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알선/구매 끝장내는 2018 민들레순례단 > 활동소식

 

성매매 알선/구매 끝장내는 2018 민들레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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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8,010회 작성일 18-09-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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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매년 9월이면 2000년 군산 대명동, 2002년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 그리고 성매매현장에서 희생된 수 많은 여성들을 추모하기 위한 순례를 진행한다.
여성인권역사의 현장을 함께 순례하며 기억공간을 확보하는 행진은 올해로 13년째 이어나가고 있다.
2018년에는 성매매 알선·구매 끝장내자 #성구매수요차단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18일 전국 각지에 있는 반성매매 활동가 100여명이 군산으로 모였다.

민들레순례단의 첫 발걸음은 임피승화원을 향했다. 2000년 군산 대명동 화재참사 당시 사망한 무연고자 2명의 여성들이 안치되어있고 2000년, 2002년 발생한 화재사건으로 사망하신 19명의 여성들 모두 이곳에서 화장하였다. 추모식을 진행하고 국화를 헌화하며 참배를 하였다. 순례단은 희생된 여성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잊지않겠다는 기억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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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피승화원에서 참배를 하고 우리들의 발걸음은 군산 대명동 화재참사 현장으로 갔다. 화재참사 당시 대책위 활동을 하였던 정미례(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대표)님의 현장 증언을 들으며 감금과 착취, 폭력적인 상황에서 고통받았던 여성들의 인권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게 되었다. 어느덧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정미례 대표님은 분노와 울분이 섞인 목소리였다. 감정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주변 상인들은 “올해도 왔네”, “벌써 1년이 지났어” 라며 말을 걸기도 하며 순례를 지켜보기도 하지만 지나가던 한 중년 남성은 우리들을 보고 “남자들도 성폭행 당해. 여자들만 그러는줄 아냐. 여자들 세상이다” 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경찰은 남성을 제지하긴 하지만 남성의 목소리는 오히려 더 커졌다. 여전히 우리들의 활동을 보고 딴지와 시비를 걸고 욕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고 또 다른 화재참사 현장 ‘개복동’으로 순례를 하였다.
대명동화재참사현장에서부터 반성매매의 바람을 담은 작은 행동으로 바람개비를 하나씩 들고 행진하였다. 개복동 화재현장에서는 업소가 철거된 자리에 자유롭고 싶다는 희생자들의 바람을 담아 바람개비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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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방치되었던 개복동 화재건물은 2013년 군산시에 의해 철거되었다. 현재 철거된 건물은 공터로 남아 잔디만 무성하게 자라있다. 반성매매여성인권운동 단체와 지역 여성단체등은 ‘개복동기억공간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개복동 화재참사 현장이 여성인권의 기록과 기억의 공간으로 재탄생되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화재참사 당시 대책위였던 민은영(군산여성의전화 대표)님의 현장 증언을 통해 추모의례를 가졌다. 민은영 대표님은 당시 사진 기록을 보여주며 그때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들려주며 우리가 왜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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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순례단은 산돌갤러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개복동 기억공간 추진위원회’는 2014년 개복동의 기억을 담은 상징조형물 ‘개복동 2002 기억. 나비자리’를 전국적인 모금을 통해 제작하였고 2015년 6월부터 군산 산돌갤러리에서 상설 전시하고 있다. 2016년 9월부터 매년 9월에는 민들레 순례단과 함께 ‘개복동 화재당시 사건 기록과 여성들의 유품, 개복동 이후 반성매매 운동의 활동 역사로 구성된 <개복동 2002, 기억>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올해에는 17일부터 21일까지 전시회가 진행되었다. 멀리서 전시회를 찾아주는 사람들부터 지나가다 우연히 들러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이런 화재가 있었다는 것에 놀라며 관심 가져 주는 시민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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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갤러리에 도착한 민들레순례단은 기억식을 진행하였다. 함께 순례를 하였던 사람들과 소감나눔 및 대구와 전북지역의 합창공연이 진행되었고, ‘개복동 2002 기억. 나비자리’ 조형물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으며 순례단의 여정을 마무리 하였다.
민들레순례단의 행진은 죽어야 사는 여성들의 삶을 넘어 우리의 행진이 실천이고 여성인권의 희망을 일구는 과정이다.
‘우리의 기억이 우리의 투쟁’이기 때문에 우리의 순례는 멈추지 않고 힘차게 행진을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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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민들레순례단 기획팀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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