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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성장캠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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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312회 작성일 13-11-0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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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지혜
 
1년에 5회차 있는 성장캠프도 어느덧 코끝을 싸늘하게 스치는 바람과 함께 4회차가 지나갔습니다. 1년의 하루, 한 달의 흐름이 이렇듯 캠프의 시작과 끝으로 비로소 실감이 납니다. 차디찬 계절을 가로지르는 시월 캠프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나눠보고자 합니다.
이번 4차 캠프는 정읍에 있는 중학교에서 연계된 친구 4명과 여수에서 온 친구 1명을 비롯해 총 5인이 함께 했습니다. 나이터울이 3살 정도 있는 언니 1명과 동생들 4명의 만남이라 사실 맨 처음엔 걱정을 좀 했었는데요. 우려와는 달리 4박5일 지내는 동안 어찌나 오순도순 친자매처럼 잘 지내던지! 그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특히 환절기라 다소 컨디션도 처지고 상태들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누구 하나 빠지는 사람 없이 제자리를 지켜주는 모습에서 친구들의 노력과 마음 씀이 느껴져 참으로 고맙고 대견했습니다. 지금까지 캠프에 참여했던 많은 친구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참여 태도를 보여주기도 하였으며, 그로인해 강사 선생님들의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듣기도 했었습니다. 많은 프로그램들 가운데 특히 이번 친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몇 가지 강의들을 여기에서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날에는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주는데 특효인 즐거운 레크레이션 시간이 있었고요. 둘째 날에는 자기 자신 긍정하기 프로그램인 ‘내 동네 긍정점 찾기’가 있었습니다. 셋째 날에는 자신들이 직접 찍은 스틸사진으로 신나는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보는 미디어교육 시간과 자신들의 사랑과 연애에 대해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10대의 사랑과 연애 시간이 있었고요. 마지막 넷째 날에는 주제는 비록 무거울지라도 강의만은 귀에 쏙쏙 날아 들어오게 알아보는 성매매 예방교육시간과 한 때 좀 놀아봤다는 언니들과 함께 나누는 유쾌상쾌통쾌한 수다만찬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실 여기에 거론된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는 공통된 특징들이 있습니다. 첫째로 그 동안 친구들에게 꼰대, 내지는 고리타분한 어른들로만 느껴졌던 세대의 사람들로부터 자신들을 ‘진심으로 이해받는 경험’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자신들을 바라봐주는 것을 느끼고, 또 그 안에서 형성된 ‘상대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자기가 가진 자기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나눠볼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결국 우리가 청소년들을 만날 때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핵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프로그램에서 가져가야할 내용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친구들과 만나는 그 순간 어떤 낙인과 편견 없이 눈앞의 친구들이 말하고 건네 오는 이야기들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주는 것 아닐까요?
눈앞의 친구들이 두 눈을 반짝이고 그 눈빛으로 자기 이야기를 건네올 때 그때 비로소 우리 사이에 있던 벽은 허물어지고 ‘우리의 관계’가 새롭게 형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언컨대(!) 이전의 관계와는 질적으로 완전히 달라진 관계일 것입니다. 이것은 친구들과 우리가 만날 때 정말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져가야 할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돌아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성장캠프 안에서 성장캠프를 통해 만나 교차하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나이와 성별 그 모든 것을 떠나 함께 성장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 뼘쯤, 아니 손가락 한마디쯤이라도 자란 것 같으며, 자랄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지면서! 이제 저는 다가오는 11월의 마지막 캠프를 향해 달려갑니다. 나우센터의 마지막 성장캠프 후기까지도 모두 기대해주시고 또 응원해주세요! 그럼 지금보다 더 차가운 계절, 따뜻한 후기로 다시 만나요~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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