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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지겹다고 하는가. 성매매 여성들이 당하는 폭력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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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6,806회 작성일 15-12-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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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숙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성매매여성들의 죽음은 늘 예견되어 온 것이다. 그야말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자기 삶의 ‘자발성과 주체성’을 행사하기에는 자원이 너무 없다. ‘젊은 여성의 노동은 최저가, 성은 최고가’라는 말처럼 생존을 위한 교환자원이 오롯이 몸인 여성을 착취하는 성산업은 너무나 노골적이다. 사회적 낙인은 여성들의 존재를 견디지 못하고 지우고 지운다. 착취와 폭력의 피해자인 여성들의 현실을 차마 똑바로 직면하지 못하고 ‘그 소리는 너무나 많이 들어서 이젠 지겹다’(그 소리를 내기 시작한지 이제 10년 조금 넘었다. 이전에는 여성이 업소를 탈출하면 경찰이 여성을 붙잡아 업주에게 넘겨주는 현실이었다. 최소한 지금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성노동자’로 호명하여 책임을 면하려 한다. 도대체 누가 얼마나 자기삶의 주체성과 자발성을 발휘하며 살 수 있는가? 지금 이 사회에서. 당신도, 나도, 
12월 1일 오늘은 경남 통영에서 경찰의 성매매 함정수사를 피하려다 모텔에서 사망한 티켓다방에서 일하던 여성을 추모하는 1주기 추모제가 열리는 날이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성매매여성에 대한 비범죄화(성구매자와 알선업자는 처벌)가 얼마나 절실한지 고통스러운 댓가를 치르며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알선업자와 구매자에 의한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성매매 여성들이 법으로부터도 피해자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11월 19일 여수의 한 유흥주점에서 업주에 의해 여성이 폭력을 당해 뇌사상태에 이르게 되었다’는 보도자료를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와 광주전남여성단체,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가 11월 30일 발표하였다. 이 사건은 피해여성과 같이 일하던 동료여성들의 제보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고 상담과정을 통해 업주가 이 사건을 은폐· 조작하려 하는 것에 대한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 제보에 따르면 ‘해당 유흥주점은 여성종업원을 고용하여 술을 팔고 성매매를 알선하는 성매매업소로, 여성 고용시 선불금을 주고 차용증을 작성하며 소위 2차 성매매로 선불금을 갚게 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이 과정중에 말도 안되는 각종 벌금과 폭언, 폭력이 일어났다‘고 한다. 
특히 ’현재 뇌사상태에 있는 피해여성에 대한 폭력과 폭언은 혼자 있을 때 또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매일 가혹하게 진행되었다‘고 한다. 사건당일에도 ’한시간여에 걸친 폭행상황이 지속되었고 동료여성들은 업주가 이 사건을 은폐 조작하려 하는것에 분노하여 제보하게 되있다‘는 것이다. 동료여성들은 ’자신들도 언젠가는 그렇게 맞을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으며 피해여성이 억울하게 당해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간절하게 피해여성의 회복을 바란다. 자신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증언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센터의 지원을 받고 있는 성매매경험 친구들과 얼마전 전주의 성매매업소 집결지인 선미촌을 낮에 걸었다. 그리고 둘러앉아 소감을 나누며 선미촌에 있는 여성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구들이 주로 한말은 ‘절박함’이었다.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 그 여성들이 ‘지금 얼마나 간절하게 그곳에서 나오고 싶어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주 찾아가고(현장방문상담) 눈이라도 맞추고 힘든 것이 없는가 묻고 지금 지원받을수 있는 것(부풀리지 않고)들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아프게 들린 말은 ‘자살 사이트’를 검색하면 여성단체가 뜨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매매여성 대다수는 자살사이트를 검색해보았을 테니... 친구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선미촌에 있는 단 한명의 여성에게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더 많은 사회적 자원이 성매매여성들에게 쏟아 부어져야 한다. 성매매 이외의 생존을 위한 대안을 만들어줘야 한다.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해 가장 고통당하는 여성들의 문제를 ‘인권의 문제’로 봐야 한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나누어져야할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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