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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민들레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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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149회 작성일 18-04-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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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oo : 사회에 만연한 젠더기반폭력에 대해 생존자들이 피해경험을 드러내고 잇달아 고발하면서 현 사회 각 분야 안에서 일상적 성폭력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음에 대해 주목하였고 젠더권력 문제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게 된 운동이다.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미투 운동이 한국에서도 뜨겁다. 더 이상의 침묵은 없을 것이라는 그들의 외침이 전체가 되어 울린다.

목구멍 끝까지 차있던 피해의 일들은 연달아 매스컴과 사회 곳곳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왔고 많은 여성들이 일상 안에서 겪는 그 일들은 결코 당연하지 않은 폭력이었음을 강한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다.

민들레에서도 이와 같이 폭력이었음에도 사랑이라며 자신을 애써 위로해야만 했던, 성별 권력관계 안에서의 차별을 당연시 여겨야만 했던 우리의 현재 상황에 대해 제대로 된 인지를 이어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이를 위한 사전조사 중 대부분 최대의 관심대상을 연애상대로 꼽았으며, 사랑에 대한 고민을 일상의 중점으로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데이트 중 언어 및 신체의 폭력에 노출되고 있는 대상이 다수였으며 폭력에 대해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은 평범한 일 또는 크게 키우고 싶지 않은 일, 얘기나 한 번 하고나면 풀릴 일이라고 여겨버리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데이트폭력에 대한 인지와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서 참아내며 느꼈을 두려움과 불안, 사회적 권력관계 안에서 만들어지는 폭력적 일상이 일반적임 볼 수 있었으며 미투운동과 함께 여성들의 연애 안에서 일어나는 데이트폭력에 대해 제대로 된 인지와 예방교육 및 자기방어 실전참가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첫 번째 시간, 전북 성폭력예방치료센터 권지현 소장을 강사로 초빙하여 데이트폭력에 대한 의미와 실제 사례를 통해 현재 각자의 연애에 대해 짚어볼 수 있었으며,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없었던 연애 및 관계에 대한 해석이 가능해 지는 순간이었다. 또한 피해를 당하기 전 예방을 위한 다양한 방법(예 : 애인과의 누드영상을 찍는다면 어떤 식으로든 유출 될 상황을 고려하라! ① 찍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 ② 찍고 싶다면 ‘절대 유출 할 리 없는’ 내 폰을 이용하자!)을 이해하기 쉽게 들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전년도에 이어 실전에서의 피해에 대한 예방법을 익히기 위해 최하란, 정건 강사와 몸으로 하는 자기방어(Self-defense)를 진행하였다.
시작 전 몸을 풀기 위한 가벼운 스트레칭과 함께 한명, 한명씩의 공포였던 무력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칼에 대한 위협, 목을 졸린 경험, 도망치는 과정에서 문을 세게 걷어차이며 험한 욕설이 뒤섞여 있는 상황, 발로 온몸이 걷어차여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상황, 등을 이야기 하며 그 안의 우리들은 모두 어떠한 대항도 할 수 없었고 그저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감정에 혼란스러움을 이야기 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남과 여의 신체 차이는 극복하기 어려움을 인정해야 하고 셀프디펜스를 통해 그러한 신체의 차이에서 벗어나 두렵고 불안한 상황이 닥쳤을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실전 능력을 키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은 간단한 듯 하지만 간단하지 않았다. 그동안 움츠려 있는 여성들에게 얼굴만큼 오는 손동작과 강한 표현(하지마세요!, 가세요!), 큰 목소리, 힘 있는 눈빛은 낯설고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그러한 표정, 몸짓, 행동들이 평소와는 다른 자신 있고 강한 여성으로 보이게 하여 상대방을 움찔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였고 강사님은 그와 함께 최대한 멀리 공간을 빠져나가야 하는 것이 셀프디펜스에서의 중요점 임을 강조하였다.

위축되고 침묵하는 것에 익숙했지만 우리에게 일어나는 폭력의 상황은 절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오랜 침묵은 세밀한 틈을 열고나와 서서히 부딪히고 깨어지고 있다. 오늘 우리의 경험은 그 시작이 되어 나를 지키고 함께 외치는 힘이 될 것이다.   

글 ㅣ ㅅ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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