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모임'시시콜콜' 릴레이토크
페이지 정보

본문
남성모임 '시시콜콜'회원들은 '남성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야기'를 담은 글을 센터의 뉴스레터에 릴레이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두번째 릴레이 글은 '육아를 경험한 많은 이들이 내게 조언해준다. “밤새 깨어있으라!”라는 주제로 김병용회원이 기고한 글이다.
------------------------------------------------------------------------------------------------------------------
<육아를 경험한 많은 이들이 내게 조언해준다. "밤새 깨어있으라!">
나는 요즘 찬유와 소윤이를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드디어 아빠가 되었다. 아들도 있고, 딸도 있다. 뜨끈뜨끈한 산부인과 입원실에서 며칠 보내고 지금은 산후조리원에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으며, 다음주부터 부안 시골집에서 한 달 정도 신세를 지기로 했다. 별 수 없다.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대책이 바로 부모님 찬스를 쓰는 거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그동안의 상황이 우리를 너무나 괴롭혔다.
결혼 후 임신을 하고자 노력하지만 몇 년이 지남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생기지 않는 쉽게 말해 우리 부부는 난임이었다. 그리고 유명하다고 소문한 산부인과를 찾아다니며 광주로, 대전으로 몇 년 전부터 아이를 갖고자 노력했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싹 잊어먹어서 더 쓸 말이 없다.
그리고 기적처럼 아이가 생겼고, 몇 달 후 이란성 쌍둥이로 성별도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병원에 가는 날이 너무나 행복했다. 함께 병원 진료를 마치고 그 날은 맛있는 식당에 가서 외식도 했다. 다른 남편들이 들으면 무척 부럽다고 할 소리지만 임신기간 입덧도 거의하지 않았고 수술 날짜를 잡고 마지막 한 달 남짓 되는 시간이 힘들었고, 그 전에는 생각만큼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짝꿍 이야기이다. 표현을 많이 하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주변의 많은 이들이 임산부인 자기를 보고 도움을 주고 배려해주는 게 감사하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너무 아팠던 수술 때문에 다시 출산은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 달 남짓 되는 기간에 앉지도 못하고 눕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는 그 기간이 너무나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를 가졌다는 임산부라는 이유로 주변의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그 기분은 무척 좋았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나는 아무렇지 않았다는 거다. 내 몸은 힘들지도 않았고, 아프지도 않았다. 그게 가장 큰 차이다.
유명하다는 산부인과를 찾아서 광주로, 대전으로 다니면서 내가 힘든 건 아무것도 없었다. 힘든 건 모두 내 짝꿍 몫이었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몸의 변화가 생기고, 두 명의 아이들이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면서 그 힘든 시간은 모두 내가 아닌 아이를 가진, 아이를 온전히 자심의 몸에서 키워내야 하는 여성의 몫이었다. 그게 이번에 내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자라고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그건 뭐 그 때 일이겠거니 하고 지금은 지금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앞으로 밤새 잠을 못 잘 날들을 기대하면서. 육아를 경험한 많은 이들이 내게 조언해준다. “밤새 깨어있으라!” 그걸 조만간 경험할 생각에 난 요즘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글 ㅣ 김병용 (남성모임 '시시콜콜' 회원)
두번째 릴레이 글은 '육아를 경험한 많은 이들이 내게 조언해준다. “밤새 깨어있으라!”라는 주제로 김병용회원이 기고한 글이다.
------------------------------------------------------------------------------------------------------------------
<육아를 경험한 많은 이들이 내게 조언해준다. "밤새 깨어있으라!">
나는 요즘 찬유와 소윤이를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드디어 아빠가 되었다. 아들도 있고, 딸도 있다. 뜨끈뜨끈한 산부인과 입원실에서 며칠 보내고 지금은 산후조리원에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으며, 다음주부터 부안 시골집에서 한 달 정도 신세를 지기로 했다. 별 수 없다.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대책이 바로 부모님 찬스를 쓰는 거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그동안의 상황이 우리를 너무나 괴롭혔다.
결혼 후 임신을 하고자 노력하지만 몇 년이 지남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생기지 않는 쉽게 말해 우리 부부는 난임이었다. 그리고 유명하다고 소문한 산부인과를 찾아다니며 광주로, 대전으로 몇 년 전부터 아이를 갖고자 노력했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싹 잊어먹어서 더 쓸 말이 없다.
그리고 기적처럼 아이가 생겼고, 몇 달 후 이란성 쌍둥이로 성별도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병원에 가는 날이 너무나 행복했다. 함께 병원 진료를 마치고 그 날은 맛있는 식당에 가서 외식도 했다. 다른 남편들이 들으면 무척 부럽다고 할 소리지만 임신기간 입덧도 거의하지 않았고 수술 날짜를 잡고 마지막 한 달 남짓 되는 시간이 힘들었고, 그 전에는 생각만큼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짝꿍 이야기이다. 표현을 많이 하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주변의 많은 이들이 임산부인 자기를 보고 도움을 주고 배려해주는 게 감사하다는 걸 느꼈다고 한다.
너무 아팠던 수술 때문에 다시 출산은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 달 남짓 되는 기간에 앉지도 못하고 눕지도 못하고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는 그 기간이 너무나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를 가졌다는 임산부라는 이유로 주변의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그 기분은 무척 좋았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나는 아무렇지 않았다는 거다. 내 몸은 힘들지도 않았고, 아프지도 않았다. 그게 가장 큰 차이다.
유명하다는 산부인과를 찾아서 광주로, 대전으로 다니면서 내가 힘든 건 아무것도 없었다. 힘든 건 모두 내 짝꿍 몫이었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몸의 변화가 생기고, 두 명의 아이들이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면서 그 힘든 시간은 모두 내가 아닌 아이를 가진, 아이를 온전히 자심의 몸에서 키워내야 하는 여성의 몫이었다. 그게 이번에 내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자라고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그건 뭐 그 때 일이겠거니 하고 지금은 지금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앞으로 밤새 잠을 못 잘 날들을 기대하면서. 육아를 경험한 많은 이들이 내게 조언해준다. “밤새 깨어있으라!” 그걸 조만간 경험할 생각에 난 요즘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글 ㅣ 김병용 (남성모임 '시시콜콜' 회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