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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즙 팡팡! 생기 팡팡!’ 이벤트 현장방문활동
잔잔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말해주듯 어느덧 성큼 다가온 3월의 봄 날,
‘여성인권 플랫폼 여행길’에서는 선미촌 언니들과 봄의 기운을 함께 나누고자 새로운 만남을 준비했다. 다양한 계절과일을 한 입에 먹기 좋게 손질하여 컵에 담고, 어떤 선물이 당첨될지 모르는 과일 뽑기판을 만들고, 축제용 머리띠를 준비하며 정신없는 하루가 시작되었다. 과일 몇 박스를 찬물로 씻고 과일껍질을 벗기느라 손에 과일향이 베어버렸지만 자꾸만 웃음이 났던 건 이번 만남이 유독 더 설레었기 때문이었다.
캄캄한 저녁, 화려한 머리띠를 착용한 채 한 명은 과일이 가득한 은색 쟁반을 옆구리에 끼고, 또 한 명은 뽑기판을 높이 들고, 조를 나누어 선미촌으로 향했다. 이보다 더 튈 수는 없었는지 선미촌 거리를 서행하는 차량들도 활동가들을 주목했다. 활동가들을 보자마자 웃음이 빵! 터지는 언니와 ‘우리도 이런 머리띠는 안 한다!’며 놀려대는 언니, 정성에 감동하며 고마워하는 언니 등 다양한 반응들이 곳곳에서 터지며 선미촌 거리의 공기가 조금씩 훈훈해짐을 느꼈다. 어쩌다보니 뽑기판의 포도는 ‘꽝!’ 이었는데 자꾸만 포도를 뽑는 언니들 때문에 당황하는 활동가들의 얼굴도 예상하지 못한 웃음포인트가 되었다. 평소에 차갑게 대해줬던 언니도, 활동가의 방문을 거절했던 언니도 오늘만큼은 마음을 열어주어 함께 눈을 바라보며 진심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번 이벤트 현장방문활동의 컨셉처럼 과즙과 생기가 팡팡 터지는 역동적인 만남이었다. 오랜 기간 얼굴을 보며 조금씩 신뢰를 쌓아왔던 언니의 전화번호를 받으며 마치 썸타는 사람과 연애를 시작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 말이야, 우리가 지금은 이렇게 해도 멀어질 때가 되면 과감하게 멀어져야 해. 질척대지마”라는 언니의 말은 웃기면서도 이상하게 가슴 한 편에서 자꾸만 울린다. ‘이러면’ 안 될 것 같지만 ‘이러고’ 싶은 언니의 마음을 알 것만 같은 소중한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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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에는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상담소 네트워크에서 선미촌 걷기를 했고,
센터 이전식에 방문한 여성가족부 권익지원과에서도 선미촌을 걷고 여행길을 방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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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ㅣ 송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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