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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370회 작성일 18-04-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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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땅위에 무지개가 뜬다!'
4월 7일 풍남문광장에서 제1회 전주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30여개의 부스와 무대가 설치된 풍남문 광장은 색색의 깃발이 휘날렸고
다양한 공연과 연대발언 등이 이어지며 즐거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센터도 응원의 마음을 담아 축제에 참여하여 함께 즐겼고, 전주시청-한옥마을 일대의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아래 글은 센터 콩물세미나 그룹 'JS튀나' 팀원들의 후기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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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범’이라는 동그라미 밖으로 나오는 사람이고 싶다.

나는 태어나면서 성별에 따라 분홍색으로 분류되었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정해져 있는 것처럼 모순된 요구를 받았고 정작 자신은 특이한 취향, 또는 좋지 않은 유전자로 부정하며 성장하게 되었다.
어른들이 맞다 하는 것들은 한결 같았고 몸매며 옷이며, 태도는 늘 강요받았다. 나름 치열한 사춘기를 겪기도 하였으나 그렇게 여성으로 길러진 나는 여성스럽다는 말이 달갑지 않으면서도 괜찮구나. 라고 여기게 되었다.
전주에서 퀴어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리자 정말? 괜찮을까? 라는 걱정이 먼저 들었다.
보수적인 지역인데. 이해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별로 안 오고 휑하면 어떡하지?...
현장에 도착하자 걱정을 한 내가 바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곱지만은 않은 시선들을 뒤로 한 나를 향한 외침. 이런 것이구나. 해방감이란.

글 ㅣ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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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축제 참여기

우와~ 내가 사는 전주에서 퀴어 축제가 열린단다!!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역사적인 현장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한 달음에 풍남문 광장으로 갔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풍남문 광장은 많은 인파로 채워졌다.
전주의 맑은 하늘에 퀴어의 깃발이 나부끼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감격스럽기 까지 했다.
동성애는 에이즈의 원인이라는 정체불명의 판넬을 들고 반대하는 사람들, 동성애를 하면 안된다며 그곳에서 빠져나올 것을 요구하는 사람들, 동성애가 세상을 망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휴~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누군가의 성적지향을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동성애는 에이즈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허무맹랑한 정보임에 분명하다.
때문에 퀴어 축제에 참여하며 나는 그들을 지지하는 데 목소리를 더했다.
나의 목소리가 그들에게 힘이 되었을 것이고, 나 또한 역시 힘을 받는 시간이 되었다.

글 ㅣ 미루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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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과 틀림

전주에서 퀴어 축제? 그것도 천년의 땅위에 무지개가 뜬다고 말했다.
그 동안 무지개는 하늘에서만 뜨는 무지개만 봤는데 다양한 무지개가 모인다고 하니 설레이기 시작했다.
그 시간만큼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였기에 꼭 참여해야겠다는 결의까지 다져졌다.
이런 축제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그들.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의 등장. 행사 부스를 구경하기 위해 한 바퀴를 도는 동안 온갖 혐오가 뒤섞인 팻말을 든 사람들의 모습과 목소리가 들려왔다.
‘애들아~정신차려라!’, ‘이건 나쁜거다, 동성애는 하는 것이 아니다.’ 등 우리가 틀렸다고 말한다.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틀렸다고만 하는 그들을 보며 무엇이 틀렸다는 것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그리고 깨닫길 바랬다.
무지개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것이라고. 

글 ㅣ 아스파라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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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땅 위에 무지개가 떳다

2018년 4월 7일, 풍남문 광장 하늘 높이 무지개 깃발이 휘날렸다.
내가 사는 지역 전주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니 얼마나 멋지고 자랑스러운 일이지! 무지개 빛깔 머리띠와 목걸이, 팔찌를 세트로 장착하고 축제에 참여했다. 노래와 춤, 퍼포먼스, 다양한 부스, 거리행진까지 모든 순간이 벅차올랐다. 
몇 해전 한국성소수자문화인권센터 활동가 한채윤님의 LGBT(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강의 도중 칠판에 성염색체에 따른 X,Y그래프를 크게 그리곤 당신의 성정체성은 어디쯤이냐고 물었던 것 같다.
남성과 여성 둘 중 하나의 보기가 아닌 질문은 처음이었고 게다가 그래프 속 어디쯤 나의 점을 찍어야 할지 모르는 막연함에 당혹스러운 감정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나는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해방되어 다양한 성정체성을 만났다.
개인의 성정체성은 누군가가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없는 인권의 영역이다.
그렇기에 어느 누구도 법적, 사회적, 도의적으로 재단하거나 차별, 혐오해서는 안 된다.
‘나는 아니지만 성소수자를 비판하지 않는다’는 방관적 태도 역시 일종의 차별임을 인식하고 우리가 남성과 여성의 성에 의문과 질문을 던지지 않듯 성소수자 역시 있는 그대로 존중받아야 한다. 
전주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는 지역사회에 성소수자의 존재를 당당하게 드러내는 첫 발걸음이 되었다.
하늘 가득 뜬 무지개와 여기저기 울리는 하나 된 목소리가 고정된 성정체성을 해체시키고 연대와 지지의 울림으로 퍼져 나가는 날을 그려본다.

글 ㅣ 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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