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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다온복지센터 김미아 대표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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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199회 작성일 15-05-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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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
지난 릴레이인터뷰 첫 번째 주자로 황금명륜 회원님을 만났고 이어서 소개해주신 새로운 인연은 다온복지센터 김미아 센터장님! “그런데요.. 제가 인터뷰를 해도 괜찮을까요?”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잔뜩 긴장하신 목소리가 어찌나 귀여우신지 나도 모르게 실례를 무릅쓰고 그만 웃어버렸다. 
한번 갔던 곳이라서인지 괜히 반갑고 정스러운 곳,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초여름 같은 4월의 마지막 주, 다온복지센터를 찾았다. 조용한 조립식 건물 안에는 검정고시 책 등이 가득 들어찬 책장과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책걸상, 칠판이 배치되어 있고 한쪽에서는 맛있는 냄새가 폴폴 풍겨오는 작은 식당이 있다. 아참, 춤 연습을 위한 대형거울도 한쪽 벽면에 붙어있다. 오밀조밀 보는 공간마다 모두 쓰임이 있다. 그리고 입구 바로 옆 사무실에서 반갑게 맞아 주시는 김미아 대표님. 

(다짜고짜) 다온복지센터를 소개해주세요!
아니,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드릴 말씀이 있어요! 제가 여자라서 그런지 저희 센터에 여성장애인들이 많이 오는 편이예요. 예전에 장애인 학생 중 하나가 성폭력 피해가 있어서 상담을 한 적이 있었는데 알아보니 그 당시 전북지역 내에 여성 장애인이 들어갈 쉼터가 없더라고요, 지금도 상담을 받고는 있는데 뾰족한 지원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예요. 여전히 장애인 특히 여성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이 참 없고 있는 것도 열악하답니다. 여성인권지원센터에서 오신다기에 이런 말씀도 드리네요^^ 저희는 공부하는 곳이긴 하지만 사실 인권문제는 다 걸려 있잖아요. 그래서 지역 내 장애인 생활시설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하고, 지역의원들이 장애인에 관해 발언한 내용을 모니터링해서 잘한 의원에게 센터 이름으로 상을 주는 시상식을 하기도 해요.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연대’ 하고 싶어요.
성매매피해여성을 지원하는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도 갈수록 취약한 여성, 장애를 가진 여성들의 상담과 쉼터 입소가 늘고 있는데 연대활동을 통해서 알아야 할 부분,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사안들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온복지센터는 2007년 학령기를 놓친 성인장애인들을 위한 단체로 시작했어요. 제가 11살 때 심한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려 앉은 채로 다리가 굳어버렸어요.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결국 학업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어요. 10년 동안 집에서 칩거생활을 하다가 인공관절 4개를 심는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을 통해서 다시 걷게 되었어요. 뒤늦게 2002년 대학에 입학했는데 혼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정말 힘이 들었어요. 그래서 공부를 하고 싶은데 때를 놓쳤거나 학교를 가고 싶은데 갈 수 없는 장애인들을 위해서 도움을 주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겁 없이 다온학교를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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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셨군요. 그런데 이렇게 단체를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요.
그러니까요(웃음) 제가 정말 겁이 없었어요. 이렇게 신경 쓸 게 많은 걸 알았으면 아마 안했을 거예요. 그냥 학교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단순하게 생각하니 했지요. 근데 생각해보면 요즘 글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실 텐데 장애인분들은 글도 모르고 핸드폰이 있어도 문자를 보내거나 받아도 무슨 말인지를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사회에서 한 구성원으로 살려면 정보를 알아야 이용도 하고 자기 목소리도 내는데 장애인은 차단되어 있는 거죠. 어떤 분들은 장애인이 공부해서 뭐하냐는 시각을 가지신 분도 계세요. 그런데 그건 아니잖아요. 어떤 사람에게는 평생의 소원인걸요. 그런 열정을 가진 분들에게 그래도 상처 덜 받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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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온복지센터에서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지금 약 50명 정도의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공부하고 있어요. 서로 함께 공부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간격도 좁혀지고 사회를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도 더해지지요. 수업은 문예교육(한글, 수학), 초중고 검정고시반, 평생교육반(피아노, 댄스스포츠, 컴퓨터)으로 진행되고요. 정말 아주 그야말로 기초 중에 기초부터 시작해요. 저는 여기서 ‘유치찬란’ 선생님으로 통하는데요, 진짜 유치찬란하게 가르쳐요. 학교에 가본 경험이 하나도 없는 사람에게 어떻게 일반적인 방법으로 알려줄 수가 있겠어요? 그리고 장애인에게 피아노를 교육하는 곳은 전국에서 여기가 유일해요. 댄스도 처음에는 동아리 활동으로 시작했는데 사실 참 어렵거든요. 다른 수업들도 같은 말을 처음 하는 것처럼 반복해야 하는데 댄스는 한 동작을 몇 번이고 그것도 처음처럼 반복해서 가르친다는 게 보통일이 아니거든요. 황금명륜 선생님께 참 감사해요. 아마 ‘도’ 많이 닦으실 거예요. 그래도 5년간의 그 ‘반복’으로 전국장애인댄스경연대회에 선수로 두 분이 출전할 만큼 실력이 대단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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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님들의 노력이 정말 중요하겠어요. 
