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수요차단, 경험당사자가 말하다> 국제 웹포럼 후기 > 활동소식

 

<성매매 수요차단, 경험당사자가 말하다> 국제 웹포럼 후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280회 작성일 20-08-31 15:37

본문



■발제자 :
1. 지음 (한국,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2. 진 (한국,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3. 미키 메지 (남아프리카공화국, SESP)
4. 마리 메어클링어 (독일, 스페이스 인터내셔널)

 지난 27일 오후 7시 키싱구라미 회원들과 센터의 활동가들은 웹포럼에 참여 하기 위해 교육실에 모여 앉았다. 3개국의 성매매경험 여성들의 국제 네트워크에 초대되었기 때문이다.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한국의 여성들이 자신이 경험한 성산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문제점에 대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2시간 30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몰입되었고,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모두 다 전달 할 수 없는 지금 안타까움만 있을 뿐이다. 그들의 발화 중 몇 가지를 적어본다.

∎성매매가 전면 합법화 된 독일에서는 성매매는 그냥 일상이다. 아마도 커피를 먹고 햄버거    는 먹는 것과 같다. 남성은 성구매로 일상을 유지하고 있고, 성매매는 정상화 되었다. 성매    수는 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인간들이 많다.
∎합법화 된 국가에서 성매매경험 당사자가 반성매매 활동을 한다는 것은 비웃음을 살 뿐이    다. ‘성매매에 필요한 기술을 알려줄게~’, ‘성매매가 너의 적성에 맞지 않았구나?’ 등등 인신  공격도 서슴치 않는다. 나는 성매매의 진실을 세상에 알려내기 위해 반성매매 활동을 한다.
∎안전한 성매매는 없다.
∎성매매 유입이 탈성매매 보다 빠르고 쉽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인신매매의 목적지이며, 경유지고, 출발지이다.
∎9년 동안 단 1명도 이 일을 평생하고 싶다고 한 여성은 없다.
∎국가는 여성을 개별적으로 본다. 구조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다.
∎성매매는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이 유입되게 된다. 여성, 인종 차별주의, 흑인, 빈곤 등
∎성매매여성은 특정할 수 있다. 미니스커트, 길거리 귀퉁이에 서있고, 가방에 콘돔 등등.. 하    지만 성매수자(남성)의 경우 특정할 수 없다. 정상남성이기 때문이다. 
∎성매매에 자발과 비자발은 없다.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 것이 변화이다.
∎미키, 마리가 부러웠다. 선글라스/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린채 발언해야한다는 것이 슬펐다.
∎어떤 법이 있는 국가여도 성매매여성으로 사는 건 행복하지 않을 것
∎어플속에서 정말 많은 구매자들이 쪽지가 오다보니 누구랑 대화했는지 기억도 안나고 알 수    가 없다. ‘다 똑같은 이야기’를 하니까. ‘사이즈가 뭐야?, 조건할래?’ 등등
∎어플과 후기사이트가 돈 버는 방법. 성착취 카르텔은 결코 떨어져 있지 않다. 모두 연결되    어 있다.
∎질싸x, 노콘x 등 조건을 제시하는 행동으로 자발적이라고 이야기 되지만, 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최소한 나의 안전일 뿐이다.

성매매경험당사자 자조모임 ‘키싱구라미’는 웹포럼을 시청하며 같은 목소리를 내었다.
 ‘우리 나라 얘기 아니야?’, ‘내 얘기 같은데 외국이야.’
이처럼 성매매경험여성으로 사는 것은 지음의 말대로 ‘어떤 나라에서 어떤 법이 있는 곳에 살던 정말 상관없는 일’이라는 말이 발제를 들을수록 공감 되었다. 키싱구라미 회원들은 빼곡하게 발제자들의 말을 손으로 받아 적고 다시금 보았다. 개개인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 수는 없다.

음, 성노동에 대한 질문이 빠질 수 없었다. 사람들이 합법화를 얘기할 때 뭐라고 대답해줘야하는지 등등 질문이 굉장히 많았고 각 국의 여성들은 대답하였다. 알고 있는 내용인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당사자들의 언어와 표정으로 왜 성노동이 될 수 없는지, 성매매는 마지막 옵션이였다는 그 말이 많은 사람들의 머리를 댕-하고 울렸을거라고 생각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선택은 이렇게 명시되어 있다.

(선택) 
1.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음.
2. 생명 적자생존의 원리에 의하여, 생물 가운데 환경이나 조건 따위에 맞는 것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것은 죽어 없어지는 현상. 자연 선택과 인위 선택으로 나눈다.
3. 심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수단을 의식하고, 그 가운데서 어느것을 골라내는 작용
 
‘성매매를 선택했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선택 당했다’ 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묻고싶다. 정말 아직도 성매매가 자발이라는 생각이 드는지

글 ㅣ 바라 (전북성매매경험당사자 자조모임 ‘키싱구라미’)

#그림li_pds_460_KakaoTalk_20200831_093723932.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