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첫 번째 여성인권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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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에서 진행하는 여성인권포럼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페미니스트들의 자유로운 소통과 공감을 위한 커뮤니티 유대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함께 여성인권 의제 및 페미니즘의 주요 쟁점을 나누는 공론장이다.
올해 첫 번째 여성인권포럼은 지난 25일(목) 센터 교육실에서 진행되었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페미니스트 개인 및 그룹 2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버닝썬 사건으로 본 성착취 카르텔, 남성연대, 강간문화' 라는 주제로 깊은 대화와 토론을 하였다.
먼저 주제와 관련 발언을 해주신 채민님은(전북평화와인권연대)남성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며 ‘성착취 카르텔 범죄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전북 지역 남성 시민 성명’을 하게 된 계기와 과정들을 이야기해주었다. 채민님은 여성의 몸을 이용한 성착취 문화와 단절하고 카르텔의 공범이 되지 않겠다는 성찰과 반성으로 미투운동을 비롯한 여성들의 절규 속에 침묵하지 않고 변하겠다는 목소리에 함께 동참하는 남성들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았음을 토로하였다.
이어서 센터 활동가 장미님은 ‘그들만의 세상; 남성연대, 강간문화, 성착취 카르텔’ 이라는 주제로 준비한 발제문을 토대로 발언해주었다. 지난해 12월 14일 버닝썬 게이트가 폭로된 사건들을 시간순으로 살펴보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남성연대와 강간문화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또한 정준영의 단톡방은 남성연대의 전형으로 사회 곳곳에 숨겨진 ‘승리- 정준영들’의 단톡방들이 존재하고 이처럼 남성들만의 공간, 즉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여성들의 몸은 남성들의 연대를 더욱 끈끈하게 해주는 윤활유 역할로 교환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무엇보다 장미님은 클럽이든, 유흥업소든 남성들의 무수한 욕망에 따라 여성들이 다양한 버전으로 셋팅되어 있는 현실에서 성폭력과 성매매는 경계를 넘어 여성의 몸이 교환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그러므로 버닝썬 같은 경우에도 클럽의 문제를 넘어서서 사회에 만연한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강간문화, 성착취 문제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문화기획 달에서 활동하고 있는 달리님이 세 번째 주제 발언을 해주었다. 달리님은 피해여성들에게 보내는 ‘아무도 없던 밤을 보낸 당신에게’라는 편지를 낭독해 주었다. 피해 여성들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찡하고 울컥했다. 달리님의 편지는 이 세상 모든 여성들의 안녕을 바라는 것이다. 활동가 이전 여성 개인으로서 너무나 잔인한 폭력 앞에 무섭고 우울했던 마음이 위안이 되었다.
네 번째 발언을 해주신 김란이님은(여성생활문화공간비비)버닝썬 사건을 통해 ‘여성들만 무료입장’이라는 클럽 문화의 실체를 밝히며 클럽이 무엇으로 돈을 버는 가에 집중하였다. 또한 남성들의 권력과 여성들의 외모 자원을 설명하며 이들의 교환이 이루어지는 대표 공간이 클럽이라고 했다. 결국 클럽 버닝썬도 성매매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남성들의 일상 속 유흥문화를 꼬집었다. 란이님은 여성들의 탈코르셋 운동처럼 더 이상 남성들의 소비의 대상으로만 존재하지 않겠다는 여성들의 한걸음, 한걸음이 모여서 승리를 이루어가야 한다면서 이번 버닝썬 사건도 페미니스트들의 승리의 경험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혁명적 행동과 실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타인의 고통에 대해 공감을 상실한 사회, 여성들의 승리한 경험의 힘으로 다시 남성들의 강간문화를 불태우고 아득하지만 사소하더라도 내 주변에서부터 할 수 있는 것들을 모색해 나가자고 하였다. 또한 십대 남학생들의 여성혐오가 놀이문화로 존재하는 것에 대한 심각성을 나누었고 이러한 남성들의 쾌락과 놀이로 존재하는 것이 강간문화라며 다양한 젠더이슈와 이야기들이 실타래처럼 이어졌다.
이번 포럼을 통해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승리- 정준영들’이 존재하고 이들을 비호하는 말의 홍수 속에서 우리의 언어를 찾고 여성의 몸을 유흥과 성착취 대상으로 여기는 남성 연대의 강간문화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공동의 대응과 액션이 필요하다는 것을 공감하였다. 또한 우리 지역 사회에 있는 성산업의 문제를 공동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보다 구체적인 모색이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다.
포럼 시작전 다소 ‘어색어색’한 분위기였지만 우리는 느슨하게라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페미니즘 운동은 외롭고 힘든 장기간의 싸움임을 알기에 험난하고 긴 길을 가기위한 힘은 서로에게서 나온다.
함께 만나 대화하고 고민을 나눠준 페미니스트~ 우리는 서로의 용기입니다. 자주 만나 대화하고 연대하고 행동해요!
글 ㅣ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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