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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벌고 더 잘살자! 남부시장 청년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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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492회 작성일 15-04-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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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비현실적인 문구 아닐까?’, ‘적당히 벌고 더 잘 살 수 있을까?’ 이런 물음들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우리다. 돈을 더 많이 벌면 벌수록 잘 살수 있다고 우리는 끊임없이 배웠다. 그런데 그 것과는 정 반대로 살고자 노력하고 실제로 살 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3월 월례교육으로 만난 사람은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활동하는 이승미님. 강의를 시작하며 또랑또랑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우리들에게 이승미님은 이렇게 이야기 했다. 
“어떻게 보면 남부시장 청년몰은 환상을 파는 공간이예요. 적당히 벌고 잘산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산다? 이렇게 말이예요.”
현재 33개 점포가 청년몰에 둥지를 트고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많은 청년들이 남부시장에 모이지는 않았다. 지자체의 지원이 있기는 했지만 돈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와 열정을 만드는 일이었다. 남부시장에서 3~40년 동안 장사를 하고 계신 상인들과 새롭게 장사라는 것을 해보고자 찾아온 청년들과의 관계트기는 언뜻 생각하기에도 쉽지 않아 보인다. (순간 선미촌에 현장방문상담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이 겹쳐졌다. 처음에 현장방문 시작하고 계속 하기까지의 그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생각해보면 역시 사람의 힘이었다.) 
이승미님은 그 것을 10년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남부시장에 활력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지만 만들어 놓은 좌담회 자리에 상인들은 나타나지 않아서 속이 상했었다고 한다. 당연하게도 상인들은 가게를 비울 수가 없다는 사실을 그 때는 잘 몰랐다고 하며 좌담회 장소를 시장 한 복판으로 바꾸니 상인들이 참여하고 의견을 말 할 수 있었다는 말을 하였다. 간단한 일화이지만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것조차 참 따뜻하다고 느껴졌다. 
남부시장 청년몰은 비단 소외되어 가는 시장을 살리는 것을 넘어 많은 의미와 희망을 담고 있었다. 천편일률적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다양한 문화를 만들고 그 것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다양성의 의미, 철저히 단절되어 가는 세대 간의 역사를 잇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어울려 즐거움을 느끼며 일하고 살 수 있다는 대안적인 삶의 모델을 만드는 의미 등 중요하고 소중한 공간이었다. 정말 적당히 벌면서도 더 잘 살 수 있을까? 몇몇 활동가들은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다고 소감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승미님의 말처럼 이는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한 ‘실험과 과정’이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을 해봄으로서 변화시킬 수 있다. 세상에서는 단칼에 자르라고 하는 것들이 많음에도 시시콜콜 무엇이든 이야기 하고 끝까지 밤새도록 회의와 세미나로 서로를 납득시키며 함께 가고자 노력하는 그 청년들의 모습 자체가 미래를 위한 희망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매매피해여성의 지원과 자활, 더 나아가 어느 누구도 다른 누구에게 종속되지 않고 자주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서 활동하는 우리들에게 남부시장 청년몰 이야기는 여러 가지 빛나는 힌트를 주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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