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민들레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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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첫 발걸음, 20년 동안 이어진 기억행동!! 성착취 없는 미래의 문 우리가 연다’
2006년 9월 ‘민들레순례단’이라는 이름으로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활동가와 성매매경험 당사자 여성 30여명이 첫 발걸음을 떼었다.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누구도 기억하지 않고 우리가 기록하지 않으면 누구도 기록하지 않을 그 시간, 그 공간,
그녀들의 고통과 죽음에 가 닿기 위해 20년 동안 해마다 이때가 되면 군산 승화원과 대명동, 개복동 화재참사지역을 순례한다.
9월 23일 오전 9시,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활동가와 성매매경험당사자 자조모임, 성매매예방교육강사모임, 성폭력예방치료센터 활동가,
전북여성단체연합 회원단체 사무국장 등 50여명이 전주에서 출발하여 군산승화원으로 향했다.
승화원에서는 전북성매매경험당사자 자조모임 키싱구라미의 진행과 합창으로 전북, 대구, 대전, 광주, 목포, 창원, 수원, 여수 지역의
참가자 160여명이 모여 분향 및 헌화를 하는 추모의 시간을 갖고 납골당 참배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군산 구시청광장에서 민들레순례단 20년을 맞이하여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활동가들과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전북지역 여성단체 활동가 등 300여명이 함께 했다.
퍼포머 한영애님의 추모 퍼포먼스로 추모문화제가 시작됐다.
이하영(전국연대 공동대표)의 인사말과 참가단체 소개가 진행된 후
정미례(전국연대 정책자문위원)의 현장증언, 민은영(군산여성의전화 대표)의 추모시 낭송이 진행됐다.
‘다시 나비자리’
(중략)
대명동의 퍼런 하늘이
개복동의 낮은 눈발이
몹시도 울어대던 시간을 돌아
맨얼굴 꼭 쥔 손으로 다시 만나는 오늘
(중략)
기억하는 이들이 역사를 만들 듯
짙은 별들이 새벽을 이끌 듯
그대 다시 민들레
우리 다시 나비자리
스무해, 또다시 연대의 바람이 분다.
언니들, 우릴 기억해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전북 성매매경험여성자조모임 ‘키싱구라미’의 추모편지글 낭독이 진행됐다.
‘운이 좋아 살아남은 성매매여성으로서 미션이 생긴 것 같습니다.
더 많이 더 크게 외치고, 성매매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를 흔들어야 한다는 미션 말입니다.’
‘더 이상 그 누구도, 어떤 여성도 잃고 싶지 않습니다.’
‘잘못한 사람들이 벌을 받는 세상, 여성의 몸이 누군가의 돈벌이로 이용되지 않는 세상,
다른 이를 착취하고 배불리는 사람들과 돈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여성을 살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처벌받는 상식적인 세상을 위해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는 흔들림 없이 물러서지 않고 발화하겠습니다.’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의 합창공연(기억하는가, 민들레처럼, 여성의노래), 송경숙(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장)의 민들레순례단의 의미를 담은 발언,
대전 여성인권 티움의 율동공연(언더독찬가)이 이어졌다.
싱어송라이터 임정득님의 노래공연에서는 ‘벨라차오’를 함께 따라 부르며 노래했다.
연대의 기운이 한껏 오르고 민들레순례단 20년 기념 공동선언문을 함께 낭독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로 성매매처벌법 개정을 향해 ‘우리는 가지요’ 전체율동 후 대명동-개복동 화재참사 현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우리가 걸으면 군산 시민들은 “아 벌써 1년이 지났네” 하고 우리를 기억한다.
순례길에 들어서면 우리의 마음은 초심이 된다.
우리가 왜 성매매 성착취에 반대하는 운동을 하는지 너무나 선명해진다.
우리는 순례길에서 반성매매 운동의 힘을 얻고 시공간을 넘어선 연대와 연결을 경험한다.
민들레순례단은 과거의 시간을 걷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생생하게 역동하는 여성인권 운동의 현장을 걷고 있는 것이다.
군산 구시청광장-대명동-개복동의 행진은 목소리 높여 구호를 외치고 땡볕 더위를 이겨내며 보다 힘차고 활기가 넘치는 행진이었다.
행진을 마치고 집결한 개복동 화재참사현장에서는 참가 단체들이 각각 준비한 나비, 종이학으로 추모현장에 설치된 나비 조형물에 퍼포먼스를 하였다.
우리의 멈추지 않는 발걸음은 현재와 미래를 성착취 없는 세상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반드시 성착취 카르텔을 부수고 성매매여성 처벌조항 삭제하는 성매매처벌법 개정을 쟁취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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