맞아요. 그런데 강사님들이 많이 부족해요. 첫 번째도 마지막도 ‘마음’이예요. 마음이 있는 분들은 함께 하며 서로 맞춰지는데 간혹 시혜적인 눈으로만 보시는 분들도 계시죠. 한결같이 처음처럼 반복해 가르친다는 게 힘드니까 “왜 이렇게 까지 해서 배우려 하느냐”는 말로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생기지요.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 배워간다는 생각으로 애써주시는 선생님들 덕에 지금까지 많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분들이 공부를 하고 검정고시로 학력을 취득하고, 또 대학도 갈 수 있었지요. 근데 생각할 때 한가한 사람이 봉사도 하고 그럴 거 같죠? 오히려 반대로 바쁘지만 시간을 쪼개서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예요. 
대학생들도 요즘엔 자신들 취업도 잘 안돼는 상황에서 할 일이 너무 많잖아요. 스펙도 쌓아야 하고 아르바이트로 돈도 벌어야 해요. 전처럼 자원봉사 할 수 있는 대학생이 별로 없어요. 그런데 막상 와서 활동을 함께 하다보면 오히려 강사들이 배우는 점이 참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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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회원이 아닌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이 참 좋네요.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함께 일하는 동지를 만난 기분이에요. 우리들이 지치지 않고 계속 일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제가 여성문제에도 관심이 많아요. 열악한 여성현실에 대해 고민도 하고 관련된 책도 읽는데요. 남성들의 참여가 정말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여성인권지원센터를 만나 참 좋아요. 
그리고 강사가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지금 한 선생님이 몇 과목을 함께 가르치시거든요. 고등학생도 강사로 활동할 수 있어요. 그만큼 기초적인 과정을 가르치기 때문이에요.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더불어 살겠다는 자세나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강사가 될 수 있어요. 가영선생님은 여기 올 때 얼마나 걸리셨어요? 차 운전해서 오셨죠?(네, 사무실에서 여기까지 한 15분 걸렸어요)
그런데요, 장애인들이 집 문턱을 넘어서 여기까지 오려면 그 시간이 몇 배가 걸리는지 몰라요. 자리에서 일어나서 세수하고 화장실 가는 것부터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배우고 싶어 여기까지 오시는 분들은 그만큼 열정과 마음이 턱까지 차신 분들이에요. 그런 분들에게 100번을 처음처럼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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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이야기를 나누면 꼭 그렇지만도 않구나 라고 느껴지는 시간들이 많다.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주제로 만나는 것이 필요한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 김미아 센터장님 옆에는 의원들의 발언을 엑셀에 빼곡히 정리하는 피아노 선생님이자 여러 가지(?) 과목 선생님이기도 한 봉사자 한 분, 막 식당에서 로컬푸드에 납품하고 있다는 귀한 호박즙을 찻잔에 내오신 봉사자 한 분이 계셨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는 다온복지센터, 달지만 오랜 시간 지켜보고 달여야 그 모습이 드러나는 이 호박즙처럼 오랜 시간 함께 하며 서로서로를 이끌고 다독이고 안아주는 여성들의 정성과 마음은 마침내 세상에 전해진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생각과 마음을 나눠주신 김미아 대표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다음 릴레이 인터뷰 주자는 누가 될까요? 김미아 대표님께서 의도적(?)으로 남성을 추천해주신다고 하셨는데요. 누가 될지는 아직 모른답니다! 다음 호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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