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Act] 상담소소식-현장방문상담활동 > 활동소식

 

[Out Act] 상담소소식-현장방문상담활동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276회 작성일 16-12-30 08:52

본문




  성매매피해여성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공감하고 현재의 삶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는 통합지원체계에서 상담소의 역할은 최초의 만남을 통해 라포를 형성하고 사건지원을 담당하여 여성들의 쉼터지원과 자활로의 지원이 원활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최전선에서 일하는 것이다.

  올 한해 다양한 모습의 여성들을 만나고 또 사건을 지원하면서 예전의 경험과 연장선상에 있거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일년을 다시 되돌아 본다. 해를 거듭하며 성매매피해여성의 위치는 열악해져 가고 있고 이는 피해를 제대로 확인하거나 보상받지 못하는 지경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과도한 함정수사나 단속건으로 인한 여성들의 적발사례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자살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신문기사가 뜨기도 하고, 전북지역의 경우에도 올해 다수의 여성들이 함정수사로 인한 피의자수사가 진행된이후 상담소로 연계요청이 이어지곤 하였다.

  심지어 단속을 한 경찰이 보기에도 너무나 열악(!)하여 상담소로 상담을 직접 요청하는 사례도 있고, 이러한 여성중 청소년이거나 갓 청소년을 벗어나 심리정서적인 지적 경계성장애를 보이는 여성의 경우 업주관계자들에 의해 선불금건은 물론 대출을 받게 하거나, 핸드폰을 가입하여 되파는 등의 수법으로 각종 채무를 떠안게 되는 폐해를 입기도 한다. 이는 원인무효인 선불금건으로 확인할수 없고 결국은 여성본인이 민사적인 해결을 해야하는 숙제가 되기도 한다.  선불건의 경우에는 소멸시효인 10년을 채 몇 달 남기기 않고 압류나 신용불량등재를 하여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고, 최근 결혼을 한달앞두고 느닷없이 신용불량등재가 되어 당황스러워 하며 상담을 요청하기도 하였다.

  최근 전북지역 성매매업소 여성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직접 상담을 통하여 또는 현장방문을 통해 피부로 느껴지기도 하고, 이들이 생계를 위해 필요한 선택이었다면 이를 대체하기 위한 어떤 지원이 필요할지 고민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상반기 무렵 60대의 여성이 상담을 의뢰하여 의료지원을 요청하기도 하고 40대의 여성들을 다양하게 만나게 되기도 한다. 대부분 장기간 성산업공간에서 일하면서 여성들은 어쩔수 없이 알선자로서의 삶을 경험하기도 한다. 3개월정도 안마방을 운영하였거나 또는 현재 업소의 실장으로 일을 하고 있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녀들의 삶은 여전히 선불금채무에 묶여있거나 또는 다른 여성들의 채무마저 떠안아야 하는, 알선자로서의 이득을 취하기보다는 성산업의 고리를 유지하기 위한 중간매개자로서 또다른 피해를 보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원에 있어 주줌하게 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

  올해도 다양한 여성들을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면서 스치는 사례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각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들의 삶이 단지 그들의 삶으로만 동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삶은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고, 그들의 개인적인 삶안에는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라는 커다란 둘레가 있고 그것을 만들고 가꾸고 바꾸어 나가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기 때문이다. 

  To be or not to be, ‘사느냐 죽느냐’ 가 아닌 ‘그대로 두느냐, 아니냐’의 문제이기에 성산업현장의 삶과 미래를 바꾸어 나가는 것은 함께 해 나가야 하는 것이고, 이것이 우리의 활동이 의미있는 이유이다.

글 ㅣ 난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