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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 토크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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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494회 작성일 15-10-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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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키싱구라미회원 : 바라
지난 9월 23일 서울의 시끄러운 밤이 각각 다른 장소에서 벌어졌다.
첫 번째 장소는 보신각 옆에서 한터전국연합/한터여종사자연맹이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우려했던 바와 같이 세계적인 인권단체 엠네스티의 발언(성매매 비범죄화)을 등에 업고서 말이다. 간혹 현장의 언니들도 보였고 주로 업주들과 언니들로 인해 살아가는 근처 상인들이 많이 보였다. 이미 근처 커피숍과 길거리는 언니들과 업주들로 가득했다. 내가 그 곳에 잠시 들렀을 때 가장 놀랐던 이유는 시위하는 장소보다 더 큰 범위를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업주들 때문이었다. 혹시나 도망갈까봐? 마음이 아프다. 지나가며 들은 언니들의 ‘죽겠다. 죽겠어..’ 하는 낮은 소리도 괴로우리만큼 듣기 힘들었다. 
  <IMG style="HEIGHT: 296px; WIDTH: 423px" align=center src="http://www.yonggamhan.org/liguard_bbs/aribbs/data_file/li_etc_133_KakaoTalk_20151005_152652935.jpg" width=600 height=338><?xml: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v:shapetype id=_x0000_t75 coordsize="21600,21600" o:spt="75" o:preferrelative="t" path="m@4@5l@4@11@9@11@9@5xe" filled="f" stroked="f"><v:stroke joinstyle="miter"></v:stroke><v:formulas><v:f eqn="if lineDrawn pixelLineWidth 0"></v:f><v:f eqn="sum @0 1 0"></v:f><v:f eqn="sum 0 0 @1"></v:f><v:f eqn="prod @2 1 2"></v:f><v:f eqn="prod @3 21600 pixelWidth"></v:f><v:f eqn="prod @3 21600 pixelHeight"></v:f><v:f eqn="sum @0 0 1"></v:f><v:f eqn="prod @6 1 2"></v:f><v:f eqn="prod @7 21600 pixelWidth"></v:f><v:f eqn="sum @8 21600 0"></v:f><v:f eqn="prod @7 21600 pixelHeight"></v:f><v:f eqn="sum @10 21600 0"></v:f></v:formulas><v:path o:extrusionok="f" gradientshapeok="t" o:connecttype="rect"></v:path><?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lock v:ext="edit" aspectratio="t"></o:lock></v:shape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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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장소는 이 글의 핵심! 뭉치 토크콘서트의 열기 때문이다. 6시 ~ 10시 결코 이르지 않은 시간과 적지 않은 기간에 사람들이 와줄까 하는 의문도 있었다. 준비하는 시간부터 따끈했다. 사다리를 타고 현수막을 걸고, 입장권에 뭉치 싸인, 입구를 쓸고, 판넬을 걸기 위한 못질까지 우리들의 손으로 만들어가는 토크콘서트였다. 막상 시작이 되니 사람들이 몰려 들어왔다. 토크콘서트 이전에는 뭉치를 지지해주는 분들과의 만남은 몇 번 한 적이 있지만 얼핏 봐도 모르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뭉치의 3가지 영상과 함께 토.콘이 시작되었다. 이번 토크콘서트의 주제는 4가지였다.  <o:p></o:p>
주제1. 세상이 우리를 향해 퍼붓는 수 많은 질문과 욕들(악플)
주제2. 그 인간들이(업주,구매자)내 귀에 딱지 앉게 했던 그 말말말
주제3. 쫌 그래서 차마 묻지 못한 머릿속 그 이야기
주제4. 뭉치가 당신과 함께/ 나는 해서 반대한다 쳐, 근데 당신은 왜?
 <IMG align=center src="http://www.yonggamhan.org/liguard_bbs/aribbs/data_file/li_etc_134_KakaoTalk_20151005_152651589-vert.jpg" width=518>
그 전의 뭉치의 발설과 조금 다른 점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했던 이야기보다 우리가 들어왔던 말 그리고 정말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자유로운 시간이었다. 이 날의 기분을 짧게 설명하자면 당사자로서 성매매를 반대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론을 만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당사자로서 겪어야 했던 많은 일들을 웃으며 함께 나누는 작업과 성매매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뭉치가 던지는 말들은 자극적이지만 따듯했고 눈물겨우리만큼 자유로웠다. 나의 가슴을 쿵. 하게 만든 이야기가 있었다. 와주신분들의 소감을 듣는 시간이었는데 어떤 분이 이야기하신다. 어릴 때 잘 살지 못했었고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업소가 굉장히 많았다고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어른들에게 들었던 말은 너 공부안하면 저렇게 된다! 등의 말이었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그 말들이 본인에게는 폭력적이었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그 분이 계속 생각이 난다. 내가 경험한 반성매매하시는 분들은 주로 1.인권 2.도덕 3.공부를 통해서였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 반성매매를 할 수 있는 건 충분한 공부를 해야하는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살았는데 그 분의 눈물 속에서 나는 내가 뭐라고 사람을 판단하고 그걸 곶이 곶대로 믿고 있었는지 후회가 되었다. 그 분의 말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경험을 한 사람만이 당사자가 아니라 어쩌면 우리 모두 당사자로부터 배제될 수 없고, 더 넓게는 성산업을 알고 있는 그 누구도 당사자라고 불려야한다는 것 말이다. 나에게 뭉치토크콘서트는 당사자운동을 하면서 어쩌면 가장 큰 가르침을 줬고, 또 경험하고 싶은 순간으로 남는다. 말 한마디 못했을지언정 그 곳에 앉아 자리를 지키고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알려줄 수 있어서 뭉클하고 고마운 기억으로 내 인생에 잊지 못할 한 페이지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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