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자활지원센터 Doing 성매매 재인식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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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그게 대체 뭔데?’
지난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2026 성매매재인식 교육이 총 4회기 진행되었다.
‘성매매 그게 대체 뭔데?’ 라는 주제로 진행되었고, 교육 참여자는 16명으로 많은 호응이 있었다.
주제를 선정하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다.
16명 중 성매매 재인식 교육을 1회라도 경험해 본 참여자는 8명이었고 성매매 재인식 교육을 참여해 보지 않은 인원도 8명으로 같았기에
더욱 더 주제 선정에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
1강 성매매, 왜 구조적인 폭력인가? _ 젠더폭력 관점 키우기 (황금명륜)
2강 성매매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황금명륜)
3강 자발과 비자발, 피해자와 당사자 경계를 허물다 (뭉치 무무 운영위원장)
4강 감각을 공유하고 함께 잘 닫기 (교육담당 임여진)
1강, 2강은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절한 언어를 가진 황금명륜 강사가 함께 해주었다.
성인지 감수성과 젠더폭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강사님은 단어부터 설명해 주었다.
‘섹스란? 섹슈얼리티란? 젠더란?’
대중에게 익숙치 않은 단어일 수 있는데 이것을 딱! 집어 내어 그냥 듣는 교육이 아니라 정확히 알고 참여하는 교육을 만들어주었다.
참여자들이 직접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구분하고, 젠더기반 폭력의 스펙트럼을 확인하기도 하였다.
물리적 폭력과 정서적 폭력을 나누어 피라미드로 설명하며, 여성에 대한 폭력은 성차별과 성불평등을 강화시키며
폭력을 변명하고 정상화하는 맥락 안에서 발생한다는 점도 쉽게 설명해 주었다.
이어 성매매를 젠더폭력 관점으로 다시 보는 참여형 교육이 시작되고 여러 질문들을 쏟아내는 참여자들을 향해 더욱 열정적인 교육이 이어졌다.
2강을 시작하기 전 ‘경험과 상관없이 성매매를 어떤 경로로 처음 알게 되었는가’ 라는 질문으로 우리의 삶에 성매매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교육이 시작되었다.
모두 제각각 다른 이유들을 쏟아냈다.
영화에서, 아침뉴스 헤드라인에서, 친구를 통해, 가출해서, 경찰서에서, 트위터에서, 저마다 다른 경로로 성매매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성매매가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이야기 하였다.
성매매에 대한 통념을 해체하고 다시 보는 작업은 쉽지 않았지만 명쾌했다.
네가지 질문에 조를 나눠 대답하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들 속에 자연스럽게 구조가 녹아들어 경험으로 쉽게 성매매의 교묘하고 못된 구조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
황금명륜 강사는 서로 어떤 아픔이 있을지언정 우리 스스로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으며 우린 그대로 완전하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참여자들의 평가로는 ‘합법화 나라에 대해 들으며 거래만 합법이 아니라 성매매를 알선해주는 센터까지 생긴다고 생각하니 꽤 본격적이라 놀랐다.
그건 우리가 바라는 것이 아니다.’,‘젠더에 대한 인식이 넓어졌다.’,‘단어를 알게 된게 가장 좋았다.’,
‘딸이 있는데 속바지 보일까 조심하는게 아니라 바지를 사줘야겠다.’, ‘성인지 감수성을 더 알고 싶다.’,
‘구조에 대해 알고 나니 젠더폭력에 대해 알게 되고 내가 그 안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남성성, 여성성을 강요하는 걸 자제 해야겠다.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등등 다양한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3강은 ‘자발과 비자발, 피해자와 당사자 경계를 허물다’ 라는 이름으로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무무 운영위원장이 강의했다.
자신의 이야기와 당당한 당사자들의 행보를 들으며 참여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들여다 보았다.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는 참여자, 미간에 주름이 생긴 참여자, 아래로 눈을 내리고 듣는 참여자 등
표정의 뜻이 궁금해서 얼른 교육이 끝나고 평가를 들어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무무 강사는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가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어떤 의미로 함께 모여 어떤 활동을 이어가는지
차분하고 강단 있으며 위트 있는 강의를 이어갔다.
성매매경험여성을 부르는 이름들 (동료활동가, 현장활동가, 피해자, 윤락녀 등)이 많은데 성매매경험당사자들은 왜 ‘경험당사자’라는
이름을 선택했는지 그 과정속에서 뭉치의 당사자운동과 성매매현장에 대한 재해석의 고민이 깊게 느껴지기도 했다.
뭉치가 세상에 나와 사회와 만나게 되는 일련의 과정들에 대해 설명해주었고,
일본, 독일,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험당사자들과의 연대활동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황금명륜 강사의 ‘성매매가 대체 무엇인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이어
성산업에서 살아나온 성매매경험당사자들의 당사자 운동까지 이어져 뜻깊고 알찬 시간이 되었다.
4강이 되어서 우리는 평가를 위해 모였다.
궁금했던 3강에 대한 평가부터 이어졌다.
‘성매매경험이 있으면서 저렇게 얼굴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줘서 고마웠다.’,
‘활동하시는 분들 이야기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랑 동갑이라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무무강사님 어릴 때 이야기를 공유해주고 구매자랑 길에서 만났을 때를 설명하는게 공감이 되었다.’,
‘무무 강사님 나와 같은 성매매 피해여성이여서 거부감이 없고 공감하면서 들을 수 있었다.’,
‘나도 이야기를 해 보고싶다.’, ‘가장 흥미로웠다. 뭉치에 대해 더 알고 싶다.’
등등 긍정의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
내가 보았던 표정은 놀라움이고, 이야기를 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고, 롤모델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교육을 마치고 난 뒤 그 시간들에 대해 생각해 보면 적절하고도 어려운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성매매를 경험한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현실을 보는 것도 버거운데, 과거의 시간을 돌이켜 재인식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교육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자신의 성매매경험을 재해석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다.
고달프고, 죄책감 들고, 힘든 시간들을 어떻게 짧은 교육이 모두 재해석 해줄 수 있겠냐만은 이것이 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성매매 경험을 있는 그대로 두지 않고 더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되기를 바라며 교육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글 ㅣ 여성자활지원센터 D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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