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Act]성구매를 반대하는 남자들의 “토크버스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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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구매를 반대하는 남성들의 모임인 ‘시시콜콜’이 10월 19일 오후7시, 한옥마을 경기전 앞에 모였다.
성매매 문제뿐 만 아니라 남성섹슈얼리티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는 남성들의 수다 ‘시시콜콜‘모임은 성구매에 대한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시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자 토크버스킹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토크버스킹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남성으로 살아가면서 얼마나 손쉽게 성구매를 경험할 수 있는지를 볼 수 있었다. 그 내용을 짧게 공유하자면
-처음 성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와 경험에 대한 이야기-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반 친구들이 성구매를 하러 갔고 다녀온 이야기를 남자들 사이에서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했다.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성구매를 한 경험, 그 후기들을 나눴던 것 같다”
“성매매업소를 가는 것이 남자들이 군대를 가기 전 치르는 행사, 입대절차, 통과의례와 같은 일이었다”
“야간자율학습을 끝나고 귀가 하는 길에 통학을 담당해주시는 미니버스 운전기사 아저씨가 선미촌을 지나갈 수 있도록 귀가코스를 짜주셨다. 늦은시간까지 힘들게 공부를 한 우리들에게 짧은 시간이나마 구경거리를 선물해 준 것이다”
-한국 남성들의 성구매 경험 통계가 평생 1회이상 경험한 사람이 52%라고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단체로 움직이는 문화, 남성들끼리의 독특한 성구매 문화가 있는 것 같다”
“통계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성구매를 하는 문화가 뿌리박혀서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탈성구매를 할 수 있었던 계기나 경험은 무엇인지-
“성구매를 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었던 경험을 생각해봤을 때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성구매와 관련된 남자들의 끼리끼리 문화에 함께 하게 되면 불쾌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성구매를 하지 않게 되었다”
“지금 성구매를 하지 않는 이유는 관계 맺음을 할 때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에서 준비한 전시회에서 성매매경험여성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고 그로 인해 성판매를 하는 여성의 삶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처음엔 가볍게 생각했지만, 알게 모르게 성산업 구조 안에서 착취당한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서 다시 한 번 탈성구매를 다짐하게 되었다”
이밖에도 성매매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게 되면 남성의 무리 안에서 배제가 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의사표현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버스킹의 청중이었던 한 남성은 미국 등의 나라에서는 성폭력이라는 것이 명백한 범죄라고 인식이 되어있고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인식되는 반면에 한국사회에서 성매매가 문화적으로 용인되는 것이어서 문제가 발생된다는 생각을 전했다. 또한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성매매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토크버스킹을 통해 남성들의 경험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과 성구매는 한국사회의 남성들이 서로의 남성성을 확인하고,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통로가 되기도 함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남성들이 성구매를 제안 받더라도 거부하기 힘들며, 자신이 성구매를 하지 않는 남성이라는 것을 드러내기도 어려운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남성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성매매 문제를 이야기할 때, 주로 성매매 여성들을 대상으로 탈성매매, 자발성 여부에 집중하는 것을 경계하며 ‘시시콜콜‘남성모임은 고민한다.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남성들의 탈성구매는 가능한가!
성구매는 자발인가 비자발인가!
글 ㅣ 동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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