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매매 공부X현장활동 청년-대학생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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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첫 모임을 통해 서로를 소개하고 알게된 ‘야망’ 멤버 6명이 지난 26일, 성평등전주에 입주한 ‘오늘카페’에 모였다. 각자의 호흡으로 선미촌 아카이브전시관을 관람하고 참여자 한분이 준비해온 퀘스천 카드로 모임은 시작되었다. ‘내가 되고 싶은 영화 속 주인공?’, ‘나의 최애곡’, ‘내가 닮은 사람?’ 이라는 질문을 통해 자신을 이야기하고 서로에게 꺼내놓았다.
모임에서 첫 번째로 함께 읽은 책은 바로 봄날 저자의 ‘길하나 건너면 벼랑 끝’이었다. 센터에서 환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선물했다. 멤버들은 응답하듯 모두 완독해 왔다. ‘길하나 건너면 벼랑 끝’은 20여 년간 성매매를 경험한 저자 봄날님이 열여덟살에 성매매 업소에 유입되기까지, 그리고 그 후 업소에서 빠져나오기까지의 기나긴 여정을 증언하는 책이다. 멤버들은 이 책을 통해 성매매현장에서의 착취 구조를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길하나 건너면 벼랑끝이라는 말. 나는 평소에 옷을 편하게 입고 다니는데 유리창 안에 있는 여성과 밖에 있는 나에 대해 같은 사람인데 왜 여성이 전시되어 있는가에 생각을 했었다. 봄날님의 개인 삶 속에 내 비슷한 경험들도 떠올랐다. 이후에 제 경험을 말 할 기회가 있다면 말하겠다”
“제일 인상 깊었던 곳에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다. 미투 광장에서 성매매도 성폭력이라고 외치는 발언을 대독했다는 부분에서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었다. 그 동안 ‘성매매는 성폭력이 아니다’라는 통념이 있었다. 성폭력과 성매매는 딱 잘라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는 구절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참가자들은 책을 읽으며 궁금한 것들을 거침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질문하고 답했다. “자신이 살았던 고향은 선미촌과 같은 성매매집결지가 없어서 성매매 업소가 없는 줄 알았다. 하지만 봄날님이 지나왔던 전국 방방곡곡의 다방, 유흥업소, 단란주점등이 사실은 우리 주변 가까이 있는 업소들이라는 것이 놀라웠다고” 고백했다. 다른 참가자는 “업주와 구매자도 잘못이지만 성매매한 여성들도 불법인데 조금은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자연스럽게 활발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성매매방지법 제정 배경과 한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하는 성산업자를 ‘폭망’하게 하기 위해서는 수요를 확장하는 성구매자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였다.
우리는 열띤 이야기 속에 카페 문을 닫을 시간이 되어서야 마쳤다. 두 번째 도서 레이첼모랜의 ‘페이드 포’로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가자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인사를 하였다.
이날 모임에서 페미니즘이 정말로 무얼 추구하는 이념이고 그 안에 반성매매 운동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그러나 기회만 닿으면 성매매 문제에 대하여 제대로 알고 싶고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 열린 마음을 가진 우리들이 모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글 l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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