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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우리 안의 소리, 너와 나의 #연결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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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254회 작성일 14-12-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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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디
올해 성장캠프의 모든 일정들이 11월을 기점으로 끝이 났습니다.
연초 무거운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던 것에 비해, 모든 일정들을 끝마치고 나니 어쩐지 시원섭섭한 기분마저 듭니다.
올 한 해 동안 성장캠프를 통해 만나온 청소년 수는 모두 27명입니다. 대안학교를 비롯하여 지속상담을 이어오던 청소년에서부터 법인 내 부설기관으로부터 연계 받은 친구들까지 아주 다양한 경로의 친구들을 만나온 셈입니다.
다양한 청소년들을 만나오다 보니 올 해의 성장캠프 역시 박진감 넘치고 이런저런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의 소소했던 후기들은 뉴스레터를 통해 올해도 어김없이 여러분들과 꾸준히 나눠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후기는 올해를 마무리하며 ‘나우센터에서 10대 여성들을 만나오는 것’과 관련한 의미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전북위기청소년교육센터가 나우센터라는 이름으로 이곳 지역의 10대 여성을 만나온 지도 어느덧 햇수로 4년입니다. 학교로 치면 고학년에 올라가는 4학년이자, 학교 친구들과도 알만큼 일면식하고 지내며, 서로 속에 있는 말까지 터놓을 정도로 관계가 깊어지는 시기가 딱 이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의 나우센터가 딱 4학년의 그 시기처럼 지역의 10대 여성과도 새로운 관계들을 열어가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이제까지 나우센터가 지역에서 10대 여성들과 만나온 패턴은 늘 우리가 먼저 친구들을 찾았던 패턴에 가까웠습니다. 어디에 우리와 연결고리를 이어갈 친구들이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기관과 신뢰를 나눌 수 있을까? 필요한 무엇인가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부담스럽지 않고/불편하지 않은 방식으로 소통하고 알릴 수 있을까? 그런데 올해는 우리가 친구들과 만나게 되는 지점에서 유독 새로움을 많이 느낍니다. 연결고리가 필요한 10대 여성이 먼저 우리 기관에 대한 신뢰를 갖고, 필요한 무엇인가를 제공받거나/혹은 확인하기 위해 우리 기관을 찾아와 주는 경향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것이 어떤 의미일까?’ 이 질문은 올해 초부터 급격하게 체감했던 앞선 변화들을 겪으며 진지하게 고민했던 우리 안의 소리입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만히 우리 머리 위에 내려앉게 된 생각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아! 이제 우리가 우리 지역의 10대 여성들에게 적어도 믿고 보는 드라마나 영화처럼 최소한 믿고 가볼 수 있는 센터정도의 관계는 트였나보다!’
차갑고 예리하며 불안정한 삶을 위태위태하게 걸어가고 있는 10대 여성들에게 삶을 생존하기 위한 방식을 찾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 중에 하나는 바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신뢰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지점에서 바라볼 때, 올해의 10대 친구들과 우리 나우센터가 맺어온 관계는 잘 익어가고 있고, 지속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가 이어지면 ‘사람이 자란다’가 된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반대로 자란다, 자란다, 자란다가 이어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은 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자라는 것을 겪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10대들은 제 몫을 잘하고 있는 것이라는 시선으로 조금만 따뜻하게 보듬어주세요. 여러분들의 사소한 것 같고 소소한 것 같은 작은 눈빛과 시선에도 뾰족하게 상처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편견 없고 낙인 없는 그 눈빛 한 번만으로도 어떤 친구는 위축되고 구겨졌던 마음을 펴볼 수 있습니다.
올 한해도 나우센터의 발걸음을 함께 지켜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내년에 조금 더 새롭고 깊어진 관계들과 에피소드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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