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쟁점, 맥락을 짚어보고 입장을 갖게되는 반성매매 기획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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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젝트인 '성매매 수요차단을 통한 성평등한 지역사회로의 변화' 시리즈 첫 번째로 시민들과 함께하는 반성매매 기획강좌를 진행하였다. 이번 강좌는 5월 28일(화)부터 6월25일까지 매주 화요일 다섯 번의 강좌가 열렸으며 주제는 최근 여성인권 이슈들과 성매매로 연결되는 고민 및 쟁점들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강좌는 서울에 있는 여성인권보다에서 활동하시는 이하영소장님의 ‘디지털 시대 성매매, 착취구조의 변형과 진화’ 라는 주제로 열렸다. 강사님은 성매매는 남성의 성욕신화와 여성에 대한 성별 이중규범을 근거로 삼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최근 보도되고 있는 웹하드카르텔의 핵심은 불법촬영물의 공유이고 이것은 곧 돈으로 환원하는 구조라고 말하였다. 즉 성매매는 개인간의 거래가 아닌 산업이라는 것이다.
또한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시대에 진입하였지만 온라인 성매매는 반드시 오프라인을 전제로 하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하며 성장했던 성산업은 조직화가 특징이라고 하였다. 디지털시대에 성매매의 경계는 더욱더 모호해졌고 접근이 더 편리해지고 쉬워졌으며 조직화된 알선과 성매매 여성을 불법 촬영한 영상물과 여성에 대한 정보가 무분별하게 공유되고 있다.
강사님은 더 교묘해지고 악랄해진 온라인 성매매 포털 사이트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성매매 수요를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니터에 숨어 있는 알선 구조를 드러내고 강력한 처벌로 해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날 강연장에서는 첫날부터 청강생들이 강사님만 바라보는 열공모드로 공부에 대한 열기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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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강좌는 ‘버닝썬으로 읽는 남성 유흥문화와 성산업 카르텔’ 이라는 주제로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에서 활동하는 유나 대표님을 모시고 진행되었다. 강사님은 클럽이 어떻게 성별화된 운영방식을 정상화시키는가를 설명하면서 클럽의 운영방식, 여성을 적극적으로 상품화하여 남성으로부터 이익을 이전받는 방식은 이미 정상화, 일상화된 남성 유흥문화가 있다고 꼬집었다. 클럽들은 유흥업소와 별반 다르지 않은 형태로 수익을 창출해온 역사가 있으며 유흥업소와 같은 여성거래 산업은 어떻게 비대졌는지 한국 사회의 거대한 유흥산업의 현실을 짚어주었다. 식민지 조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유흥산업 및 성산업을 비호하며 남성에 의한 여성거래를 ‘유흥’이라는 이름으로 보장해왔던 역사 속에서 남성 유흥문화는 여성 거래를 일상화하며 유지해왔던 것이다.
강사님은 가해자 남성을 제대로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남성됨’을 정상화 해온 국가와 자본의 책임을 어떻게 물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여)성거래 산업의 현실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동되어 있고 무엇을 은폐해왔는지를 함께 질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마무리하였다.
강사님이 국가가 유흥산업 및 성산업을 얼마나 비호하면서 역사적으로 구성되어 왔는지 설명하자 강연장은 여기저기서 탄식과 한숨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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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강좌는 현장×연구의 달인, 신박진영 대구여성인권지원센터장님을 모시고 ‘성매매의 경계를 묻다; 노동이라는 호명이 착취와 폭력을 정당화 할 수 없는 이유’라는 주제로 열띤 강의가 진행되었다.
강사님은 작년에 방문한 성매매를 합법화한 네덜란드와 독일의 현장에서 목격한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해주었다. 성매매가 정상화된 시장에서는 여성의 몸이 어떻게 공인된 오락물로 전시되며 소비되고 있는지 ‘성매매의 합법화’의 민낯을 낱낱이 폭로하였다.
먼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성매매집결지의 풍경은 관광객과 구매자들로 가득하고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에는 여성육체를 부위별로 쪼개어 만들어 놓은 기념품이 즐비하다고 한다. 심지어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길바닥에는 도드라지게 새겨진 여성의 가슴과 그것을 움켜잡으려는 손이 조각되어 있다.
독일의 현장도 네달란드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한다. 베를린의 길거리 성매매 현장에 여성들은 루마니아, 헝가리 등 인종으로 구분된 거리가 있으며 독일에서 구글맵을 켜고 성매매 업소를 입력하면 무수한 업소들이 지도위에 나타나 성매매 업소와 여성들의 정보를 알려준다고 한다. 심각한 문제는 성매매 여성은 개인 사업주로 등록되어 있어 안전과 피해방지도 모두 여성개인의 책임이며 사회는 여성들에 대한 보호체계와 피해에 대한 지원 시스템이 전무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매매 여성들의 동의를 당당함으로 포장한다고 해서 성구매와 알선의 폭력적 본질이 사라지지 않으며 성매매 합법화는 성구매를 당당한 소비로 만들고 포주 질을 자랑스런 사업가로 만들어줄 뿐이고 강조하였다.
