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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동2002.기억> 기록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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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642회 작성일 19-09-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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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에서 27일까지 군산 평화바람 부는 여인숙에서 「개복동 2002. 기억」 기록 전시회 ‘그 후, 17년을 잇다’ 가 진행되었다.
2016년부터 진행되었던 「개복동 2002. 기억」 기록 전시회는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의 기록과 그 이후의 반성매매활동, 성매매경험당사자의 목소리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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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동 2002. 기억> 기록 전시회
‘그 후, 17년을 잇다’를 열며

 송경숙(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장)

 2002년 개복동 14명 여성들의 죽음은 ‘죽어야 사는 여성들의 인권’이 되었습니다. 성매매 구조가 여성에 대한 폭력이자 착취인것을 죽음으로 드러냈고 반성매매 여성인권운동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전국 각지의 현장에서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을 지원하고 성착취 구조에 저항하는 반성매매 운동을 펼쳐가는 강력한 원동력은 ‘2002 개복동’의 기억입니다. 기억의 힘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반복되는 시간의 고리를 끊기 위해 우리는 기억하고 행동합니다. 망각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 맞서 우리는 계속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는 14년째 민들레순례단으로 역사의 현장들을 순례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유곽으로부터 미군 기지촌, 집결지로 이어지는 100년에 이르는 여성 착취의 현장, 여성 인권 역사의 공간을 함께 걸었습니다.
‘우리가 먼저 기억하자’고 시작한 맨 처음 발걸음이 세월을 더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더하고 있습니다. 1년에 한번뿐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시시때때로 이 현장을 다녀갑니다.
 우리의 순례는 이 공간들을 ‘여성인권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역동하는 정치적인 공간, 공적인 공간’으로 전환시켰습니다. 그 공간에서 우리는 반성매매운동의 힘을 얻고 시공간을 넘어서는 연대를 경험합니다. ‘집결지에서 버닝썬까지’ 우리사회의 성매매․ 성착취 카르텔이 해체될때까지 우리의 걸음은 멈추지 않을것입니다.
 아직도 개복동 공간은 여성들에게 되돌려지지 못한채 ‘묶여’ 있습니다. 우리의 기억과 순례가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여성인권의 역사가 담긴 ‘기록과 성찰, 치유와 회복의 기억공간’이 그곳에 자리하게 될 것입니다.
 이 전시회는 과거 그녀들의 고통과 만나고, 우리가 꿈꾸는 성매매․ 성착취 없는 세상을 상상하며 행동했던 시간들에 관한 기록입니다. 민들레순례 기간 동안 전시되는 2002 개복동 이후 17년을 잇는 이 전시에 긴 호흡으로, 공감과 연대의 시선으로 함꼐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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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동 2002. 기억」기록 전시회는 네가지 주제로 구성되었다.

#1. 날고 싶다. 훨훨 새가 되어
2000년 대명동 화재참사와 2002년 개복동 화재참사 사건의 기록을 담았다. 당시 화재현장의 사진, 현장의 물건과 유품이 전시되었고, 현장에서 발견된 언니들의 일기장과 장부가 사진으로 전시되었다. 사건 발생 이후 활동과정과 대법원 판결까지의 활동 과정 및 개복동 화재참사 현장의 변화모습도 담았다. 2002년 개복동 화재참사 사건 이후 2013년 개복동 현장이 철거되기 전 모습이 담긴 사진들, 개복동의 기억을 담은 상징조형물 ‘개복동 2002 기억. 나비자리’ 가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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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의 기억이 우리의 투쟁입니다.
2006년부터 민들레 순례단으로 군산 화재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현장을 걷는 순례가 시작되었다.
2019년 현재까지 지속되는 ‘민들레 순례단’의 활동 역사를 사진과 단체손수건, 영상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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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리의 존재가 실천이다.
성매매경험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성매매현장에서의 경험과 성매매에 대해 세상에 하고 싶은 발화들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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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우리의 연대가 세상을 바꾼다.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회원단체들의 2002년 개복동의 기억과 반성매매 활동을 그림과 글로 담은 전시물로 구성하였다.
#그림li_etc_283_KakaoTalk_20190919_183340957-tile.jpg

전국 각지역의 민들레순례단, 군산 여행자들, 지역 주민 등 많은 분들이 깊은 시선으로 전시를 관람하고 지지의 소감글을 남겨주었다.
군산개복동화재참사 현장에 설치하고자 했던 추모상징조형물은 이번 전시가 끝난 후 센터에 전시될 예정이다.

글 ㅣ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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