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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상담센터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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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여성인권 님  (2019.05.02)  





상담소에서는 매월 두 차례 선미촌을 방문하여 언니들을 만난다.
이번에는 또 어떤 물품을 가지고 언니들을 만나러 갈까? 뭘 들고 가면 좋아하실까? 언니들에게 필요한 게 뭐지? 한참을 생각한 끝에 정한 4월 현방물품은 언니들의 건강을 위한 휴족시간과 비타민C, 미세먼지 마스크다.

저녁 어스름이 내릴 때까지 활동가들은 기다린다. 저녁 7시 반쯤 되면 각 조에서 맡은 구역을 확인하고 물품을 들고 출동한다. 언니들을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렘 반, 긴장 반이다. 그 곳에 있는 언니들을 최대한 많이 만났으면 좋겠는데.

영업 준비를 끝낸 언니들, 한창 준비 중인 언니들, 업주의 감시 아래 조용히 계신 언니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유리문 너머로 눈을 맞추고 잠시 문을 열어도 되겠는지 의사를 묻는다. 한 달에 두 번씩 방문하다 보니 익숙한 언니들이 제법 있다. 언니, 저희 또 왔어요! 생계비를 지원받는 자활지원사업 신청은 생각해 보셨어요? 웃으며 고민해 보겠다는 언니들도 있고 진지하게 자신의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며 고민 중에 있는 언니들도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니 당연한 일이다. 다만 우리는 언제든 언니들이 필요하면 손 뻗을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우리가 있다고,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존재를 알린다.

선미촌은 점차 문을 닫는 업소가 늘어 한 구역은 통째로 어둡기도 하다. 하지만 업주가 바뀌어 다시 오픈하는 곳이 생기기도 하고, 상담소 활동가들을 처음 만난다는 새로운 언니도 있었다. 서로 익숙한 언니들과는 자연스럽게 안부를 주고받는 곳도 있고, 업주들이 예민하게 우리를 주시하는 곳도 있다. 이동하며 마주치는 차량의 열린 창문으로 이십대 초중반의 구매자들이 자주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목도하며 기록해 둔다.

선미촌에도 상담소의 문을 두드리는 언니들이 늘고 있다. 탈업소 과정에서 가장 고민이던 선불금 빚과 당장 필요한 생계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률 지원과 자활지원을 받는다. 이후 본격적인 다른 진로를 고민하며 다시 업소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직업훈련을 받고, 자활지원센터 공동작업장에 출근하는 언니들도 있다.

우리는 더 많은 언니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 나설 수 있도록 그 곁에 서려고 한다. 끊임없는 현장방문을 통해 선미촌에 있는 언니들에게 말을 걸고, 받을 수 있는 지원을 안내하고, 용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글 ㅣ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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