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Act] 성매매집결지의 재구성 - 인권의 거리로
페이지 정보

본문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에서는 재작년 선미촌 뒷골목을 처음 걷기 시작하였고, 성매매집결지의 재구성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오면서 성매매집결지 선미촌을 여성인권의 거리로 재구성하는 것에 대해 합의하고
그 구체적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 수렴과 토론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6월 7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성매매집결지의 재구성–인권의 거리로'라는 주제로 2016년 선미촌정비민관협의회의 1차 집담회를 개최하였다.
이번 집담회는 전주시가 올해 초 선미촌 뒷골목에 약 100여 평의 폐공가를 매입했고 그 폐공가 활용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주제발제는 ‘선미촌예술로 다가섬’이라는 제목으로 전주문화재단 장걸 사무국장의 발표와
건축사무소‘예감’ 대표 강미현, 청년이 바라는 복지 ‘청바지’ 대표 박혜령, 장근범 사진작가가의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장걸 사무국장은 주제발제를 통해 이곳 주민들의 아픔과 성매매 여성들의 아픔 등
선미촌 사람들의 아픔을 알고 공유하며 공감해야 성매매집결지 선미촌의 기능전환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선미촌의 공간과 거리가 갖고 있는 기억은 지울 수 없는 지문과 같다며 기억은 지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성매매집결지 선미촌 공간의 여성인권이 침해당했던 역사와 장소성을 고려하여 공공이 적절히 개입해서 사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청년과 여성, 시민들이 어우러진 사업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도시놀이터, 선미촌기억갤러리, 함몰형공원, 청춘식당과 공공조형물 등 작지만 주목 가능한 상상의 다양한 예를
제안했고, 어떤 형태로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즐거울 수 있도록 기능전환이 된다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강미현 대표는 사람의 결들이 모여 장소성이 만들어질 것 같다며 폐공가가 여성인권에 위배되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인권공간으로 재탄생해야한다고 말했다.
폐공가 뿐 아니라 성매매집결지가 인권공간으로 다시 만들어져야 한다는 고민으로 선미촌 기능전환사업은
지금 단계부터 책임과 권한을 갖고 각 분야의 전략적·총괄적 기획의 필요성과 일관성 있는 사업의 추진을 제안했다.
박혜령 대표는 그동안 선미촌은 알면 안 되고, 가면 안 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제는 지역 주민들과 청년들이 함께 만들고 찾을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또한 이 공간이 정말 나를 위한 곳이라는 것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움으로 포장하기 보다는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에서 행복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한 얻기 위한 공간이 아닌 내려놓는 공간으로써 자유로운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근범 사진작가는 공간과 사람의 기억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단기간, 성과 위주의 문화재생 사업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고,
예산과 시간을 들여 만들어진 문화예술 조형물들이 이질적이고, 얼마나 많이 버려져있는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긴 호흡으로 큰 그림을 그리며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재 공공문화(긴호흡)와 문화재생(단기호흡)의 영역이 잘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성적 생산 소비 공간이었던 선미촌이 공적 영역에서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며
예술가들을 위한, 허브역할을 하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제안했다.
이번 집담회는 이 공간에 관심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공간에 녹아날 수 있길 기대하고,
그 마음이 문화가 되어 즐거운 기능전환 사업이 될 것을 상상해 보는 시간이었다.
도시속의 섬같은 선미촌이 예술로 다가 섬이 되는 날을 상상하는 집담회였고,
공공문화(긴호흡)와 문화재생(단호흡)의 영역이 잘 조화를 이룰수 있도록 공간과 사람의 기억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다.
#그림li_pds_184_13327364_1077557945644597_8562207387139112627_n-tile.jpg

- 이전글[Out Act] 2030포럼 16.06.29
- 다음글[기획연재] 국제엠네스티결정에 뭉치는 화가난다! 16.06.2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