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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와 고리]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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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619회 작성일 15-04-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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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와 고리’는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활동가 콩물세미나 이름으로 ‘우리는 공부하는 사이’,‘너와 나의 연결고리’의 줄임말이다. 매년 콩물세미나의 이름은 구성원들의 의견으로 정하는데 올해 함께 읽는 책 소개나 나누어지는 내용을 뉴스레터에 싣기로 하였다.
3월 세미나에서 만난 책은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와타나베 이타루)]이다. 공부는 나의 삶과 타인의 삶이 만나는 지점의 탐색이다. 새롭고 다채롭게 사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읽고 활동가들은 각자의 생각을 나눈다. 와타나베 이타루는 시골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빵집 아저씨가 자본론을 이야기한다? 언뜻 와 닿지는 않겠지만 책장을 우선 넘겨보시라. 이 만큼 친절하고 따뜻한 자본론 설명서가 없다. 또한 자본주의를 뛰어넘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좋은 만족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탐구는 반성매매 운동을 하는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첨단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임금은 왜 줄어들 수 밖에 없는지, 이윤을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왜 노동자들은 소외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깨달을 수 있다. 좋은(생명력 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균과 함께 동거동락하며 균이 이끄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그의 여정에서 많은 것을 건져 올릴 수 있다.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며, 편리함을 접고 생명을 살리는 농사를 지으며, 조금 번거롭지만 밟아야 할 과정을 모두 거치며, 결국 어떤 것이 오래도록 사람과 세상을 살리는 것인지 우리는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쓰는 와중에도 아 이건 좀 부족해, 더 수식할 말이 없을까? 고민하게 될 정도로 정말 느낄 수 있는 것이 많은 책이다.)
여기 신입활동가 두 명의 후기를 함께 싣는다. 아마도 자신의 삶과 맞닿는 부분에 대해 느껴졌던 것이다. 즐겁고 감동적이지만 때론 눈물겹게 파고드는 공부의 길에 들어선 두 사람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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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수원  <o:p></o:p>
인간은 자기 자신의 존재 이유와 자아실현 이라는 평생의 과제를 고민하고 살아가야만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빠름과 편리함을 추구하고 변화에 적응해야만 살아남는 우리나라 현대사회는 균의 발효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살기에는 힘든 곳이다. 스스로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우리는 열매 맺기를 바라고 조바심을 낸다. 그래서 천연 발효가 아닌 이스트나 첨가물을 넣어서 더 빠르고 많은 열매를 맺어야만 성공하고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다.
각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균이 존재한다. 자연 속에서는 파란 곰팡이, 붉은 곰팡이, 노란 곰팡이 등 다양한 성질과 역할을 하는 곰팡이들을 온실 속 최적의 배양 조건을 갖춘 환경에서 키운다. 그 곳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곰팡이는 죽고 남아있는 곰팡이마저도 획일화되고 정형화되어 살아간다. 그렇게 순수 배양된 균을 공장의 상품처럼 판매하고 유통해서 이윤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서 작가는 부패하지 않는 자본주의 모순의 해결책을 자연에서 배우고 균의 발효와 부패의 힘을 빌려오고자 한다. “자연계에서는 균의 활약을 통해 모든 물질이 흙으로 돌아가고 살아 있는 온갖 것들의 균형은 이 ‘순환’ 속에서 유지된다. 가끔 환경이 변해 균형을 잃을 때도 순환은 자기회복력을 작동시켜 균형 잡힌 상태를 되찾게 한다.”
인간 또한 흙에서 왔기 때문에 흙으로 돌아간다.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평생을 살 것처럼 돈에 집착하고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을 위해 달려간다.
마치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에 나오는 애벌레들처럼 말이다. 많은 애벌레가 기둥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그 위에는 무엇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다른 애벌레를 밟기도 하고 자신이 밟히기도 하며 올라가지만 결국 위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내려가 나비가 되어 동료 애벌레에게 나비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허황된 꿈을 버리고 이 꽃 저 꽃 돌아다니면서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비가 된 것이다. 
조금은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것. 나도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존재 라는 것. 눈에 보이지 않고 더럽다고 여기는 균도 발효라는 힘을 발휘해서 훌륭한 음식을 만들고 이로운 작용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인간인 우리가 우리 안의 힘을 발휘해서 살아간다면 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고 영향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힘을 찾아가고 발휘하는 과정에서 고난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살면서 많이 느낀다. 힘들고 괴로워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다. 고난을 겪어본 사람은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부패가 아닌 발효를 할 수 있고 순탄하고 쉽게 살아온 사람은 약한 생명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발효가 아니라 부패를 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안의 힘이 당장에 꽃을 피우지는 않겠지만 스스로 자신을 키워가다 보면 언젠가는 만개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쉬지 말고 싫증내지 말고 자신을 연마하면 길은 열린다.”
책의 글귀처럼 지금은 내 자신과 세상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넘어지고 실망하는 애벌레지만 나비가 될 존재라는 것. 그리고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될 거라는 것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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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읽고..
임블리  <o:p></o:p>
자신의 일과 행동에 이유와 신념이 확고한 점과, 조금은 삐그덕 거려도 함께 갈 수 있는 ‘마리’라는 파트너가 있다는 것, 내가 이타루씨에게 가장 부러운 점이었다. 얼마 전 들었던 청년몰의 “적게 벌고 잘 살자”라는 문구도 생각이 났고, 균들의 환경을 뒤집어 생각하는 부분은 아차! 싶었다. 내가 느끼기에 균은 마치 사람 같았다. 이타루씨의 뗄 수 없는 또 하나의 파트너랄까. 그러면서 한가지의 의문은 들었다. 이토록 열심히고 순수한 이타루씨의 대가는 고작 빵을 팔아 번 돈 뿐일 텐데 그게 저리도 기쁠까? 하는 기분 좋은 의문. 왠지 이 책을 읽고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적게 벌고 잘 살자는 어쩌면 어처구니 없는 삶을 살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지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몇 해 전 1박2일 동료지지교육을 다녀온 적이 있다. 시골에서도 더 들어가야 하는, 슈퍼에 가려면 5분이상은 차를 타고 나와야 하는 곳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그 곳이 기억이 났다. 교육 중 슈퍼를 가야할 상황이 생겨서 황금명륜 선생님 남편 분께 부탁을 드려 차를 타고 슈퍼를 다녀왔다. 가는 내내 나는 시골에서의 삶을 꿈꾼다는 말과 어떻게 하면 시골에서 잘 살 수 있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남들은 잘 모르지만 시골에 혜택이 굉장히 많다는 말과, 돈이 있어야 시골에 들어와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해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얘기를 듣는 내내 많이 부러워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그리 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외모, 학력, 경력, 신발사이즈, 머리 색깔 등 아무 상관없이 그저 나로써 살고 싶다는 생각과, 희망찬 사람들을 보며 살고 싶은 나의 바람. “바람이 확신이 되는 과정” 그 과정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꿔도 될 것 같다. 희망의 대상에서 도달하고 싶은 목적지로. 나도 이타루처럼 마리와 균 같은 인생의 파트너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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