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Act] 콩물세미나-『댓글부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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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인터넷 세계는 언제든 당신을 포섭하고 속일 준비가 되어 있다!" - 바람
책을 읽으며 표지를 한 번 보고 다시 몇 장 읽고 다시 표지 보기를 반복했다.
분명 장편소설이라고 했는데.. 소설이랬는데?
일베, 여초, 안마방, 삼성전자 등등 너무 자주 접하고 일상에서 들을 수 있는 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소설이지만 소설 같지 않은, 책으로만 읽고 넘기기에는 무서운 일들이 벌어진다.
물론 책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섭고 답답한 이유는 이 책은 사실은 아니지만 진실이기 때문이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뒷맛이 구린 작품이다.
뭔가 내가 모르는 세상이 따로 있고 내가 알지 못하는 진실이 숨어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인터넷에 댓글부대라고 쳐보니 국정원 댓글 조작 이야기가 나왔다.
그 때도 진짜 유치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네. 라고 생각했던 것이 떠오른다.
더 이상 이 책은 나에게 허구가 아닌 것 같다.
나 스스로 거대한 개미집 안에 개미 같다고 느껴진다.
나는 이상한 세계에 살고 있고 누군가 사람들을 조종하고 와해시킨다는 생각과 뭔가에 휘둘리고 있다는 이 생각에
찝찝함이 가시지를 않는다.
인터넷 상의 모든 것들이 의심스러워졌다.
지난 콩물세미나에서 읽은 『유쾌한혁명을작당하는공동체가이드북』에서는 모여야 한다.
모여서 어떤 이야기든 하라고 했는데 이 소설에서는 모여서 이야기하는 모든 것들을 가로막는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가 모여서 하는 모든 이야기들이 저기 위에 어떤 분들에게는 위협적인 일이 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 그냥 사는 대로 살게 하고 나도 모르게 분탕질 당하는 것,
우리끼리 좌파네 우파네 싸우는 것이 과연 우리의 생각인가 우리가 원하는 일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온 느낌이다.
뜬금없지만 모여서 정치이야기, 집안이야기, 화나는 일, 기쁜 일 등등 같이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책에서 나오는 댓글들은 다 어디서 한 번쯤 봤던 내용이다.
나도 페이스북에서 기사를 먼저 보고 든 생각이 댓글을 보며 바뀌었던 경우가 있다. 그 마저 의심스럽다.
아, 맞다. 마지막으로 남자들은 어째 여자가 없으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없는 것일까?
화풀이를 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여성들을 보며 가슴 아팠다.
무슨 일을 당하는지도 모른 채 웃을 수밖에 없는 것도 화가 났다.
거사를 치룰 때, 큰 일을 앞두고, 큰 일이 끝난 뒤 여성들은 도대체 왜 찾아 나서는 걸까?
그러면서 더럽혀진 여자랑 결혼하기 싫은 남자들의 심리는? 허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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