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모임 '시시콜콜' 릴레이 토크
페이지 정보

본문
남성모임 '시시콜콜'회원들은 센터의 뉴스레터에 릴레이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아래 내용은 '나도 모르게 하고있는 성매매'라는 주제로 송재한 회원의 글을 담았다.
"나도 모르게 하고있는 성매매"
직장에서 사회에서 친구들과 지인들 사이에서 남성들에게 2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들에게 질문을 해봅니다.
“노래방 가서 아가씨 불러본적 있어요?”
2년이 넘는 기간동안 꾸준히 물어본 결과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1번쯤 자의든 타의든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반응입니다.
“성매매 경험이 있으시네요”
이 질문에 반응은 대부분 ‘나는 아니다’‘그게 왜 성매매 인가’입니다.
이 남성들을 바라보는 여성들의 시선마저도 놀라울만큼 차분합니다.
그들만의 성매매 시간을 가지라며 여성들이 자리를 피해주기도합니다.
'남자들끼리의 시간을 보내며 좋은곳에 가기위해' 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인 남성들에게 성매매 라는 단어는 돈을 주고 직접적 성관계를 가진 것만 해당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는 언제부터 성매매에 무뎌져 왔을까요. 그리고 그들에게 무엇을 해야할까요.
성매매와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한 대책이라고 하면 무언가 대단하고 어려운일이라고 생각하시는분들이 많습니다.
맞습니다. 쉽지않은일이지요.
그렇다고 어렵다고 나는 할수없는일이라고 방관하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해보입니다.
생활 속에서 분명 위와 같은 나도 모르게 이루어지는 성매매의 현장 속에 한번쯤 노출되어질 때 용기 내어 성매매 하지 말자는 말은 못하더라도 “다른걸 하자” 라고 유도하며 말해보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값지고 가장 큰 실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회사 생활 속에서 꺼내기에는 쉽지않은 이야기이기때문에 친구들과 지인들 사이에서 시도해 보았으면 합니다.
죄의식을 가지라는 의미로 전달되지 않도록 여성인권과 성매매 관련된 정보나 지식을 공부해두고 적절히 남성들 사이에 전달하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루어지게 하는것도 큰 도움이 될수 있습니다.
일반적이지않고 경험해본 적 없는 내용에는 어떤 주제든 낯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부디 단 한번이라도 성구매 방지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내일도 저는 같은 질문을 하겠습니다.
“성매매 경험이 있으신가요?”
글 ㅣ 송재한
--------------------------------------------------------------------------------------------------------------------
#그림li_etc_205_KakaoTalk_20170726_121336013-horz.jpg
2017년 7월 13일 센터 세미나실에서 3차 남성모임을 가졌다.
이날 이야기의 주제는 따로 정해져 있었으나 깜짝 이벤트로 준비한 감정카드가 무서운 힘을 발휘하며 3차 남성모임의 메인주제로 떠올랐다.
감정카드는 일상에서 자신의 감정을 나눌 일이 의외로 드물기 때문에 오늘의 나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카드를 골라 이야기하며 가볍게 시작하려는 것이 당초의 계획이었다.
아기자기한 카드를 보며 처음엔 멋쩍은 웃음으로, 다음엔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이토록 많았다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으로, 그 다음엔 내 감정을 표현할 카드 하나 선택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운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으로 이어졌다.
누군가는 현재 나의 감정을 표현하기에는 카드의 낱말들이 너무 아름답게만 보인다며 선택을 주저했고, 누군가는 자신이 가진 긍정적인 감정들이 무엇 때문에 방해받고 있는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감정들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되었다.
타로 마스터와 같은 모습의 회원은 카드의 3분의 1정도를 고르며 일상의 감정변화에 대한 흐름을 보여주기도 했다.
카드 고르는 것을 주저하는 상대방을 위해 기분을 표현할 수 있는 카드나, 위로해 주고 싶은 낱말이 적힌 카드를 손수 골라주기도 했다.
감정카드는 단지 그 날의 기분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고 있었다.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헤쳐 나아갈 방법을 스스로 정리하며 찾아가고 있었고, 한 사람의 감정을 들여다보니 그동안 알지 못했던 또 상상하지 못했던 그 사람의 새로운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일상에 숨어서 드러나지 않았던 수많은 감정들이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고, 우리는 아주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준비했던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할 수 없었지만 전혀 아쉽지 않은 자리였다.
얼마 후 일정이 있는 회원들을 배려하기 위해 공식일정을 끝마쳐야 했다.
그런데.....!!!!!
회원들은 왜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는 것일까?? 하하..하하핫.... 놀랍다.!!
정말 멋진 수다쟁이들이다.^^
공식일정은 마무리되었지만 회원들은 그동안 궁금했던 것에 대한 물음, 요즘의 관심사 그리고 얼마 전 있었던 선미촌 집담회에서의 여성들을 위한 조례지원 정책 사안과 다음 시시콜콜 모임에 대한 아이디어 등을 쏟아냈고, 우리는 그 후로도 한참 동안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시시콜콜은 이제,
준비한 주제를 벗어나도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준비된 자료가 재생이 되지 않는 돌발 상황이 찾아와도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공식일정 시간이 훨씬 지남에도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끝없는 소통과 경계없는 주제들이 쏟아져 나온다.
시시콜콜은 점점 절대적 환대의 장으로 변모해가는 것 같다.
