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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는 ‘동행’ 소모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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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221회 작성일 14-04-0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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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솔
이번 동행모임은 소소하게 모여, 짧은 동영상을 보고 감상을 나누기로 하였다.
우리가 본 영상은 절친한 장애인 친구의 부탁으로 성매매를 경험시켜준 미국 개그맨이 그 에피소드를 원맨쇼로 이야기하며, 일련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보고나니 우선 헷갈린다. 분위기가 웃기긴 한데 이거 웃어도 되는 것인지... 짧은 영상을 보며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자했던 소모임은 이내 무거운 분위기가 되었다. 가벼운 스토리로 비춰지지만 그 안에 얽히고 섥혀있는 소수자의 문제. 우리는 어떻게 실타래를 풀어나가야 할까... 
장애인에게도 성적욕구가 있다,
근육이 마비되어 사망하지 않고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인 친구가, 일생일대의 소원을 이야기 한다. 죽기 전에 한번만, 여자랑 관계를 해보고 싶다고. 그리고 이 코미디언과 그의 형은 우정과 형제애라는 이름으로 그 친구가 업소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한다. 마치 초등학교에 어린 아들을 보낸 부모의 심정으로, 남자가 겪어야 할 관문 중의 하나를 통과하는데 함께하고 있다는 경건함으로. 장애인도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싶어 하고, 성적 호기심과 욕구가 있음에도 타인과 사회적 관계나 교류를 맺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무엇보다 우리는 장애인을 무성적 존재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현실에서 장애인들의 성적 욕구는 해소할 길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 특히나 이 사례에서처럼 만약 나와 절친한 주위사람에게 부탁을 받는다면 마땅히 안 되는 일이라 단박에 거절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성판매 여성에게도 인권이 있다.
호주는 성매매가 합법화된 나라이다. 대신 이 스토리에 따르면,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일부의 성매매가 허가되며, 여성이 구매자를 선택할 수 있는 결정권이 있다. 물론 그나마 여성의 안전을 위한 시스템과,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는 점은 우리나라의 열악한 환경과 비교해볼 때 놀라운 일이었다.
그런데 보다 나은 환경에서 성이 매매된다고 해서 성판매 여성에 대한 낙인이 없어질 수 있는 것인지, 또는 그 안의 여성들의 인권이 보장되는 것인지, 오히려 몇 가지의 안전장치를 갖춰 놓았다고 해서 그것을 선택한 여성을 자발적 성노동자로 봄으로써 여성에 대한 차별을 더 정당화 시키고 견고하게 만드는 함정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영상을 보며 왜곡된 통념이 또다시 재생산 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웠다.
분명한 건 이 쇼에는 남성들의 목소리만이 존재한다는 것이지만, 오늘 참여한 각자는 제 안의 마찰하는 부분과 성찰하는 부분을 되짚으며 ‘옳다/그르다’의 이분법적인 판단을 넘어, 다함께 이로운 길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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