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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매매 공부×현장활동 ‘야망’ 6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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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3,167회 작성일 21-06-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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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지난 6월 15일, 2030세대로 구성된 야망모임 멤버들이 삼삼오오 센터 사무실에 모였다. 우리는 새롭게 문을 연 ‘여행길(여성이 행복한 길)’ 선미촌 리빙랩 공간 ‘온투게더’에서 쌀국수를 먹으며 서로의 근황을 나누었다. 현재 각자에게 이슈가 되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정보를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세상에 호기심이 많은 우리들이 모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선미촌 리빙랩 공간 투어를 하였다. 선미촌 리빙랩은 다양한 주체 7개 단체들이 입주하여 팝업스토어, 음식판매, 전시, 체험프로그램 등 7개 폐쇄된 업소를 리모델링하여 다채로운 공간으로 변화된 곳이다. 멤버들은 공간을 관람하면서 감격스러워했다. 두 달전 모임에서 다같이 선미촌 걷기를 하면서 보았던 업소들의 일부가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한 것이다. 선미촌 풍경이 ‘또’ 달라졌다. 선미촌 공간을 걷고 있는 우리들도 변화하는 과정을 함께 잇고 있다.

이번 모임은 지난번 미성년자 성착취에 대한 자전적 기록물 ‘악취’를 읽고 세미나를 하였던 연장선으로 작년 7월경에 방송됐던 SBS 스페셜 ‘채팅앱에서 생긴일’을 함께 시청하였다. 영상을 보면서 멤버들은 랜덤채팅앱이 십대 여성들의 성폭력/성착취의 초기 유입 경로가 되고 있다는 현실에 놀라워했다. 또한 십대들의 성을 착취하기 위한 성구매 남성들이 평범한 얼굴을 하고 오히려 방송의 취재에 본인들이 유인당했다는 사실에 억울해하고 뻔뻔하게 인터뷰를 진행하는 현실에 분노스러워 했다. 왜 성구매 한 놈이 당당해야 하는가. 이 당당함을 누가 쥐어줬는가. 오픈채팅방, 랜덤채팅방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성착취는 성구매 남성과 성매매 피해여성만이 가시화 되었지만 보이지 않는 숨은 성매매알선 구조가 거대하게 조직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하였다.
‘1020 MZ세대’는 스마트폰 세대라고 불릴만큼 익명의 상대와 채팅하는 것에 익숙하다. 채팅방에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이미지와 영상들이 올라오고 공유된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이미지에 노출된 아이들은 성적인 대화와 성착취에 갈수록 무감각 해진다고 한다. 이러한 디지털 환경에 십대 여성들은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십대 여성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안전할 수 있는 촘촘한 거름망이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 공감하였다.

야망모임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매월 정기적으로 만나 성매매 관련 책을 읽고 세미나를 진행했다. 특히 올해 현장활동을 기반으로 선미촌 걷기, 영상 자료 등 다채로운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멤버들과 상반기 모임에 대한 소감을 나누었다.

 “작년에 성매매관련 책을 보면서 성산업 구조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성매매 인식과 충돌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모임을 통해 나는 매번 깨우쳐 나갈 수 있었다. 올해는 선미촌 걷기도 하면서 책에서 볼수 없었던 현장에 대해서 더 생생하게 알수 있었다. 하반기에도 책을 통해 공부하고 현장활동을 통해 반성매매 활동을 경험하고 실천해 보고 싶다.”
“올해 처음 모임에 참여하면서 솔직히 두려움이 컸다. 페미니즘에 관심이 생겼지만 성매매는 생소했다. 모임을 거듭할수록, 성매매에 대해 알면 알수록 너무나 화가 났다. 앞으로 이 화난 감정을 언어화 하면서 현장 활동을 해나가고 싶다”

우리들은 페미니즘/여성인권/ 성매매에 대해 느꼈던 불편한 감정과 생각을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기로 했다. 성매매관련 책을 읽고 현장활동을 통해 촉발되는 감정이나 반응들을 알아차리고 자기 성찰을 뚫고 들어가야 정서의 폐활량도 커지고 마음의 근력도 는다. 하반기에도 반성매매 야망을 가지고 계속 해나가기로 했다.

글 ㅣ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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