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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전문성강화를 위한 슈퍼비전
"상담원의 자존감을 높여라"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타인과의 경쟁은 스스로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줄곧 평가 되어왔다. 그러다 보니 끝없는 비교와 시선의식, 비난의 과잉은 자존감 아닌 자존심 세우기에 급급한 모양새를 띤다.
  자존감이란 자신의 가치에 대해 스스로 내리는 판단, 신념 등을 이야기 한다. 타인이 아닌 자신이 자신에게 내린 평가이자 답이라고 할 수 있다.

센터(주로 쉼터) 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많은 여성들 중 대부분은 말하지 않아도 매우 낮은 자존감을 나타내는 행동으로 그동안의 생활이 어떠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 대화 중 이야기가 끝났음에도 우물쭈물 자리를 뜨지 못하는 모습(그동안 명령에만 움직일 수 있어 ‘가라!’라는 등의 지시적 말이 없으면 행동 하지 못하는 모습)
- 매번 예쁨을 받아야 함에 웃는 얼굴과 동그란 눈, 만화 성우 같은 목소리로만 상대를 대하는 모습
- 문제상황에 있어서 상담원에게 선택(해답)을 계속적으로 요구하는 모습
- 활동가 움직임에 매우 민감해 하며(시선이 계속 따라다님, 긴장된 모습) 모든 의견에 맞장구를 치는 모습 등
나에게 있어 쉼터 안에서 함께 생활 하는 여성들의 낮은 자존감은 더 세세하게 드러나고 보여진다. 때문에 이 여성들은 자신이 받은 피해에 대해 인식하기 어려워하며 오히려 스스로를 비난하고 자책하기에 바쁘다. 
 
  우리는 이에 여성주의상담을 적용하고 이해하며 이러한 여성들의 피해에 대한 인식과 재해석을 통하여 스스로 사회의 부당함을 고발하고 소리치며 나아갈 수 있는 확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나 역시 현대사회의 구조 안에서 타인에 대한 의식의 장애물에 매번 자유로울 수 없다. 몇 년을 공들였던 자존감이 우습게도 너무 쉽게 상실되어 버리곤 한다. 활동가로서 상담가로서 여성들의 지지집단, 지지자원 이라는 중요한 위치에 서서 함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활동가 또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역량강화에 힘써 활동 및 상담의 전문성을 강화시키도록 해야 한다. 여성들로 하여금 서로간의 신뢰형성 및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해 활동가의 역량강화(자존감키우기)가 반드시 필요함을 느끼며 전문상담센터 상담원을 초청해 슈퍼비전을 진행하였다.

  자존감에 대한 이해와 함께 자존감테스트, 의사소통 방식과 상담접근 방법 등을 새롭게 피드백 받는 자리가 되었다. 특히 대부분 사람들은 의사소통 중 비언어적인 표현을 93%, 언어적 표현을 7%밖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비언어적인 표현과 언어적 표현이 얼마나 일치되어지는가가 의사소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으며 상대방의 말을 정확히 듣고 다시 한 번 되묻는 명료화와 반영, 비언어적인 표현에 대한 느낌과 감정을 이야기 해 주는 과정이 상대방의 자존감형성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체험 할 수 있었다.

  또한 살아오면서 괜찮았던 때를 쉽게 잊고 부정적인 추억을 쉽게 떠오르는 사람이 대다수임을 보면서 생애 전반의 좋은 추억과 관계대상을 찾아내 보며 계속적으로 얘기해보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끼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상담접근법과 함께 다양한 시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우리가 일상의 대화 또는 상담에 있어 상대방의 말을 정확하게 듣고 그대로 말하는 것에 대해 매우 쉽게 생각하지만 실제로 다른 생각을 하거나 자기식대로 해석하거나, 그냥 넘겨 짚어버리기 등으로 제대로 듣지 않고 오해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집중하는 척 연기만 할 뿐 의사소통의 문이 닫혀있는 활동가와의 대화에서 여성들의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이 가능할까? 있던 자존감마저 좌절될지도 모르겠다. 활동가 스스로가 소통의 준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쉽게 상담을 이어가는 일은 무책임하다. 있는 그대로 들어주고 명료화하기를 통해 효과적인 소통을 이어나가며 여성들과 활동가 자신에 대한 이해와 자존감을 높여 서로를 신뢰하고 함께 여성주의적 가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글 ㅣ 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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