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상담센터 소식 > 활동소식

 

현장상담센터 소식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470회 작성일 19-03-28 09:41

본문




3월 햇살이 따스한 날, 상담소에서는 공동체프로그램 ‘다만세’(다시 만난 세계) 프로그램을 위해 삼례 책마을로 향했다. 오늘 하루는 법적문제와 갖가지 고민을 내려놓고 오롯이 오늘의 날씨와 너와 나, 우리에게 집중하는 날이다.

이번 달 프로그램은 ‘전지적 클림트 시점’이다. 삼례 책마을에서 3월까지 기획전시 중인 구스타프 클림트 판화전을 관람하고 중간 중간 인생샷 촬영도 하며 ‘제1회 3분 드로잉 사생대회’로 이어졌다. 전시관 입구에 앉아 햇살을 온 몸에 받고 있는 어린왕자를 그려보기로 한다. 자유롭게 크레파스, 붓펜, 매직, 드로잉펜 등 그림도구를 선택하고 우르르 흩어져 편안한 자리에서 그림에 집중했다. 3분이 되었다는 스톱워치 알림에도 선 하나라도 더 그리기 위해 다들 손이 바쁘다. 5분 정도 지났을까 약속한 장소에 모여 다들 자기의 그림을 가슴팍에 품은 채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고 있다. 하나, 둘, 셋 동시에 그림을 펼쳤고 여러 눈동자가 바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한 명씩 돌아가며 자신의 작품 pr을 하는데 단순한 그림들 속에 참 의도한 바도 많고 의미도 다양하다. 어린왕자의 머리칼 속 안테나처럼 삐죽 튀어나온 선이 바람에 휘날리는 나의 자유로움을 그린 것이라니... 진지함과 웃음이 넘나드는 작품소개와 시상식을 마치고 다 함께 커피숍으로 이동했다. 얼음이 가득한 시원한 음료로 목이 축이며 함께 보낸 오늘을 나눴다.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다는 것에 대한 불안함과 그래서 꺼려지던 발걸음, 말하지 않아도 알 것만 서로의 고민, 그저 오늘 하루의 한 부분을 함께 보낸 것으로 느껴지는 편안함과 서로에 대한 고마움으로 가득한 나눔의 시간이었다.   

아래는 3분 드로잉 사생대회에 참여한 A의 자기 작품소개이다.
“그림을 그리다가 생리현상이 급했어요. 하하하. 저의 다급함을 어린왕자한테 그려봤어요. 방귀로 어린왕자가 하늘 높이 날아가요. 높이 올라갔더니 우리가 있는 마을이 작게 보여요. 집도 보이고 나무도 보여요. 옆에는 구름이 떠다녀요. 자유로워졌어요.”

글 ㅣ 송선종

#그림li_pds_353_noname01-horz-vert.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