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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인터뷰1. 황금명륜 선생님을 만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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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638회 작성일 15-04-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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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
따뜻한 봄 날씨가 겨울의 마지막을 고하는 3월의 마지막 주, 봄처럼 생명력 넘치는 사람을 만나러 차에 시동을 걸었다. 뉴스레터의 새로운 코너들 중 릴레이인터뷰는 회원 등 우리들 주변에 만나면 좋을 따뜻한 사람들을 찾아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코너이다. 인터뷰 대상자는 다음 인터뷰할 좋은 사람을 소개해 주면 된다. 

아마 댄싱시스터즈의 공연을 본 사람이라면 단번에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열정적인 에너지와 화려한 몸짓으로 공연을 수놓는 사람, 황금명륜. ‘와, 멋지다!’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된다. 그녀가 센터의 회원이자 성매매예방교육 강사가 되어 활동을 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황금명륜 선생님이 강사로 활동 중인 다온장애인복지센터를 찾았다. 조용하지만 왠지 모르게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 안으로 들어가니 낯이 익은 장애인 두 분이 춤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어서 황금명륜샘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짧은 머리가 봄날씨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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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곳 다온복지센터에서 만나 뵈니 더욱 새로워요. 바쁘시니까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웃음).. 센터와의 인연이 참 궁금합니다! 
저는 전라북도민이 된지 5년차인 결혼이주여성이예요. 2010년 6월 전북에 왔지요. 전라북도는 정말 낯선 땅이었어요. 18년간 서울에서 일을 해오다가 결혼을 하며 전주 아중리에 처음 신접살림을 차렸는데 아는 사람도 하나 없고 일단 길을 모르니 어디 다니기가 어려웠지요. 그러다가 알게 된 다온복지센터에서 운행봉사를 구한다기에 선뜻 시작했어요. 그 당시 장애인 분 중에 대학에 진학하신 분 10명을 학교와 집을 오가며 차를 운행하는 자원봉사였는데 전주 지리를 파악하는데 그만한 활동이 없다 싶었고 예감이 맞았어요. 운행 봉사활동을 한 9월에서 12월 3개월 동안 전주지리를 완벽히 파악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도내 장애인 야학기관 연합 학예회를 준비하며 지적, 청각 장애인 분들과 댄스스포츠를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다온댄스교실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네요. 
센터와의 인연은 활동가인 오수연님과의 인연이라고 볼 수 있어요. 마침 자활지원센터에 있는 언니들의 교육을 고민하던 오수연 선생님이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제안도 하셨지요. 그렇게 2012년도에 센터 부설기관인 자활지원센터에서 언니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처음에는 어려운 마음에 고사도 했지만 막상 해보니 언니들의 반응과 뜨거운 열기에 제가 오히려 감동을 받고 지금도 하고 있어요. 제가 오히려 배우는 입장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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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고 있는 활동만도 한두 가지가 아니신데요, 지금 하고 계신 일들 좀 소개해주세요!
댄스스포츠 강사 외에도 여러 가지 강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행동하는 긍정주의 훈련, 강점찾기, 갈등해결 프로그램 등이고요. 여기에 성매매예방강의도 포함되겠네요. 양성평등진흥원 위촉강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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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로 하는 생각은 어떤 생각들이신지요?
네! 제가 하고 싶던 이야기예요.(웃음) 전라북도민이 되고 나서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 서울에서 정말 미친 듯이 일만 하다가 전라북도에 오니 주변에서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갖다 주시잖아요.(네, 얻는 게 많지요?) 저는 서울 살면서 그런 문화를 많이 보고 살지를 않아서 참 신기했어요. 어른들이나 마을 분들이 뭔가를 주시면 바로 그 자리에서 그릇에 다른 걸 담아 돌려드리곤 했어요. 그게 도리라고 생각했구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저를 자꾸 혼내시는 거예요. “저거 아직도 서울깍쟁이 버릇 못 고쳤네~” 하시면서요. 이상했어요. 그런데 아주 나중에서야 어떤 분이 설명해 주셔서 듣고는 저는 정말 그 당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았었어요. 
“받으면 그냥 즐겨, 맛있게 먹고 잘~ 써! 그리고 너한테 남는 게 생기면 필요한 사람에게 줘.” 
아, 이런 게 나눔이구나. 그냥 받으면 준 사람에게 그만한 것을 돌려주는 기브 앤 테이크라고 쉽게 생각했던 저에게 협동조합의 정신을 가르쳐 준 마음들이었어요. 서울에 비해 아주 적은 돈으로 생활하면서도 여유롭고 풍족한 느낌을 느끼며 삶을 살 수 있다니 얼마나 행복해요. 
이런 경험들이 결국 제 강의에도 영향을 미치더군요. 서울에서는 늘 야단치는 강의를 했어요. “지금 세상에 어떤 줄 아세요? 정신차리세요!” 이런 식의 강의를 주로 했었는데 지금은 아니예요.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모두는 그 구성원이죠. 내가 하는 말이 멋져 보이고 따라하고 싶을 때 그 사람도 변하고 결국 세상도 변해요. ‘아, 나도 저런 생각을 가지고 싶다.’ 사람들이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설득력을 가지려 노력해요. 여기에는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일했던 기획력도 한 몫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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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이나 꿈꾸고 계신 일이 있으신지요?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전라북도에 황금명륜 같은 사람을 많이 만드는 게 꿈이예요.(웃음) 스스로 교육하는 사람, 지역에서 중요한 자원이 되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가며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어떤 촉매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협동조합을 만들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좀 거창한 거 같지만 될 것 같지 않으세요?(네..될 것 같아요..-쇠뇌당하고 있음)
제 친구가 저의 사주를 봐줬는데요, 저는 무엇이든 하면 잘 될 상이래요. 대신 남들이 하기 어려워하는 일, 그거 못한다 하는 일을 할 때 대박이 난데요. 아마 잘 될 거예요. 저는 그렇게 믿는답니다! 
 
이 외에도 정말 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지만 지면 관계상 다 실을 수 없어 아쉽다. 원래 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였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1시간 20분이나 지나있었다. 사람을 끄는 힘, 귀 기울게 만드는 목소리, 무엇보다 ‘뜨거운’ 마음이 가득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이라는 형용사보다 ‘뜨거운’ 이 더 잘 어울리는!) 돌아오는 길, 내딛는 발걸음에 힘이 실어지는 것을 보니 나도 굉장한 힘과 에너지를 받았나 보다. 지역 안과 밖에서 펼쳐질 그녀의 활동과 수많은 에너지에 박수를 보낸다! 
*다음 4월 인터뷰는 황금명륜 선생님의 추천으로 다온복지센터 김미아 센터장님을 만나게 됩니다! 어떤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게 될지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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