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20살 맞이 활동가 집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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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가 창립한지 20주년을 맞이한다. 센터는 20년 활동을 아카이브 하는 기록사업과 기념사업을 진행하고자 사전 작업으로 활동가들과 활동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센터의 반성매매 운동이 나아갈 길에 대해 함께 모색하고 고민하는 장을 마련하였다.
지난 2월 24일(수)부터 3월 17일(수)까지 매주 수요일 마다 활동가가 직접 말하는 그동안의 성과와 과제 및 향후 비젼을 모색하는 집담회를 진행하였다. 활동가들을 연차별로 4그룹으로 나눠 사전에 질문지를 보내 그룹별로 집담회를 하였다.
집담회에서 이야기 나누었던 공통 질문은 ‘나에게 센터는 어떤 존재/의미’ ,‘나에게 센터 활동가들은 어떤 관계’,‘내가 생각하는 센터 20년 활동역사의 키워드’ ,‘센터의 활동은 지역의 성평등/여성인권 운동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센터의 활동은 우리사회 반성매매운동과 여성인권 향상 및 성매매경험 여성 지원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20년 활동 역사 중 꼭 기념하고 기록해야 할 사업/사건 등’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센터의 가치와 비젼’, ‘센터의 제도와 룰’,‘활동가들의 성장체험은 무엇인가’ 등이었다.
공통 질문에 대해 키워드를 중심으로 포스트잇에 적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상적으로 해왔던 상담 및 지원, 세미나, 회계서류 등 다양한 활동들을 잠시 멈추고 센터 활동에 대해 깊이있게 사유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멈추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나와 센터 활동가들에 대한 관계에 대한 질문에 ‘직장 동료’,‘일로 만난 사이’, ‘일로 만난 사이 그 이상, ‘자매애’, ‘정서적 지지자들’, ‘동지’,‘나침반’, ‘친구인가 아닌가’ 등 직장에서 만난 동료이기도 하지만 반성매매 동지이고, 페미니즘의 자매애 관계이기도 한다는 묵직하면서도 위트 있는 키워드가 많았다.
또한 ‘센터 20년 활동 역사 중 꼭 기념하고 기록해야 할 사업/사람/사건등’에 대해 모든 활동가들이 뽑은 핵심 키워드는 ‘민들레순례단’과 ‘선미촌 해체와 재구성’이었다. 성매매방지법 제정과정은 전북지역 여성운동의 생생한 역사이다.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성매매 군산 성매매집결지 화재참사 대명동·개복동 사건이 계기가 돼서 법이 만들어진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활동가들은 2006년부터 군산화재참사 지역과 미군기지촌 등을 순례하는 발걸음 ‘민들레순례단’을 반성매매 활동의 ‘찐’ 에너지로 손꼽았다.
그리고 2002년 현장방문 상담을 시작으로 2014년 민관 거버넌스를 통하여 본격적을으로 시작된 성매매 집결지 선미촌 해체와 재구성은 선미촌을 ‘여성인권과 예술의 거리’로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반성매매 활동의 시도였다고 평가하였다. 리본 전시회, 연속 집담회, 선미촌 걷기, 여행길 운영 등 선미촌을 ‘착취에서 여성인권의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과정들은 센터의 집요하고 끈질긴 활동으로 이루어낸 성과였다.
이밖에도 성매매방지법 제정운동의 성과로 피해자 지원시스템 확대와 함께 구축된 센터 내 통합지원시스템, 2006년 처음으로 조직된 성매매 경험당사자 자조모임 ‘키싱구라미’, 성구매를 반대하는 남성들의 모임 ‘시시콜콜’,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차단을 위한 집담회, 토론회, 캠페인, 성산업 감시 및 모니터링 현장활동등에 대한 성과와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센터 20년의 다양한 반성매매 활동/사건들을 세밀하게 인화해나가는 동안 즐겁기도 했지만 슬픈 일도 많았던, 무지개 빛깔처럼 다양한 감정들도 나누었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했지만 회원들에게 ‘공연 맛집’으로 불렀던 송년의 밤, 봄이면 꽃구경을 가고, 여름에는 첨벙첨벙 물놀이를 하며 수박을 쪼개어 먹고, 센터 옥상에서 다 같이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함박 웃음을 지었던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센터는 월례회의, 세미나, 워크숍, 통합사례회의, 행사 기획팀, 연구팀 등 함께 하는 체계가 많다. 비대면 일상이 우리에게 역설적으로 일깨우는 ‘함께’ 라는 감각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 함께 한 공동의 기억들을 이야기 나누면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시간이었다.
반성매매 활동은 변화무쌍하다.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라는 울타리 안에서 활동가 개개인이 자신의 경험과 성장이 의미 있게 축적되고 새로운 활동들을 창조해 나가면서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받고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었다. 우리는 ‘반성매매 여성인권 운동단체’라는 조직에 대한 공통의 가치와 비젼이 탄탄하게 활동가들에게 내면화 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누구나의 삶만큼 풍요로운 도서관은 없다고 한다. 우리는 집담회를 통해서 서로의 기억과 경험을 나누게 되면서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발견하였다. 센터 안에서 어떤 활동가로 일하고 싶은지, 20년 후 센터의 틀을 짠다면 어떤 형상인지,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들을 던지면서 새로운 비젼을 꿈꾸게 되었다.
