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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567회 작성일 18-05-3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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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정치 <내 삶을 바꾸는 정치 이야기>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전체 인구의 과반수를 차지하지만, 비민주적인 정치환경과 ‘여성은 정치와 거리가 멀다’는 성차별적 인식으로 인해 소극적 정치의식을 갖기 쉽다. 때문에 여성의 목소리는 아직도 정치적으로 충분히 대변되지 못하고,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정당한 권익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여성들 스스로가 여성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고민하고,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정치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 필요하겠다. 이러한 생각 끝에 자활지원센터는 시의원으로 활동하셨던 오현숙 선생님을 모시고 내 삶과 가까운 정치는 무엇이 있을까, 당장 보름 남은 6.13 지방선거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소중한 나의 투표권을 행사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해 보았다.

강의는 스웨덴의 국회의원들의 영상으로 시작이 되었다. 의전차량도, 개인비서도, 고액 연봉도 없고 12년 이상이 되어야 연금을 받는 등 별다른 특권을 누리지 않고 오히려 국민들의 배를 일하며 스웨덴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 즐겁다는 사람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고위직 공무원들의 행태와 너무나도 다른 현실에 다들 놀랐다. 대체 왜 이렇게 다른 걸까. 스웨덴 국회의원을 지망하는 사람들의 정치의식이 남달라서일까. 물론 그것도 맞는 것 같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감시라는 점 같다. 특권을 누리는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감시, 자신이 뽑은 정치인이 무슨 정치를 펼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질의하는 감시. 그런 국민들의 정치적 행위들이 그 자리를 민주적인 자리로 만들고, 민주적인 정치를 펼치는 사람에게 돌아가게 하는 것 같다. 선거 때는 길거리에 나와 90도 인사를 하던 정치인들이 선거만 끝나면 유권자들과 만날 기회조차 없어지는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다르게 말이다.

또, 곧 있을 6.13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떤 자리를 뽑는 선거인지도 정확히 알게 되었고, 대통령 선거 때는 투표했지만 정작 나와 가까운 지방선거에는 후보가 누구인지, 내가 발딛고 선 지역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면 좋을지 생각도 관심도 없었던 것이 부끄러워졌다. 강사님의 시의원 시절 이야기를 들으며 정치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거창한 것도, 먼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살면서 느끼는 불편함들을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 민원도 정치였고, 우리가 ‘이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정책이 될 수 있는 것이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의 주인은 정치인들이 아니라 그들을 대리인으로 세운 국민, 시민들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강의가 끝나고 언니들과 함께 조를 나눠 세 개의 정당을 꾸려 당 이름을 짓고, 각 당에서 시장 후보를 내듯 여성정책 공약을 만들어 발표했다.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자는 동일노동 동일임금부터, 여성의 경력단절 해소를 위한 정책, 출산 지원 정책, 산부인과 의료보험 정책, 미혼모 및 한부모 정책, 여성의 안전을 위한 정책, 여성폭력피해자의 지원 확대, 선미촌과 선화촌을 여성인권문화의 거리로 조성하는 정책 등이 나와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교육을 통해 우리에게 ‘정치’, ‘정책’같은 단어가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관심과 감시를 놓지 않아야 할 것들이 되었다.

글 ㅣ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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