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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민들레순례단 - 전주시민문화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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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6,854회 작성일 13-10-0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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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

 

성매매방지법 시행 9주년을 기념하고 성산업착취구조 해체와 성매매여성 비범죄화를 위한 전주시민문화한마당이 923일 성매매방지법이 9년 전 시행된 바로 그날에 살림광장에서 펼쳐졌다. 제목은 정말 길지만 취지는 간단하다. 시민들과 만나 성매매문제를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생각해 보자는 의미이다. 2013민들레순례단 그 시작, 전주시민문화한마당은 오후 1시 부스행사부터 출발했다.

 

전주시내 객사 주변에 3개 팀으로 나누어 움직이는 참여부스를 운영하였다. 시민들이 생각하는 성매매는 어떤 의미며 우리의 성구매 반대 이슈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준비해간 시민목소리 판에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그런 이야기들을 쪽지로 남겼다. 성매매알선업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 “성구매는 절대 해선 안돼라는 이야기들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부스행사 이후에는 살림광장을 출발해 영화의 거리를 지나 중앙시장을 돌아오는 거리캠페인이 이어졌다. 더운 날씨에도 참여자들은 목소리 높여 외쳤고 많은 시민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어 한층 힘을 받으며 걸을 수 있었다.

 

드디어 노래패 낯선사람들의 공연으로 행사의 막이 올랐다. 힘찬 노래에 한껏 분위기가 고조되고 이어 섹슈얼리티 전복(?)을 표현한 들레엄마와 순례엄마두 사회자가 나와 재미있는 멘트로 코너를 소개했다. 무엇보다 이 날은 딱딱한 정답이 아닌 진솔한 이야기가 빛을 발한 행사였다. 성매매방지법 시행 9주년을 기념하며 그동안 성매매문제, 특히 전주지역내 성매매문제에 대해 생각한 것들을 이야기 하는 자리로 연대사와 발언들이 이어졌다. 오현숙 전주시의원의 선미촌이 여전히 성매매영업을 계속하는 것에 전주시의 의지 없음에 안타까워 하는 목소리도 있었고, 전북여성단체연합 조선희 공동대표의 군산 대명동 개복동 성매매업소 집결지 화재참사와 개복동 여성인권센터 건립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또 선미촌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거버넌스 구축 활동을 하고 있는 전주의제21 엄성복 사무처장의 발언도 진솔하게 펼쳐졌다. 빠질 수 없는 시민들의 목소리 시간, 문주현, 소명, 최선 세 사람이 나는 왜 성매매를 반대하는가?’에 대해 솔직담백한 발언으로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앞서 부스행사에서 모았던 거리선전전에 나온 시민들의 목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던 활동가들이 나와 소개해주어 생동감을 더했다.

 

한국을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전주비보이 퍼포먼스! 역시 올 해에도 성매매방지법 시행9주년 행사를 빛내기 위해 찾아왔다. 역동적인 춤과 비트박스 후 10주년에도 꼭 불러달라는 이야기에 객석은 힘찬 박수로 답하였다. 마지막 순서로 센터회원과 활동가들이 한마음으로 준비한 JB걸스 댄스팀이 신나는 춤으로 마무리 하였다.

 

자칫 형식적이 될 수도 있는 행사,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했고 여느 해보다 활동가와 시민들의 참여가 도드라져 보람과 기쁨이 더했던 하루였다. 아직도 곳곳에 점점 늘어나는 성산업 공간과 그 안에서 죽음과 고통을 겪는 여성들이 있음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함께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모으는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 아래는 전주시민문화한마당 ‘STOP성구매 시민발언중 최선님의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을 지난달에 갓 졸업한 따끈따끈한 취업준비생 최선이라고 합니다.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와는 2011년도에 자원활동을 하며 인연이 되었고요. 덕분에 그 이후로 사회를 구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성주의를 지향하며, 착취와 폭력에 반대합니다.

제가 성매매를 반대하는 이유도 그 구조가 굉장히 착취적이며, 폭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게 성폭력 가해자, 가정폭력 가해자, 학교폭력 가해자가 나쁘냐고 물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같습니다. '나쁜 것들이지.' 그렇다면 성구매자가 나쁘냐는 질문을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떻게 대답할까요? 일부 인식이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돈을 줬으니 괜찮다고 할 겁니다. 과연 그런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력도 돈으로 살 수 있고, 쾌락도 살 수 있고, 그것을 사는 것이 성매매라고 하지만, 성매매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돈을 주고 산 대상에 대한 인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업주들의 착취가 빈번하고요. 성폭력이, 가정폭력이, 학교폭력이 그러하듯, 성매매는 강자가 약자를 힘이나 돈, 권력을 이용해 지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들은 성매매 여성의 자발성을 말하지만, 어떤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듯이, 어떤 자발도 사회적 강제일 수 있습니다. 저들이 말하는 성매매를 자발적으로 하는 여성이 되는 사람은 결국 경제적 빈곤을 겪는 사람이거나 사회적 약자일 겁니다. 그들에게는 또 다시 착취와 폭력이 행해지고요. 이런 구조를 그대로 둔 채 돈이라는 그럴듯한 대가가 있으니 폭력이 아니다, 개인적인 선택이다라고 치부해 버린다면, 결과적으로 이 사회에서 착취당하고, 폭력을 당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제가 성매매를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요즘은 앞서 말한 많은 폭력들을 개인적인 문제로 덮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듯이, 성매매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됐으면 좋겠고, 성매매 여성에게 도덕적 굴레를 씌우기 전에, 사회 구조적 문제와 그들에게 행해지는 폭력에 더 주목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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