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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과 함께하는 집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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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6,865회 작성일 14-10-0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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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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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민들레순례단의 대단원의 막은 언니들과 함께하는 집담회로 마무리되었다. 9월의 마지막날 센터교육실에서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앉아 2014민들레순례단의 사진을 영상으로 돌려보며 서로서로 애쓰고 노력한 그 날의 감동을 되새기며 집담회를 시작하였다. 
언니들과 함께 하는 집담회는 반성매매 활동가와 성매매경험여성이 각각 발언자로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시간이다. 다분히 정치적이고 더불어 감정적인 이 시간은 모두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한다. 성매매피해여성을 지원하는 성매매방지법 이후 만들어진 시스템에서 언니들을 만나고 상담하고 일상을 부대끼며 울고 웃는 삶을 나누는 우리들은 여성주의의 가치를 잃지 않으려 계속 노력한다. 그 중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되도록 소통의 구조를 많이 가지고 소외되는 이가 적도록 애쓰는 것이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상담원과 언니들은 시혜자와 수혜자로 전락하기 쉽고 반성매매운동의 숨통은 조금씩 조여들어 사그라들 수 있기 때문이다. 솔직한 이야기와 때론 위험한 발설이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며 이해하게 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o:p></o:p>
이번 집담회에는 일한지 2~3년된 상담소, 청소년센터 활동가와 집결지에서 나와 법률지원과정에 있는 언니, 자활과정에 있는 언니가 각각 준비를 해와 발언을 하였다. 성매매라는 말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었던 신입 상담원이 언니들을 상담하게 되며 잘하지 못할까봐, 언니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담원이 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이야기 되었고, 과연 상담원이 나의 말을 믿어줄까? 과연 진심으로 나를 위로할까? 솔직히 믿지 못했다는 언니의 이야기도 전해졌다. 어마어마한 현실을 받아들이기에 몸이 아프기도 하고 언니들이 이해되지 않지만 들킬까봐 숨기기도 한다는 상담원도 있었고 센터가 없어지면 앞으로 의지할 곳이 사라져 불안하다는 언니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때론 민감하고 예민한 분위기가 전해지기도 하였지만 눈물과 경청으로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사라지지 않고 의미가 되었다. 마지막 즈음 센터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언니 한명이 이런 이야기를 하였고 큰 감동을 주었다. 
“제가요, 사람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요. 그래도 오늘 보니 사람으로 생긴 상처는 사람으로 치료되는 것 같아요.”
이야기 하는 만큼 가까워지고 이야기 하는 만큼 이해되리라 생각한다. 10년이 넘는 동안 우리와 함께 한 언니들,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시간동안 연락이 닿는 언니들도 있다. 이번 집담회는 시스템과 지원체계를 넘어 분명히 있는 우리들의 시간과 공간이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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