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촌을 걷다 > 활동소식

선미촌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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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307회 작성일 15-07-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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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현장상담센터)
6월 한 달 동안 선미촌 걷기가 총 2회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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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18일 목요일에 진행된 걷기에서는 서난이 의원, 사회적경제팀, 마을 만들기 협동조합에서 참여해 주었습니다. 
기연으로 만났던 골목안 사람들은 우리에게 본인들의 공간 안에 들어가게 해 주었고, 키우고 있는 채소들을 보여주기 위해 볼 때 마다 늘 잠겨있었던 철문을 열어주기도 했습니다.
유리방이라고 하는 업소 뒷편에서 사람이 산다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던 것을 선미촌을 걸어보면서 '아 이곳에서도 사람이 살고 있구나, 어떤 방식이던지 이해관계가 그 안에서 만들어 지고 있었고, 그것은 변화의 가능성중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구나‘ 라는 의견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막연히 선미촌을 불편한 문제로만 떠넘기는 것을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문제, 그리고 우리와 관계가 굉장히 가깝다는 것을 계속 보여주면 여러 가지 여론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주거공간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면서 한 골목길에 있는 낡은 담벼락을 보고 ‘태풍이나 비가 오게 되면 무너지게 생겼다’ 라는 이현민 선생님의 예언이 들어맞았습니다.
2015년 6월 26일 비가 오던 금요일. 청년몰 이승미 선생님과 독립서점 우주계란의 신재연선생님, 자활활동가들이 선미촌 걷기에 참여해 주었습니다.
함께 골목 구석구석을 돌던 중 마침내 무너져 버린 담벼락의 모습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무너진 담벼락을 보고 누군가 일부러 담벼락을 허문 것이냐 무너져 버린 것이냐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던 중 골목 안에 살고 있던 주민 한 분께서 저희에게 다가와 어제 밤 8-9시 사이에 천둥번개가 치는 듯한 큰소리가 나서 나와 보니 이렇게 무너져있었다. 라는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아무리 사람들이 잘 오고 가지 않는 장소라 할지라도 골목의 폭이 좁았더라면..누군가 이곳을 지나갔었더라면..큰일이 날 뻔 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상황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였고, 재난기금으로 무너진 폐기물은 치우고 나머지는 집주인이 해결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면 여성들이 일하는 곳과 쉬는 공간이 한 건물에서 모두 이루어진다. 라는 사실을 보고 항상 대기상태이지 않나 라는 것과 일의 공간이 그대로 나의 방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라는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이 외에도 선미촌을 지나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영문도 모른 채 받는 시선의 낙인. 그로인해 오해 받지 않기 위해 빨라지는 발걸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총 3회의 선미촌 걷기를 통해 우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들을 다양한 사람들과 걸으면서 알게 되었고, 걸을수록 확대 되어지는 시선과 그 골목길을 계속 오고갈수록 우리의 존재를 환영하는 골목 안 주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걷는 일이라는 것이 단순한 신체의 움직임이 아닌 소통의 움직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함께 선미촌을 걷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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