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모임 '시시콜콜' 릴레이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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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낮 12시 남성모임 ‘시시콜콜’의 올해 두 번째 정기만남이 있었다.
새로이 남성모임에 합류해 주신 김창하님과 송재한님, 김병용님, 원민님, 고건우님, 문주현님, 이준상님이 함께 해주셨다.
이번 모임에서는 시선폭력과 일상적 성희롱에 대해 함께 생각해봤다.
여성들에 대한 몰래카메라 범죄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시선폭력 문제를 생각해보니 단순히 아름다워서,
또는 호감이 가는 상대라서 바라보는 것과는 다른, 시선이 갖는 권력과 폭력의 문제가 있음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남성들에게 또 하나의 성찰문화의 필요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바라볼 수 있는 자와 바라봄을 당하는 자는 누구인지, 누군가를 바라본다고 할 때 바라볼 수 있는 힘과 대상은
누가 되는지에 대해서도 일상속에서 존재하는 권력관계와 분리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글 ㅣ 윤하람
#그림li_pds_236_KakaoTalk_20170630_1013367721.jpg
아래글은 매월 시시콜콜 회원들이 쓰고 있는 페미니즘에 대한 개인글 중 김창하회원의 글을 담았다.
우리사회 지독한 남성중심 편견과 차별적 구조에 일탈과 변화를 시도하는 남성모임 회원들의 활동에 많은 공감과 응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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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위한 페미니즘]
지금의 시시콜콜에 참여하게 되고, 요즈음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작년 가을에 겪은 일 때문 이었던 것 같다.
지역의 청년들과 함께 한 모임에서의 일이 었다. 20대 또래의 청년들이 화기애애하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졌던 나는 이야기에 끼어 나의 의견을 이야기 하자마자 즐거운 분위기는 깨지고, 맙소사 ‘30대 어른’이 하는 나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리로 변하였다.
35살의 활동가이자 청년과 함께하는 활동이 많은 나에게 이러한 광경은 매우 흔한 것이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이야기 할 때 일단 경청하는 자세(항상 나는 나이가 많은 쪽이다). 평상시에는 그냥 넘겼던 이 상황이 이 때 이후로 계속 마음속에 걸려 있었다. 아마도 제대로 된 소통이 되지 않는구나, 내가 소위 말하는 ‘꼰대’구나! 이런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이러한 고민을 품고 활동을 이어 가던 중, 올해 봄 페미니즘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사회적 위치에서의 권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나는 평등하다고 생각했던 자리가 사실 불평등 했었다는 것, 사회 안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이 권위적인 위치에 있었고, 어린사람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권위를 더욱 가지게 되고, 가벼운 모임에서도 팀원보다 팀장한테 권위가 실린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작년과 같은 상황에서 평등한 대화를 가지려면, ‘우린 평등하니깐 자유롭게 말하라’는 뻔한 말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불평등을 해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었다. 권한이 없는 당사자는 권한을 요구할 수 있는 노력과 권한을 가진 당사자는 자신의 권한을 내려놓는 노력. 그런 노력이 부족 했었다. 평등한 상황은 마음이 아닌 노력하는 행동으로 비로소 만들어 진다는 것! 이것이 나의 깨달음이다.
원할한 소통을 위해, 상대방의 진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나는 페미니즘을 공부한다. 페미니즘 공부를 통해 권위를 벗어 던지고 상대를 비로소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씩 배워 나간다. 앞으로의 모임을 통해 권위를 벗어 가며, 조금씩 가벼워 지는 나를 기대한다.
글 ㅣ 김창하
새로이 남성모임에 합류해 주신 김창하님과 송재한님, 김병용님, 원민님, 고건우님, 문주현님, 이준상님이 함께 해주셨다.
이번 모임에서는 시선폭력과 일상적 성희롱에 대해 함께 생각해봤다.
여성들에 대한 몰래카메라 범죄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시선폭력 문제를 생각해보니 단순히 아름다워서,
또는 호감이 가는 상대라서 바라보는 것과는 다른, 시선이 갖는 권력과 폭력의 문제가 있음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남성들에게 또 하나의 성찰문화의 필요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바라볼 수 있는 자와 바라봄을 당하는 자는 누구인지, 누군가를 바라본다고 할 때 바라볼 수 있는 힘과 대상은
누가 되는지에 대해서도 일상속에서 존재하는 권력관계와 분리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글 ㅣ 윤하람
#그림li_pds_236_KakaoTalk_20170630_1013367721.jpg
아래글은 매월 시시콜콜 회원들이 쓰고 있는 페미니즘에 대한 개인글 중 김창하회원의 글을 담았다.
우리사회 지독한 남성중심 편견과 차별적 구조에 일탈과 변화를 시도하는 남성모임 회원들의 활동에 많은 공감과 응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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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위한 페미니즘]
지금의 시시콜콜에 참여하게 되고, 요즈음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작년 가을에 겪은 일 때문 이었던 것 같다.
지역의 청년들과 함께 한 모임에서의 일이 었다. 20대 또래의 청년들이 화기애애하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비슷한 관심사를 가졌던 나는 이야기에 끼어 나의 의견을 이야기 하자마자 즐거운 분위기는 깨지고, 맙소사 ‘30대 어른’이 하는 나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리로 변하였다.
35살의 활동가이자 청년과 함께하는 활동이 많은 나에게 이러한 광경은 매우 흔한 것이었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이야기 할 때 일단 경청하는 자세(항상 나는 나이가 많은 쪽이다). 평상시에는 그냥 넘겼던 이 상황이 이 때 이후로 계속 마음속에 걸려 있었다. 아마도 제대로 된 소통이 되지 않는구나, 내가 소위 말하는 ‘꼰대’구나! 이런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이러한 고민을 품고 활동을 이어 가던 중, 올해 봄 페미니즘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사회적 위치에서의 권위’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나는 평등하다고 생각했던 자리가 사실 불평등 했었다는 것, 사회 안에서 여성보다는 남성이 권위적인 위치에 있었고, 어린사람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권위를 더욱 가지게 되고, 가벼운 모임에서도 팀원보다 팀장한테 권위가 실린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작년과 같은 상황에서 평등한 대화를 가지려면, ‘우린 평등하니깐 자유롭게 말하라’는 뻔한 말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불평등을 해소 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었다. 권한이 없는 당사자는 권한을 요구할 수 있는 노력과 권한을 가진 당사자는 자신의 권한을 내려놓는 노력. 그런 노력이 부족 했었다. 평등한 상황은 마음이 아닌 노력하는 행동으로 비로소 만들어 진다는 것! 이것이 나의 깨달음이다.
원할한 소통을 위해, 상대방의 진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나는 페미니즘을 공부한다. 페미니즘 공부를 통해 권위를 벗어 던지고 상대를 비로소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씩 배워 나간다. 앞으로의 모임을 통해 권위를 벗어 가며, 조금씩 가벼워 지는 나를 기대한다.
글 ㅣ 김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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