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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이야기’를 하고 난 뒤 변화된 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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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230회 작성일 13-11-04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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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2013년 올해 자활지원센터에서 ‘여자이야기’를 4번에 걸쳐 진행하게 되었다. 여자이야기는 여성들이 성매매라는 큰 주제를 놓고 다른 구성원들과 강의도 듣고 정보도 나누며 한편으로는 나의 성매매경험을 이야기 하고 내 안의 힘과 용기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굳이 또 그 상황에 대해서 얘기해야 하나 하는 여러 가지 고민이 들었다. 고민 끝에 하기로 결심하게 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진 것 같다.
첫 시간으로 성매매방지법에 관해서 강의를 들었다. 처음 한 시간은 지루하고 알아듣지 못하는 말만 하시는 것 같았다. 나중에 귀를 열고 들어보니 하나씩 이해가기 시작했고 강의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성매매방지법이 정확히 누굴 위해서 있는 법인지도 몰랐었고 그 법이 무슨 일을 하는 지도 몰랐었다. 그냥 ‘그 성매매방지법이 있어서 내가 센터에 들어올 수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전부였다. 그 생각을 뒤바뀌게 한 시간 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비범죄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외치고 있다. 성매매여성의 비범죄화는 왜 필요한 걸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두 번째 강의에서는 성매매경험당사자 모임 뭉치에서 오신 강사님의 강의였다. 경험당사자라는 말만 들어도 떨렸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처음보다는 나아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무한발설, 뭉치는 어떤 모임인가?’ 등등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왔다. 당사자여서 그런가? 맘도 편했고 내가 속에서 하고 싶었던 말들을 대신해주는 것 같아서 속이 시원하기도 하면서 아프기도 했다. 
성매매경험당사자든, 성매매피해여성이든 낙인은 사회도 찍고 있지만 우리가 우리를 낙인찍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다. 사회 탓도 있었지만 내 자신의 탓도 있었던 것이다. 내가 나를 낙인찍고 주위사람을 낙인찍고 내가 낙인 찍힐까봐 사람들한테 나를 숨기고 거부하고 피했던 것 같다. 경험이야기 강의를 들으면서 오랜 시간동안 힘들었던 일도 있었고 부딪히는 일도 많았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모습에 모두가 대단하고 멋있어 보였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시간은 성적소수자를 주제로 한 영화를 보고 다음날에 성적소수자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이 영화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학교 다닐 때 센터에 오기전만 해도 성적소수자들을 경멸하고 이유 없이 싫어했다. 여자끼리 남자끼리 만나는 게 싫은 것도 아니었고 그냥 내가 가지고 있는 편견 때문에 이유 없이 싫어했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세미나를 통해서 교육을 하면서도 조금씩 내가 이해를 해가고 있었고 싫어하는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도 주위에서 누가 ‘더럽다. 징그럽다’ 등등 이런 말이 튀어 나올 때 내가 인상이 쓰이고 있었고 ‘난 이해하는 과정인데 왜 저런 말을 하지? 그냥 속으로 하던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화를 다보고 난 뒤 생각해보니 시간이 흐른 뒤의 나의 모습과 내가 싫어했던 나의 두 가지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나도 이해를 못했다면 저렇게 말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성적소수자분들의 이야기도 들어 보면서 더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된 것 같았다. 똑같은 연애를 하는 거고 사랑을 하는 거라는 걸 알게 되었고 인정해주라는 것이 아니라 이해해 달라는 거였는데 나는 그걸 그냥 싫은 쪽으로만 생각했었던 것 같다. 나도 내가 경험한 일을 인정해주라는 것이 아니라 이해해주라는 거였는데 이야기를 듣고 나니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사님들의 경험얘기를 들으면서 나도 힘이 생기게 된 것 같다. 성적소수자든, 성매매경험여성이든 똑같은 낙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고 한편으론 성적소수자사이의 낙인이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편견을 가지고 보던 내가 이젠 이해하려하고 있다는 내 자신을 보면서 많이 배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자이야기를 세 가지 주제를 통해서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간 이었던 것 같고 내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뒤바뀌게 해준 시간 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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