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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4,619회 작성일 20-11-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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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성들을 계획되거나 정돈된 상담 장면에서만 만나는 것은 아니다. 일상적 공동생활과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에서 우리는 다양한 상황으로 만나기도 하고, 지원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성들의 일상을 만난다. 이렇게 접하는 여성들의 호소내용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매우 다양하다. 일상과 상담•지원의 사이에서 간혹 우리는 여성들의 목소리나 요구에 바로바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그래서 때로는 어디까지 상담이고 지원인가, 어디까지 수용하고 개입해야하는가에 대해서 고민하기도 한다. 이러한 만남과 상담•지원의 과정 속에서 끝임 없는 협상과 조율이 요구되기도 하고 때론 상처받기도 하고 당황하거나 혼란스러운 경험을 한 적도 있다. 이러한 경험이나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고 해석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인식 속에서 이번 통합지원워크숍이 마련되었고, 지난 11월 23일 전체 활동가가 교육실에 모였다. 우리에게 던져진 질문과 토론 내용은 서로 연결되는 면이 있었다.

‘상담은 온 몸이 귀가 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어느 순간 상담원이 이야기를 주도 하고 있을 경우도 있고, 오히려 상담원이 사례에 더 매몰되어 당사자보다 더 고통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다. ‘재해석’에 관해서는 경험당사자의 몫만이 아니었고, 상담원도 상담과정에서 자기 경험에 대한 재해석 과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갈등상황이 발생했을 때 상담원은 감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상담원과 내담자 사이의 ‘협상’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상담원 역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직면이 필요하다. 상담원과 내담자 사이에 존재하는 권력관계를 인정하되 그 부분에 대해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필요하고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가르치는 방식이 아니라 상담원이 취약해지는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나누는 것, 나의 한계를 발견하는 것은 중요하다.

상담원 간에도 자신의 고민과 힘듦을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에 주춤거리는 순간이 있다. 그러나 맥락을 이해하는 동료만이 나를 위로할 수 있을 때가 있고,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옆에 있는 것은 정말 지지가 된다. 상담원 역시 사람이기에 아닌 척, 괜찮은 척 했지만 지나고 보니 나는 아무렇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고 이야기하는 순간에는 서로에게 ‘힘 내!’라는 말보다 ‘힘 빼!’라는 말이 눈물 나게 고마울 때가 있다.

상담원은 저마다 내가 가진 권력을 어떻게 성찰하고 평등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에 대해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 과연 평등이란 뭘까? 다다를 수 없는 경지이기 때문에 물고 늘어져서 비슷한 방향을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워크숍은 마무리 되었다.

글 ㅣ 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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