는 존재구나’라고 느낄 때쯤 지금의 단체를 만났다. 이제 김지원 씨는 본인의 경험을 자산으로 쓴다. 상담소를 찾아온 성매매 피해 여성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그녀의 앞길을 함께 세우는 김지원 씨는 어느 모로 보나 활동가 그 자체다.

한국여성의 집에서 23년 째 일하고 있는 원장 이정미 씨는 성매매 피해 여성이 사회에서 자리 잡는 데 지역사회 네트워크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강조한다. 한국여성의 집은 서울시 마포구에 자리하고 있고, 그녀는 사회복지사로서 마포의 다른 사회복지사들과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왔다. 또 다른 단체들과도 함께 활동하면서 자주 만나고 대화하는 과정을 만들려 애쓴다. 그래야 “성매매 여성”에 대한 편견을 깨트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한국여성의 집에 있는 여성들은 이런 지역 네트워크들과의 공동행동을 통해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는 연습을 한다. 이정미 씨는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이렇게 열린 공간에서 사람들과 대면하고 목소리를 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 속으로


알선하는 사람들이 참 영악해졌어요. 자기들은 채권의 본질에서 싹 빠지고 성매매 피해 문제를 그냥 채무 문제로 만들어버려요. 업주들은 선불금을 여성에게 직접 주는 대신 파이낸스나 사채 쪽으로 돌려요. 그러면 언니들이 그 빚을 진 뒤 갚기 위해 더 고리高利의 사채를 끌어와야 하는 형태로 가고 있어요. 그런 식으로 하기 때문에 언니들의 힘겨움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어요. 업주들이 직접 감금하는 게 아니라 해도 채무 문제들이 얽혀 있기 때문에 언니들이 업소에서 빠져나오기가 여전히 어려운 거예요. 언니들은 나중에 결혼을 해도 언제든지 업주나 채권자들이 자기를 찾아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으니까, 이 돈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고 염려하거든요. 본질적인 문제는 한결같은데 지금은 성매매 피해 문제라기보다 언니들이 채무에 얽 혔다고, "너희는 빚을 졌으니 갚아야 한다"라는 왜곡된 시각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요. 드러나는 양상에는 변화가 있어도 과거나 지금이나 성매매라는 것 자체가 언니들에게 착취고, 남게 되는 경험 자체가 폭력적이라는 것은 동일해요. (37~38쪽)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699127#csidxaec41181d5415d5bb3d059ec2d95a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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