강사님은 글로벌한 성착취 현장과 맞서 싸우는 전사 같은 모습으로 두시간 동안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었고 청강생들과 손 하트 포즈로 단체 사진 촬영을 하며 강좌를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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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매매 기획강좌 네 번째로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의 토크콘서트가 100여명의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 열렸다. 뭉치는 좀 더 자신들의 목소리와 행동이 드러나길 바라고 ‘분노’와 ‘원하는 것’을 이 사회에 적극적으로 던지고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기 위해 뭉치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성매매 현장의 진실에 대해 스피커를 자청하고 끊임없이 발화하는 뭉치는 콘서트 내내 성매매 ‘수요/성구매자’에 대한 거침없는 폭로가 이어졌다.
뭉치는 ‘구매자의 입놀림’, ‘찌질이 중에 상 찌질이’, ‘조건보도; 구매자들이 하는 말’, ‘변하지 않는 성매매’라는 네가지 주제로 이야기하였고 관객들은 뭉치의 발설이 이어질 때마다 웃픈 웃음과 야유로 뭉치의 목소리를 지지했다.
그 동안 성매매 ‘여성’에게만 쏟아졌었던 말들을 ‘성구매자’들에게 질문을 바꾸며 진상의 끝은 무엇이며 또한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뭉치의 토크가 끝난 후 관객들과의 대화에서 ‘어째서 성구매자는 당당한 것이냐’는 질문에 뭉치는 ‘돈을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뭉치는 처음 사람들에게 경험을 전했을 때 강한 욕과 비난 댓글들이 폭주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성매매 경험을 알리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멈추지 않고 성매매가 얼마나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누구도 경험하지 않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뭉치의 소감에 현장은 울컥함과 동시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출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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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다섯 번째 강좌는 얼마 전 ‘반성매매 노르딕 모델’ 스웨덴, 프랑스로 연수를 다녀온 부산여성인권지원센터‘살림’ 변정희 대표님을 모시고 ‘성매매, 수요에 집중하다; 스웨덴 성구매방지법 노르딕 모델을 중심으로’ 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강사님은 성매매는 인류 절반의 문제이며 노르딕모델은 ‘수요차단 패러다임 전환’ 이라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강사님은 성구매방지법을 시행하고 있는 스웨덴, 프랑스에서 직접 목격하고 경험한 따끈하고, 생생한 이야기로 성매매에 대한 정책 및 방향이 여성인권과 지역의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알려주었다.
우선 스톡홀름 경찰청 성매매, 인신매매 관련부서에서 직원 성비가 여성이 40%정도 되고 고위직은 20%정도 된다고 한다. 최근 스웨덴에서는 성구매자에 대한 단속이 증가하고 있는데 한국처럼 남성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어린 여성들을 유인하는 소위 조건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성들을 처벌하고 있지만 스웨덴은 여성을 처벌하지 않기 때문에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무엇보다 경찰 조직은 물론 시민들도 성매매 그자체로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강사님은 ‘난 너의 창녀가 아니야’ 라는 선명한 구호로 활동하고 있는 스웨덴의 당사자조직과의 만남, 프랑스에서 18년간 성매매여성을 살았던 로젠이셰르가 프랑스 상원에 성구매자만 처벌법을 통화시키기 위해 성매매가 어떤 일인지 세상에 알리기 위해 혼자 걷기 시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나라도 당사자 조직 뭉치가 있다. 구매자가 있는 한, 성매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당사자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울컥함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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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 동안 이루어진 강좌는 항상 자리를 가득 메운 청강생들로 가득했다. “성매매는 권력이 존재하는 것과 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었다.”,“성매매 여성들은 자발적 행위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부끄럽다. 현행법에 노르딕모델을 도입해 성매매 여성 비범죄화가 이루어지고 지역사회와 시민사회의 변화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등 청강생들은 이번 강좌에 통해 느꼈던 소감을 많이 남겨주었다. 좋은 강좌를 주최해주어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는 어느 청강생의 소감부터 앞으로 기획강좌가 아닌 정규강좌로 열어달라는 요청, 강좌를 통해 알게된 성매매의 진실에 대해 함께 실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만들어가자는 제안까지 해주었다.
