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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민들레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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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368회 작성일 17-09-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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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업 착취 구조 해체를 위한 여성인권행동' 민들레순례단의 걸음은 12년째 멈추지 않고 계속 걷고 있다.
2017년 9월 19일 민들레순례단은 2000년 9월 19일 군산 대명동 화재참사, 2002년 1월 29일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기위해 임피승화원과 참사지역을 순례하였다.



민들레순례단은 2006년부터 임피승화원 순례를 시작으로 현장을 찾는다.
임피승화원은 2002년 군산 대명동 화재참사 당시 사망한 무연고자 2명의 여성이 안치되어있는 곳이다.
또한 2000년, 2002년 발생한 화재사건으로 사망한 19명의 여성들을 모두 이곳에서 화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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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피승화원의 추모식을 마치고 해방이후 유곽이 폐쇄되며 시장으로 탈바꿈 된 명산시장을 방문했다.
현재는 1채만 남아있는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유곽건물과 한국전쟁 이후 당시 500원만 주면 긴 밤을 잘 수 있는 언덕이라는 뜻의 500고지 등 성매매집결지의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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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군산대명동화재참사 현장과 2002년 개복동 화재참사 현장에서 민은영(군산여성의전화 대표)의 증언과 추모의례를 가졌다.
대명동화재참사현장에서부터 반성매매의 바람을 담은 작은 행동으로 바람개비를 하나씩 들고 행진했다.
개복동 화재현장에서는 업소가 철거된 자리에 자유롭고 싶다는 희생자들의 바람을 담아 바람개비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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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순례단은 추모상징조형물 '개복동 2002 기억, 나비자리'가 전시되고 있는 군산 산돌갤러리로 이동하였다.
산돌갤러리에서 소감나눔 및 대구여성인권지원센터의 '아름다운 세상' 합창공연이 있었고,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의 '나는 나비' 합창과 전체 플레시몹 공연으로 2017 민들레순례단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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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산돌갤러리에서는 '개복동 화재당시 사건 기록과 여성들의 유품, 개복동 이후 반성매매 운동의 활동역사'가 담겨있는
<개복동 2002. 기억> 전시회가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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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순례단이 대명동 재래시장을 지나다 보면 상인들이 “벌써 1년 지났나보네 순례단인가 뭔가 또 왔네”라고 얘기하신다.
때로는 지역 주민이 직접 나서서 화재사건에 대해 증언해주시기도 한다.

민들레 순례단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일제강점기 유곽으로부터 집결지로 이어지는 100년에 이르는 여성인권 역사의 여정을 걸었고
 이제는 각 지역의 성매매 집결지를 걷고 기록하고, 예술로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며 진화하고 있다.

1년에 한번뿐인 순례길이 아니라 시시때때로 다양한 단체와 사람들이  이 곳을 순례하고 있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그 공간을 기억하겠는가’하고 시작된 맨 처음 발걸음이 세월을 더하고 사람들을 더하고 있다.

우리들의 걷기가 순례단의 여정에 있는 장소들을 ‘여성인권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역동하는 정치적인 공간, 공적인 공간’으로 전환시켰다.
그 공간에서 우리는 반성매매운동의 힘을 얻는다, 시공간을 넘어서는 연대를 경험한다.

아직도 개복동 공간은 여성들에게 되돌려지지 못한채 상처로 묶여 있다.
우리의 순례가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서로를 치유하는 평화로운 기억공간이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글 ㅣ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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