글 ㅣ 동시은
아래 내용은 '나도 모르게 하고있는 성매매'라는 주제로 송재한 회원의 글을 담았다.
"나도 모르게 하고있는 성매매"
직장에서 사회에서 친구들과 지인들 사이에서 남성들에게 2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들에게 질문을 해봅니다.
“노래방 가서 아가씨 불러본적 있어요?”
2년이 넘는 기간동안 꾸준히 물어본 결과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1번쯤 자의든 타의든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반응입니다.
“성매매 경험이 있으시네요”
이 질문에 반응은 대부분 ‘나는 아니다’‘그게 왜 성매매 인가’입니다.
이 남성들을 바라보는 여성들의 시선마저도 놀라울만큼 차분합니다.
그들만의 성매매 시간을 가지라며 여성들이 자리를 피해주기도합니다.
'남자들끼리의 시간을 보내며 좋은곳에 가기위해' 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인 남성들에게 성매매 라는 단어는 돈을 주고 직접적 성관계를 가진 것만 해당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는 언제부터 성매매에 무뎌져 왔을까요. 그리고 그들에게 무엇을 해야할까요.
성매매와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한 대책이라고 하면 무언가 대단하고 어려운일이라고 생각하시는분들이 많습니다.
맞습니다. 쉽지않은일이지요.
그렇다고 어렵다고 나는 할수없는일이라고 방관하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해보입니다.
생활 속에서 분명 위와 같은 나도 모르게 이루어지는 성매매의 현장 속에 한번쯤 노출되어질 때 용기 내어 성매매 하지 말자는 말은 못하더라도 “다른걸 하자” 라고 유도하며 말해보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값지고 가장 큰 실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회사 생활 속에서 꺼내기에는 쉽지않은 이야기이기때문에 친구들과 지인들 사이에서 시도해 보았으면 합니다.
죄의식을 가지라는 의미로 전달되지 않도록 여성인권과 성매매 관련된 정보나 지식을 공부해두고 적절히 남성들 사이에 전달하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루어지게 하는것도 큰 도움이 될수 있습니다.
일반적이지않고 경험해본 적 없는 내용에는 어떤 주제든 낯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부디 단 한번이라도 성구매 방지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내일도 저는 같은 질문을 하겠습니다.
“성매매 경험이 있으신가요?”
글 ㅣ 송재한
--------------------------------------------------------------------------------------------------------------------
#그림li_etc_205_KakaoTalk_20170726_121336013-horz.jpg
2017년 7월 13일 센터 세미나실에서 3차 남성모임을 가졌다.
이날 이야기의 주제는 따로 정해져 있었으나 깜짝 이벤트로 준비한 감정카드가 무서운 힘을 발휘하며 3차 남성모임의 메인주제로 떠올랐다.
감정카드는 일상에서 자신의 감정을 나눌 일이 의외로 드물기 때문에 오늘의 나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카드를 골라 이야기하며 가볍게 시작하려는 것이 당초의 계획이었다.
아기자기한 카드를 보며 처음엔 멋쩍은 웃음으로, 다음엔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이토록 많았다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으로, 그 다음엔 내 감정을 표현할 카드 하나 선택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운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으로 이어졌다.
누군가는 현재 나의 감정을 표현하기에는 카드의 낱말들이 너무 아름답게만 보인다며 선택을 주저했고, 누군가는 자신이 가진 긍정적인 감정들이 무엇 때문에 방해받고 있는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감정들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되었다.
타로 마스터와 같은 모습의 회원은 카드의 3분의 1정도를 고르며 일상의 감정변화에 대한 흐름을 보여주기도 했다.
카드 고르는 것을 주저하는 상대방을 위해 기분을 표현할 수 있는 카드나, 위로해 주고 싶은 낱말이 적힌 카드를 손수 골라주기도 했다.
감정카드는 단지 그 날의 기분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고 있었다.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헤쳐 나아갈 방법을 스스로 정리하며 찾아가고 있었고, 한 사람의 감정을 들여다보니 그동안 알지 못했던 또 상상하지 못했던 그 사람의 새로운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일상에 숨어서 드러나지 않았던 수많은 감정들이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고, 우리는 아주 긴 시간동안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준비했던 주제에 대한 이야기는 할 수 없었지만 전혀 아쉽지 않은 자리였다.
얼마 후 일정이 있는 회원들을 배려하기 위해 공식일정을 끝마쳐야 했다.
그런데.....!!!!!
회원들은 왜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는 것일까?? 하하..하하핫.... 놀랍다.!!
정말 멋진 수다쟁이들이다.^^
공식일정은 마무리되었지만 회원들은 그동안 궁금했던 것에 대한 물음, 요즘의 관심사 그리고 얼마 전 있었던 선미촌 집담회에서의 여성들을 위한 조례지원 정책 사안과 다음 시시콜콜 모임에 대한 아이디어 등을 쏟아냈고, 우리는 그 후로도 한참 동안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시시콜콜은 이제,
준비한 주제를 벗어나도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준비된 자료가 재생이 되지 않는 돌발 상황이 찾아와도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공식일정 시간이 훨씬 지남에도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끝없는 소통과 경계없는 주제들이 쏟아져 나온다.
시시콜콜은 점점 절대적 환대의 장으로 변모해가는 것 같다.
글 ㅣ 동시은
- 이전글자활지원센터 소식 17.07.28
- 다음글부안여고 교사에 의한 성추행, 인권침해 사건 대응을 위한 대책위활동 17.07.2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