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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 요즘, 그 안에서도 약자의 위치에 놓여있는 여성들의 잇따른 피해소식이 많은 이들을 불안과 두려움으로 몰아넣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의 기대에서 벗어나 안전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한 self-defense(자기방어)를 몸에 익히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였다.
셀프디펜스란 일반적 호신술과는 다르게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아닌 위험상황에 빠지지 않는 것, 벗어나는 것이 목표이다. 신체적으로 불리함에 있어 최대한 폭력을 피해 왜곡된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소리 지르기, 잘 도망가기, 공격자를 진정시키기, 방어 또는 공격을 위해 내 몸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등에 관한 방법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었다.
위험상황을 인지하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상황,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인 뒤에서 공격이 오는 상황, 공격자가 갑작스럽게 나타나 위협하는 상황, 도망치기 쉽지 않은 앉은 자세에서 공격을 받는 상황들의 연출과 함께 방어의 방법을 익혀나갔다.
앞선 시간에 수없이 연습을 반복하고 약속된 연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실전에 돌입하자 상대방을 제지시키는 짧은 한 마디( 가!, 오지마!, 저리가! 등 )가 제대로 발음 되질 않고, 공격자로부터 도망치는 상황에서는 엉덩방아를 찧는 등 내 몸, 내 의지는 더 이상 내것이 아닌 것처럼 되어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내 몸을 지키며 자신감 있는 표정과 몸짓으로 점차 변해갔다.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는 몰랐던 힘을 발견하기도 했으며, 과신했던 자신의 나약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것이 무엇이었던 간에 생각해보지 않았던 낯선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얼마나 지킬 수 있는 지에 관한 현재 자신의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듯하다.
또다른 친구는 배우고 연습한대로 위험상황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자신의 차례를 마친 후 이유모를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기도 했다. 바짝 긴장했던 상황의 종료에 대한 안도감이었을까? 아니면, 과거에 겪었던 유사한 경험의 기억이 되살아나서였을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상황에 놓였을지라도 그것은 결코 나의 잘못이 아니기 때문에 자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공격자는 이미 누군가를 해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고, 불행이도 그 대상이 그 때의 나였을 뿐이기 때문이다. 잘못은 공격자에게 있다.
또 한 가지, 적어도 위험상황에서 소리를 지르려는 시도나 도망가기 위한 시도, 공격자에게 맞서는 시도를 함으로써 나의 안전을 포기한 채 무기력하게 당하고 있지만은 않으리라는 것이다. 우리는 그만한 힘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셀프디펜스의 방법을 사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강사님은 다행히도 아직 기술을 사용해 본적이 없다고 하셨다. 가장 최선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 습득한 기술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며 우리가 이틀 동안 배운 기술을 통해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의 힘과 함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P.S실전을 연습하면서 공격자의 시선에서 보는 상대방의 허점을 지적하며 마지막까지 세세하게 최선을 다해주신 강사님의 열정에 감사립니다~
글 ㅣ 봄이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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