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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회의 없이 살 수 없는 우리에게 필요한 회의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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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7,093회 작성일 13-11-0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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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키호테
나의 일터에서만이 아니라 조직운영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 중 하나가 ‘회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각종 회의를 진행하기도, 참여하기도 한다. 
조직운영과 조직 사회 안에서 소통과 의사결정의 한 방법인 회의는 어떤 경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맹목적으로 이뤄지는 관행이 되기도 한다. 아마도 회의가 후자로 이용되는 상황을 즐거이 받아들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회의가 조직운영에서 반드시 필요한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현재는 중요한 의사소통과 관계 맺기의 한 요소로 자리 매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좀 더 효과적이고 참여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방식으로 기여할 때 개인과 조직에 회의가 주는 긍정성은 더 극대화 될 것이다. 
전북여성단체연합에서 주관하는 여성주의 활동가 학교 중 10월 15일에 진행된 3강 주제로 ‘에듀웨이’ 대표 김성학님의 효율적인 회의진행기법 강좌가 있었다. 강의는 기대했던 것보다 더 즐겁고 유쾌했지만 그보다 회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 일상에서 참 필요하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기억되어 이 지면에 조금 소개를 해보려 한다. 
회의진행기법은 아이디어 발산, 의견수렴, 의사결정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민주적으로 의사결정 할 수 있는 기법이라 한다. 이것은 회의를 하다보면 소수에 의해 의견이 결정되거나 권력에 의해 주도권이 집중되는 부작용을 막고 평등하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아이디어 발산, 의견수렴, 의사결정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민주적으로 의사결정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원활한 회의를 위해 제일 필요한 것은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발산! 그리고 그 아이디어 발산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비판금지, 비판하지 않기라고 한다. 회의에서 누군가 낸 아이디어가 비판적으로 말해진다면 그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더 이상 의견을 내지 않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다른 이들도 비판 받는 게 두려워 오히려 아이디어를 더 낼 수 없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 온다. 
좋은 아이디어는 누군가에게서 한 번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쓸모없어 보이는 백 개의 아이디어가 나와야 그 중 두 개, 세 개의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명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이스브레이크’ 기법의 효과성이 그것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이디어가 많을수록 쓸 만한 아이디어가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회의에서 선행되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비판금지다. 
그리고 두 번째는 아이디어를 위해 더 자유분방하게 얘기할 수 있게 하는 것이고 세 번째 역시 어떤 아이디어라도 편승, 결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으로 이는 어떤 사람이 낸 아이디어를 다시 조합시켜서 또 다른 아이디어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회의와 토론은 다르기 때문에 회의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토론은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한다면 회의는 결론을 내려야 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더 나은 결론도출을 위해서라도 회의진행기법은 중요하다. 대부분 회의와 토론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다보니 회의가 토론이 되기도 하고 토론이 회의가 되면서 의도치 않게 그 의미와 목적을 상실해 버려 효율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든 어떤 상황에서든 회의의 목적을 생각해야 한다. 이 회의는 왜 필요한지, 그 회의는 무엇을 위한 회의인지에 대해서 항상 분명히 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발견은 회의는 약자를 배려하는 정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회의를 진행함에 있어서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가장 소수의 의견을 구조적으로 발견하는 것이라 한다. 회의 역시 관계를 통해 이뤄지는 소통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통은 무엇보다 평등성에 대한 자각이고 소수자에 대한 배려와 감수성인 듯하다. 
여성 주의적 관계 맺기란 결국 약자에 대한 배려와 감수성을 갖고 자유로운 소통과 평등 지향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회의에 대한 새로운 의미와 목적, 그리고 효과성을 위해 필요한 구체적 실천으로 더 나은 변화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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