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촌 역사 아카이브 : 프롤로그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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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촌 역사 아카이브 : 프롤로그展
선미촌 5호점에서는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3일간 ‘선미촌, 닫힌 시간을 걷다’는 주제로 전시회가 열렸다. 페미니스트 여행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허나윤님과 건축 전문가 고관범님이 기획 및 큐레이터를 도맡아 전시기간 동안 도슨트 역할을 해주었다.
이번 전시는 100년 넘게 지속되어온 한국 성매매집결지 역사와 전주 도시화 과정의 기록들 사이에 숨겨져 있는 ‘선미촌’의 변천사를 보여주었다. 구체적인 자료의 전시보다는 역사적인 사실과 사람들의 기억이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해석’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작업에 초점을 두고 기획되었다.
그 동안 전주의 대표적인 집결지 ‘선미촌’은 도심 내부에 늘 존재해왔지만 공식적인 기록과 사람들의 시야 바깥으로 감추어진 공간이었다. 그곳에는 역사도, 인권도, 커뮤니티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선미촌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장소에 대한 기억이 달라지고 있다. 오랫동안 선미촌을 바꾸고자 했던 사람들의 노력과 도시재생의 새로운 흐름은 닫힌 시간에 균열을 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 균열 속을 함께 걷기를 제안한 것이다.
전시 공간 선미촌 5호점은 2층으로 된 건물로 실제 작년 12월까지 영업을 지속해왔던 곳으로 전주시청이 다섯 번째로 매입한 업소이다.
1층은 16개의 방이 있으며 이 공간은 선미촌의 닫힌 기억과 열린 미래라는 테마로 2층은 100년 넘게 지속되어온 한국 성매매집결지 역사와 전주 도시화 과정의 기록들 사이에 숨겨져 있는 선미촌의 변천사로 구성되었다. 한국 집결지 전체 흐름 속에서 선미촌이 가지는 의미를 확인 할 수 있다. 전시장 한켠에는 선미촌 변화에 대한 센터활동의 기록들을 전시하였다.
전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아와주었다. 관람을 하면서 실제 성매매영업을 했던 업소를 전시장으로 활용한 것이라 공간에 대한 반응과 질문이 많았다. 장소의 존재 자체가 아카이빙이었다. 대부분 겉모습과 달리 낡고 어두운 환경에 놀라워했다. 전시를 보면서 선미촌의 오랜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이러한 역사가 삭제되는 것이 아닌 기록되어 소중한 일이라고 소감을 말해준 분들도 있었다.
선미촌에 이웃해 살고 있는 주민들도 지나가다 “뭐하는 거예요?”, “협력공간이 무슨 말이냐”라고 물어보며 어렵다고도 했다. 이 공간의 변화에 대해 주민들도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섬처럼 존재 했던 선미촌에 균열을 내준 건 함께 전시장을 걸었던 사람들이다. 전시가 끝나고 나면 곧 5호점은 새로운 공간으로 미래가 열릴 것이다. 모든 미래는 과거라는 말이 있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했던 이번 전시가 선미촌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해야 하는 사회적 공감대와 아카이브 전시관 설립의 예술적 상상력이 흐를 수 있도록 해주었다.
글 ㅣ 장미
#그림li_pds_342_KakaoTalk_20181203_093612889-tile.jpg
선미촌 5호점에서는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3일간 ‘선미촌, 닫힌 시간을 걷다’는 주제로 전시회가 열렸다. 페미니스트 여행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허나윤님과 건축 전문가 고관범님이 기획 및 큐레이터를 도맡아 전시기간 동안 도슨트 역할을 해주었다.
이번 전시는 100년 넘게 지속되어온 한국 성매매집결지 역사와 전주 도시화 과정의 기록들 사이에 숨겨져 있는 ‘선미촌’의 변천사를 보여주었다. 구체적인 자료의 전시보다는 역사적인 사실과 사람들의 기억이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해석’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작업에 초점을 두고 기획되었다.
그 동안 전주의 대표적인 집결지 ‘선미촌’은 도심 내부에 늘 존재해왔지만 공식적인 기록과 사람들의 시야 바깥으로 감추어진 공간이었다. 그곳에는 역사도, 인권도, 커뮤니티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 선미촌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장소에 대한 기억이 달라지고 있다. 오랫동안 선미촌을 바꾸고자 했던 사람들의 노력과 도시재생의 새로운 흐름은 닫힌 시간에 균열을 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 균열 속을 함께 걷기를 제안한 것이다.
전시 공간 선미촌 5호점은 2층으로 된 건물로 실제 작년 12월까지 영업을 지속해왔던 곳으로 전주시청이 다섯 번째로 매입한 업소이다.
1층은 16개의 방이 있으며 이 공간은 선미촌의 닫힌 기억과 열린 미래라는 테마로 2층은 100년 넘게 지속되어온 한국 성매매집결지 역사와 전주 도시화 과정의 기록들 사이에 숨겨져 있는 선미촌의 변천사로 구성되었다. 한국 집결지 전체 흐름 속에서 선미촌이 가지는 의미를 확인 할 수 있다. 전시장 한켠에는 선미촌 변화에 대한 센터활동의 기록들을 전시하였다.
전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전시장을 찾아와주었다. 관람을 하면서 실제 성매매영업을 했던 업소를 전시장으로 활용한 것이라 공간에 대한 반응과 질문이 많았다. 장소의 존재 자체가 아카이빙이었다. 대부분 겉모습과 달리 낡고 어두운 환경에 놀라워했다. 전시를 보면서 선미촌의 오랜 역사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이러한 역사가 삭제되는 것이 아닌 기록되어 소중한 일이라고 소감을 말해준 분들도 있었다.
선미촌에 이웃해 살고 있는 주민들도 지나가다 “뭐하는 거예요?”, “협력공간이 무슨 말이냐”라고 물어보며 어렵다고도 했다. 이 공간의 변화에 대해 주민들도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섬처럼 존재 했던 선미촌에 균열을 내준 건 함께 전시장을 걸었던 사람들이다. 전시가 끝나고 나면 곧 5호점은 새로운 공간으로 미래가 열릴 것이다. 모든 미래는 과거라는 말이 있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했던 이번 전시가 선미촌의 역사와 기억을 보존해야 하는 사회적 공감대와 아카이브 전시관 설립의 예술적 상상력이 흐를 수 있도록 해주었다.
글 ㅣ 장미
#그림li_pds_342_KakaoTalk_20181203_093612889-til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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