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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담아 만나는 순간, 기관방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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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430회 작성일 14-06-03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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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저, 센터에 찾아가서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라고 시작하는 전화를 받으면 가슴이 두근댄다. 성매매피해여성을 직접 지원하는 일 외에 더불어 중요한 일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다. 매번 다른 사람과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생각보다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하는 일이기에 나는 ‘영혼을 깎는다’는 표현을 우스개로 하곤 한다. 하지만 영혼을 깍는(?) 과정이 주는 희열은 계속 사람들을 만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xml:namespace prefix = "o" /><o:p></o:p>
성매매예방교육 혹은 기관방문 교육에서 주로 나눠지는 주제는 당연히 ‘성매매’이다. 하지만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없다. 매번 다른 누군가를 만나고 그에 따라 내용도 조금씩 변하기 때문이다. 답이 정해져 있는(혹은 꼭 전해야 할) 몇 가지 이야기들을 빼고 나면 ‘내가 지금 어디에 서있는지,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혹시 관심이 없었다면 왜 없었는지, 듣고자 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는지’를 묻고 대답하는 시간을 갖는다. 사회복지학과나 사회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학교에서 과제나 발표를 위해 센터를 찾는 것이 주된 목표이지만 ‘성매매’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보면 사회 전반적인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 성매매문제가 단 하나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단순히 성매매는 불법이라거나, 성매매여성은 처벌해서는 안됀다는 이야기만 전달할 수 없다. 왜 우리는 별다른 조건 없이 어떤 문제들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나에게 들어온 고정관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센터에서 여성주의를 접하고 여성인권에 대해 생각해보기 전에는 남들이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답습하며 그 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믿었던 때가 많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o:p></o:p>
내가 아닌 누군가를 생각하는 것, 목소리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 애써 내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누군가의 불행은 나와도 연결된다는 것을 느끼기를 바란다. ‘그 들은 나는 다르다, 나는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보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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