공부는 지식의 양을 늘리기가 아니라 자기 삶의 맥락 만들기라고 한다. 성매매로 연결되는 지점의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나의 삶과 접속해 성매매 문제에 대한 인식들이 다듬어지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앞으로 페미니즘으로 연결되는 각자의 현장에서 공부하고 행동하다가 또 어디선가 멋진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글 l 장미
첫 번째 강좌는 서울에 있는 여성인권보다에서 활동하시는 이하영소장님의 ‘디지털 시대 성매매, 착취구조의 변형과 진화’ 라는 주제로 열렸다. 강사님은 성매매는 남성의 성욕신화와 여성에 대한 성별 이중규범을 근거로 삼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최근 보도되고 있는 웹하드카르텔의 핵심은 불법촬영물의 공유이고 이것은 곧 돈으로 환원하는 구조라고 말하였다. 즉 성매매는 개인간의 거래가 아닌 산업이라는 것이다.
또한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시대에 진입하였지만 온라인 성매매는 반드시 오프라인을 전제로 하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하며 성장했던 성산업은 조직화가 특징이라고 하였다. 디지털시대에 성매매의 경계는 더욱더 모호해졌고 접근이 더 편리해지고 쉬워졌으며 조직화된 알선과 성매매 여성을 불법 촬영한 영상물과 여성에 대한 정보가 무분별하게 공유되고 있다.
강사님은 더 교묘해지고 악랄해진 온라인 성매매 포털 사이트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성매매 수요를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하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니터에 숨어 있는 알선 구조를 드러내고 강력한 처벌로 해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날 강연장에서는 첫날부터 청강생들이 강사님만 바라보는 열공모드로 공부에 대한 열기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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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강좌는 ‘버닝썬으로 읽는 남성 유흥문화와 성산업 카르텔’ 이라는 주제로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에서 활동하는 유나 대표님을 모시고 진행되었다. 강사님은 클럽이 어떻게 성별화된 운영방식을 정상화시키는가를 설명하면서 클럽의 운영방식, 여성을 적극적으로 상품화하여 남성으로부터 이익을 이전받는 방식은 이미 정상화, 일상화된 남성 유흥문화가 있다고 꼬집었다. 클럽들은 유흥업소와 별반 다르지 않은 형태로 수익을 창출해온 역사가 있으며 유흥업소와 같은 여성거래 산업은 어떻게 비대졌는지 한국 사회의 거대한 유흥산업의 현실을 짚어주었다. 식민지 조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유흥산업 및 성산업을 비호하며 남성에 의한 여성거래를 ‘유흥’이라는 이름으로 보장해왔던 역사 속에서 남성 유흥문화는 여성 거래를 일상화하며 유지해왔던 것이다.
강사님은 가해자 남성을 제대로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남성됨’을 정상화 해온 국가와 자본의 책임을 어떻게 물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여)성거래 산업의 현실이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동되어 있고 무엇을 은폐해왔는지를 함께 질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마무리하였다.
강사님이 국가가 유흥산업 및 성산업을 얼마나 비호하면서 역사적으로 구성되어 왔는지 설명하자 강연장은 여기저기서 탄식과 한숨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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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강좌는 현장×연구의 달인, 신박진영 대구여성인권지원센터장님을 모시고 ‘성매매의 경계를 묻다; 노동이라는 호명이 착취와 폭력을 정당화 할 수 없는 이유’라는 주제로 열띤 강의가 진행되었다.
강사님은 작년에 방문한 성매매를 합법화한 네덜란드와 독일의 현장에서 목격한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해주었다. 성매매가 정상화된 시장에서는 여성의 몸이 어떻게 공인된 오락물로 전시되며 소비되고 있는지 ‘성매매의 합법화’의 민낯을 낱낱이 폭로하였다.
먼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성매매집결지의 풍경은 관광객과 구매자들로 가득하고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에는 여성육체를 부위별로 쪼개어 만들어 놓은 기념품이 즐비하다고 한다. 심지어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길바닥에는 도드라지게 새겨진 여성의 가슴과 그것을 움켜잡으려는 손이 조각되어 있다.
독일의 현장도 네달란드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한다. 베를린의 길거리 성매매 현장에 여성들은 루마니아, 헝가리 등 인종으로 구분된 거리가 있으며 독일에서 구글맵을 켜고 성매매 업소를 입력하면 무수한 업소들이 지도위에 나타나 성매매 업소와 여성들의 정보를 알려준다고 한다. 심각한 문제는 성매매 여성은 개인 사업주로 등록되어 있어 안전과 피해방지도 모두 여성개인의 책임이며 사회는 여성들에 대한 보호체계와 피해에 대한 지원 시스템이 전무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매매 여성들의 동의를 당당함으로 포장한다고 해서 성구매와 알선의 폭력적 본질이 사라지지 않으며 성매매 합법화는 성구매를 당당한 소비로 만들고 포주 질을 자랑스런 사업가로 만들어줄 뿐이고 강조하였다.