글 ㅣ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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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4일(수)부터 3월 17일(수)까지 매주 수요일 마다 활동가가 직접 말하는 그동안의 성과와 과제 및 향후 비젼을 모색하는 집담회를 진행하였다. 활동가들을 연차별로 4그룹으로 나눠 사전에 질문지를 보내 그룹별로 집담회를 하였다.
집담회에서 이야기 나누었던 공통 질문은 ‘나에게 센터는 어떤 존재/의미’ ,‘나에게 센터 활동가들은 어떤 관계’,‘내가 생각하는 센터 20년 활동역사의 키워드’ ,‘센터의 활동은 지역의 성평등/여성인권 운동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센터의 활동은 우리사회 반성매매운동과 여성인권 향상 및 성매매경험 여성 지원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20년 활동 역사 중 꼭 기념하고 기록해야 할 사업/사건 등’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센터의 가치와 비젼’, ‘센터의 제도와 룰’,‘활동가들의 성장체험은 무엇인가’ 등이었다.
공통 질문에 대해 키워드를 중심으로 포스트잇에 적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상적으로 해왔던 상담 및 지원, 세미나, 회계서류 등 다양한 활동들을 잠시 멈추고 센터 활동에 대해 깊이있게 사유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멈추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나와 센터 활동가들에 대한 관계에 대한 질문에 ‘직장 동료’,‘일로 만난 사이’, ‘일로 만난 사이 그 이상, ‘자매애’, ‘정서적 지지자들’, ‘동지’,‘나침반’, ‘친구인가 아닌가’ 등 직장에서 만난 동료이기도 하지만 반성매매 동지이고, 페미니즘의 자매애 관계이기도 한다는 묵직하면서도 위트 있는 키워드가 많았다.
또한 ‘센터 20년 활동 역사 중 꼭 기념하고 기록해야 할 사업/사람/사건등’에 대해 모든 활동가들이 뽑은 핵심 키워드는 ‘민들레순례단’과 ‘선미촌 해체와 재구성’이었다. 성매매방지법 제정과정은 전북지역 여성운동의 생생한 역사이다.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성매매 군산 성매매집결지 화재참사 대명동·개복동 사건이 계기가 돼서 법이 만들어진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활동가들은 2006년부터 군산화재참사 지역과 미군기지촌 등을 순례하는 발걸음 ‘민들레순례단’을 반성매매 활동의 ‘찐’ 에너지로 손꼽았다.
그리고 2002년 현장방문 상담을 시작으로 2014년 민관 거버넌스를 통하여 본격적을으로 시작된 성매매 집결지 선미촌 해체와 재구성은 선미촌을 ‘여성인권과 예술의 거리’로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반성매매 활동의 시도였다고 평가하였다. 리본 전시회, 연속 집담회, 선미촌 걷기, 여행길 운영 등 선미촌을 ‘착취에서 여성인권의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과정들은 센터의 집요하고 끈질긴 활동으로 이루어낸 성과였다.
이밖에도 성매매방지법 제정운동의 성과로 피해자 지원시스템 확대와 함께 구축된 센터 내 통합지원시스템, 2006년 처음으로 조직된 성매매 경험당사자 자조모임 ‘키싱구라미’, 성구매를 반대하는 남성들의 모임 ‘시시콜콜’,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차단을 위한 집담회, 토론회, 캠페인, 성산업 감시 및 모니터링 현장활동등에 대한 성과와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센터 20년의 다양한 반성매매 활동/사건들을 세밀하게 인화해나가는 동안 즐겁기도 했지만 슬픈 일도 많았던, 무지개 빛깔처럼 다양한 감정들도 나누었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했지만 회원들에게 ‘공연 맛집’으로 불렀던 송년의 밤, 봄이면 꽃구경을 가고, 여름에는 첨벙첨벙 물놀이를 하며 수박을 쪼개어 먹고, 센터 옥상에서 다 같이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함박 웃음을 지었던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센터는 월례회의, 세미나, 워크숍, 통합사례회의, 행사 기획팀, 연구팀 등 함께 하는 체계가 많다. 비대면 일상이 우리에게 역설적으로 일깨우는 ‘함께’ 라는 감각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져 함께 한 공동의 기억들을 이야기 나누면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시간이었다.
반성매매 활동은 변화무쌍하다.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라는 울타리 안에서 활동가 개개인이 자신의 경험과 성장이 의미 있게 축적되고 새로운 활동들을 창조해 나가면서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받고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었다. 우리는 ‘반성매매 여성인권 운동단체’라는 조직에 대한 공통의 가치와 비젼이 탄탄하게 활동가들에게 내면화 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누구나의 삶만큼 풍요로운 도서관은 없다고 한다. 우리는 집담회를 통해서 서로의 기억과 경험을 나누게 되면서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발견하였다. 센터 안에서 어떤 활동가로 일하고 싶은지, 20년 후 센터의 틀을 짠다면 어떤 형상인지,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들을 던지면서 새로운 비젼을 꿈꾸게 되었다.
글 ㅣ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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