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영화 <노리개>, 권력형 비리와 성접대의 불편한 진실을 말하다 > 활동소식

[연대]영화 <노리개>, 권력형 비리와 성접대의 불편한 진실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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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342회 작성일 13-12-0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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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함께가는 연대 코너에는 전북여성단체연합 태리명희 활동가가 지난 여성주의 활동가학교 마지막 시간에서 진행 된 “영화 <노리개>, 권력형 비리와 성접대의 불편한 진실을 말하다” 강의를 듣고 글을 써주셨습니다.  글: 태리   <o:p></o:p>2009년 3월 7일.한 신인 배우가 목숨을 끊었습니다.처음 경찰에서는 단순한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결론지었습니다.그러나 곧 주민번호와 서명 그리고 지장이 찍힌 유서가 발견되었습니다.소위 ‘장자연 리스트’라고 불리는 이 문서에는 유력 일간지 사장, 언론사 임직원과 PD 등의 명단이 들어있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이 문서는 국과수 필적감정 결과를 통해 친필로 확인되었습니다.   <o:p></o:p>여론의 분노가 들끓고 친필이 확인되자 경찰은 수사를 시작했습니다.요란하게 수사했지만 실제 리스트에 언급된 사람들이나 유력 일간지 사장 등은 부르지 않고 수사조차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검찰은 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전 매니지먼트 사장과 매니저만을 기소하고 모두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성 접대에 괴로워 생을 마감했지만 검찰은 아예 성 접대 의혹에 대한 수사를 벌이지 않았습니다.   <o:p></o:p>심지어 당시 술자리에서 술 접대를 함께 했던 동료 여배우가 술자리 좌석 배치까지 그려가며 접대 사실을 증언했지만 이 역시 무시됐습니다.그렇게 수사는 종결되고 이 사건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습니다. <故 장자연 사건 시민법정극을 준비하며>한국여성단체연합 2011년 자료 중          <o:p></o:p>2013년 봄, 검찰 고위관계자와 사정기관 고위직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한 건설업자로부터 별장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면서, 2009년 故 장자연 사건, 2010년 ‘스폰서 검사’ 사건에 이어 또 다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성 접대’ 파문이 일었다. 그리고 지난 11일 검찰이 건설업자로부터 별장에서 성접대는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성매매’는 있었으나 ‘대가성’은 없다는 검찰의 아리송한 판결은 故 장자연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노리개> 속 ‘성접대’사실에 대한 진실은 없고, 공소사실에 대해서만 ‘혐의없음’ 이란 판결과 닮아 있었다.   <o:p></o:p>접대의 수단으로 ‘여성의 몸’이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이 되나 이에 대한 공소사실이 달라서 혹은 대가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법정판결을 유보하고 있는 것이다. 권력형 비리를 들추어 보면 ‘성접대’가 여지없이 꼬리를 물고 접대의 수단으로 ‘여성의 몸’이 이용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여성을 같은 인격체가 아닌, 뇌물이자 보은의 미덕을 발휘해야 하는매개체로 취급하는 것은 ‘성착취’이며 단순 접대가 아닌 성매매 범죄이다.   <o:p></o:p>지난 11월 8일 진행된 전북여성단체연합의 여성주의학교 마지막 강좌는 영화 <노리개>를 통해 권력형 비리와 성접대 문제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여성인권’의 관점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o:p></o:p>영화<노리개>는 희생된 한 여배우의 비극 앞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기자와 정의를 쫓는 여검사가 그녀의 부당한 죽음의 진실을 알리고자 거대 권력집단과 법정싸움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사건이나 인물과 전혀 관계없음”이란 첫 자막으로 시작되지만 현실보다 더 현실을 반영한 듯 보이는 내용구성과 적나라한 성상납 영상에 ‘불편하고 불쾌한 마음’을 감수해야만 했다. 영화 속에서 “제 이름은 정지희입니다.”라고 이름을 외쳐 보지만 인간이 가할 수 있는 최악의 수치심을 안기며 쾌락을 탐한 언론사 대표는 그녀의 이름마저 기억하지 못한다.   <o:p></o:p>최승호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故 장자연 사건을 모티브로 하기는 했지만 사건과 별개의 것으로 시나리오를 작성했고 영화작업을 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영화 스타를 꿈꾸던 한 여성연예인이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극대화하기 위해 ‘악마적’ 요소를 가미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故 장자연씨 자살사건 이후 2010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여성연기자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를 화면 가득 메우며 끝이 난다.   <o:p></o:p>“여성연기자의 60.2%의 여성 연예인이 방송 관계자나 사회유력인사로부터 ‘성상납 제의’를 받은 적이 있고 밝혔다. 이 이야기는 그래서 현재 진행형이고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o:p></o:p>   <o:p></o:p>이날 강사로 참여한 한국여성단체연합 김금옥 공동대표는 ‘여성의 몸(성)’을 ‘접대’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권력형 성접대는 성매매 근절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국가권력에 가까이 있는 고위층 인사들이 오히려 그 권력을 이용해 대가성 성매매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故 장자연 사건, ‘스폰서 검사’, ‘별장 성접대’ 사건을 통해 보았듯이 ‘성접대’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처벌해야 할 검찰이 오히려 ‘성접대’를 받고 있어서 검찰이 검찰을 수사해야 하는게 현실이다라는 것이다.   <o:p></o:p>영화는 故 장자연 사건에 대한 최종 법정판결 전에 개봉되었지만 결론은 같았다. 권력과 돈을 이용해, 약자를 노래개 삼고, 죽음으로 저항해도 코웃음 치는 자들을 현실은 벌할 수 없다는 뻔한 결과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o:p></o:p>진실은 법정에서 밝힐 수 없었지만 사건 이후 연예인 계약시 표준약관을 작성하고, 여성연예인 서포터즈를 발족하고, 연예인 노조와 PD협회, 그리고 여성 연예인 인권보호모임인 ‘침묵을 깨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활동 등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고 한다. 연예인 지망생들과 연예인들이 더 이상 성폭행과 성추행 사건, 고위층 성상납 사건 등으로 희생되지 않도록 이러한 작은 활동들이 물결이 되어 더 크게 더 힘있게 퍼져 나가기를 바래본다.   <o:p></o:p>※ 영화<노리개>를 보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다음 사항을 주의해 주세요! -절대 혼자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화가 나거나 속이 터질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후에는 꼭 털어버릴 수 있는 이야기 모임이 필요합니다.  <img width="520" align="center" src="http://www.yonggamhan.org/liguard_bbs/aribbs/data_file/li_etc_20_201311-norigae-vert.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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