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청소년 성매매 실태 조사를 위한 사이버 아웃리치 “지켜보고 있다” > 활동소식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상담이 어려운 요즈음이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우리는 무엇을 해 볼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조건만남의 온상인 채팅어플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3월 한달  중 19일에는 저녁시간에, 26일에는 늦은 오후시간을 이용하여 두 번의 사이버 아웃리치를 진행하게 되었다. 시간대별, 요일별, 방학중, 학교에 다닐 때 등의 활성화 정도를 비교분석하면 좋겠다는 기획 하에 일단 시간대를 바꿔가며 활동한 것이다.

앱스토어에 들어가 ‘채팅’이라는 단어를 검색하자 무수히 많은 어플들이 쏟아졌다. 그 중에 몇 개의 어플에 ‘청소년(또는 20세)/여성’ 설정으로 입장하자마자 남성들로부터 수많은 메시지가 날아왔다. ‘용돈, 만남’ 등을 제안하는 이 남성들에게 뭔가 대응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인데 괜찮냐”고 물어보자 “상관없다”는 답변이 줄을 이었고(여기서 이미 활동가들은 분노함) 우리는 “조건만남(성매매)은 불법이고, 당신은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답을 보냈다. 의외로 ‘조건만남 불법, 당신도 처벌의 대상’이라는 정보제공만으로도 좀 전까지 성적으로 유인하는 메시지를 보내던 남성들이 바로 채팅방을 나가 버리거나 해당 아이디가 정지/탈퇴해버리는 것을 보며 압박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최근 이슈가 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보더라도 남성들이 아동·청소년에게 조건만남, 스폰, 고액 아르바이트를 제안하여 유인한 뒤에 협박을 통해 사진이나 영상물을 촬영하게 한 심각한 수준의 성 착취가 이루어진 경우가 다수였다. 사이버 아웃리치를 진행하며 이것이 과연 n번방만의 문제일까 생각해본다. 익명성 뒤에 숨어서 운영 중인 청소년들을 유인하는 갖가지 ‘방’들은 어디에나 있고, 관음증적인 시선으로 그들을 지켜보는 26만 명의 남성들도 주변 어디에나 존재할 것이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위 사건을 보면서 분노하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 ‘모두가 안전한 삶’을 위한 관심이 지속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제대로 된 처벌을 통한 정의실현과 청소년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 아청법 개정이 꼭! 이루어지길 바래본다.

글 ㅣ 전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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