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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하나 건너면 벼랑 끝』 저자 봄날 초청 북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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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4,680회 작성일 20-11-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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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하나 건너면 벼랑 끝' 저자 봄날 초청 북 콘서트가 11월 6일 중부비젼센터에서 진행되었다. 여는 공연으로 여:詩팀의 낭독공연이 있었다. 여:詩팀은 책의 인상깊은 단락을 낭독하며 시와 음악 연주를 들려주었다. 

'길하나 건너면 벼랑 끝'은 성매매라는 착취와 폭력에서 살아남은 한 여성의 용감한 기록이다. 저자는 열여덟 살에 성매매 업소에 유입되기까지, 그리고 그 후 업소에서 빠져나오기까지의 20년이라는 기나긴 여정을 증언한다. 저자가 세밀하게 기록한 삶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빈곤, 성차별, 노동 문제, 남성들의 성폭력적 놀이문화 등이 성매매와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이해하게 된다. 더불어 성매매가 ‘강제냐 자발이냐’와 같은 단순한 질문으로 환원될 수 없는 복잡한 문제임을 알려준다.

탈성매매 후 ‘내담자’와 ‘상담원’으로 만난 관계가 이 날 북콘서트에서는 저자와 진행자로 자리를 함께 했다. 그랬기에 더욱 저자의 가치관, 특히 ‘사람과의 관계’ ‘보살핌’이라는 단어가 화두가 되어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이 받았던 돌봄과 지지를 이제는 다른 누군가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소망을 말했다.
저자는 북콘서트 시작 전에 전주 성매매집결지의 한 업소가 ’성평등전주‘ 로 바뀌어 상설전시중인 선미촌 아카이브전시관을 둘러보았다고 한다. 성매매집결지 경험이 있는 저자는 집결지 폐쇄와 자활지원조례에 따른 자활지원사업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여성들이 살아왔던 삶까지 폐쇄되지 말기를, 누군가의 기억에서는 그 여성들이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저자의 글은 한문장 한구절 담담한 문체가 더 가슴 아리게 다가왔다. 글을 읽으며 마음 아파하고 많이 울고 감동을 받은 사람이 많았다. 저자는 그만큼 고민과 수정을 반복하여 어렵게 쓴 글이라고 말하며 집필과 편집과정의 에피소드도 들려주었다.
성매매 경험 당사자의 목소리로 착취와 폭력의 성매매 현장을 이야기하고, 탈성매매 이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매우 짧은시간이었지만 우리에게 긴 여운을 남겨주었다.

이 날 함께했던 시간이 ‘성매매 경험을 했던 20여년간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다만 내가, 내 친구가 모든 여성이 성착취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위해 '나답게'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것’이라는 저자의 목소리와 연결될 수 있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도 꺼낼 이야기들이 많이 있고, 여전히 고단했던 삶을 계속해서 들여다보며 직면하고 극복하고 있는 봄날 작가님의 발걸음을 응원한다.

글 ㅣ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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