강사님은 글로벌한 성착취 현장과 맞서 싸우는 전사 같은 모습으로 두시간 동안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었고 청강생들과 손 하트 포즈로 단체 사진 촬영을 하며 강좌를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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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매매 기획강좌 네 번째로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의 토크콘서트가 100여명의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 열렸다. 뭉치는 좀 더 자신들의 목소리와 행동이 드러나길 바라고 ‘분노’와 ‘원하는 것’을 이 사회에 적극적으로 던지고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기 위해 뭉치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성매매 현장의 진실에 대해 스피커를 자청하고 끊임없이 발화하는 뭉치는 콘서트 내내 성매매 ‘수요/성구매자’에 대한 거침없는 폭로가 이어졌다.
뭉치는 ‘구매자의 입놀림’, ‘찌질이 중에 상 찌질이’, ‘조건보도; 구매자들이 하는 말’, ‘변하지 않는 성매매’라는 네가지 주제로 이야기하였고 관객들은 뭉치의 발설이 이어질 때마다 웃픈 웃음과 야유로 뭉치의 목소리를 지지했다.
그 동안 성매매 ‘여성’에게만 쏟아졌었던 말들을 ‘성구매자’들에게 질문을 바꾸며 진상의 끝은 무엇이며 또한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뭉치의 토크가 끝난 후 관객들과의 대화에서 ‘어째서 성구매자는 당당한 것이냐’는 질문에 뭉치는 ‘돈을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뭉치는 처음 사람들에게 경험을 전했을 때 강한 욕과 비난 댓글들이 폭주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성매매 경험을 알리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멈추지 않고 성매매가 얼마나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누구도 경험하지 않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뭉치의 소감에 현장은 울컥함과 동시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출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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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다섯 번째 강좌는 얼마 전 ‘반성매매 노르딕 모델’ 스웨덴, 프랑스로 연수를 다녀온 부산여성인권지원센터‘살림’ 변정희 대표님을 모시고 ‘성매매, 수요에 집중하다; 스웨덴 성구매방지법 노르딕 모델을 중심으로’ 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강사님은 성매매는 인류 절반의 문제이며 노르딕모델은 ‘수요차단 패러다임 전환’ 이라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강사님은 성구매방지법을 시행하고 있는 스웨덴, 프랑스에서 직접 목격하고 경험한 따끈하고, 생생한 이야기로 성매매에 대한 정책 및 방향이 여성인권과 지역의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알려주었다.
우선 스톡홀름 경찰청 성매매, 인신매매 관련부서에서 직원 성비가 여성이 40%정도 되고 고위직은 20%정도 된다고 한다. 최근 스웨덴에서는 성구매자에 대한 단속이 증가하고 있는데 한국처럼 남성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어린 여성들을 유인하는 소위 조건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성들을 처벌하고 있지만 스웨덴은 여성을 처벌하지 않기 때문에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무엇보다 경찰 조직은 물론 시민들도 성매매 그자체로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강사님은 ‘난 너의 창녀가 아니야’ 라는 선명한 구호로 활동하고 있는 스웨덴의 당사자조직과의 만남, 프랑스에서 18년간 성매매여성을 살았던 로젠이셰르가 프랑스 상원에 성구매자만 처벌법을 통화시키기 위해 성매매가 어떤 일인지 세상에 알리기 위해 혼자 걷기 시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나라도 당사자 조직 뭉치가 있다. 구매자가 있는 한, 성매매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당사자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울컥함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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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 동안 이루어진 강좌는 항상 자리를 가득 메운 청강생들로 가득했다. “성매매는 권력이 존재하는 것과 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었다.”,“성매매 여성들은 자발적 행위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부끄럽다. 현행법에 노르딕모델을 도입해 성매매 여성 비범죄화가 이루어지고 지역사회와 시민사회의 변화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등 청강생들은 이번 강좌에 통해 느꼈던 소감을 많이 남겨주었다. 좋은 강좌를 주최해주어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는 어느 청강생의 소감부터 앞으로 기획강좌가 아닌 정규강좌로 열어달라는 요청, 강좌를 통해 알게된 성매매의 진실에 대해 함께 실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만들어가자는 제안까지 해주었다.
공부는 지식의 양을 늘리기가 아니라 자기 삶의 맥락 만들기라고 한다. 성매매로 연결되는 지점의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나의 삶과 접속해 성매매 문제에 대한 인식들이 다듬어지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앞으로 페미니즘으로 연결되는 각자의 현장에서 공부하고 행동하다가 또 어디선가 멋진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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