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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동 여성인권센터 건립을 위한 지역간담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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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6,900회 작성일 13-11-04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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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개복동 화재참사 건물은 군산시에 의해 올 3월 철거되었다.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되는데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던 사건이 일어난 그 자리에는 이제 잔디가 깔리고, 나무로 된 가림막이 설치되었다. 마치 그곳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한적한 동네의 풍경이 되어있다. 역사의 기록으로 사라진 건물, 그러나 그 현장이 여성인권센터 ‘여성인권과 교육’의 공간으로 재탄생되는 걸음은 건물 철거와 함께 이미 시작되었다. 
지난 10월 18일 군산 한길문고 2층에서는 지역의 여성단체, 시민단체 대표 및 활동가들과 시의원 도의원, 건축사, 유가족 대표 등 각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간담회에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12년 동안 화재건물은 그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었고, 이를 바라보는 군산시민들도 여러 가지 감정이 함께 했을 것이리라 생각한다. 화재참사를 기억하고 추모와 교육의 공간을 건립하는데 있어 반대의 목소리에도 찬성의 목소리에도 군산 지역민의 복잡한 심정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일까? 간담회에 참여하러 군산으로 향할 때, 설레면서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감정이 미묘하게 교차하였다. 아픔과 편견이 함께 존재하는 불편했던 공간이 다시 추모와 인권의 희망공간으로 상상해내려 할 때 이를 불편해 하는 지역민 일부의 목소리가 발걸음을 더디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인 거 같았다. 
간담회가 시작되고 토론이 진행되면서 예상과 달리 군산시민의 목소리는 좀 더 다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정책과 관련된 군산의 시․도의원들의 현시점 논의와 이후 추진과정에서의 정책적 사안들에 대해 적극적인 토론이 이어지면서 여성인권센터 건립이 희망적임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개복동여성인권센터 건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유가족대표의 소망도 들을 수 있어 의미있는 자리였다. 개복동 화재참사 유가족이 원하는 것은 무엇보다 다시는 그러한 참사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함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교육과 다짐의 공간이었다.
많은 어려움, 그리고 어쩌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군산시민과 함께, 이제는 지역사회에서 함께 숨 쉬면서 살아가는 공간으로, 기억과 아픔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새로운 공간으로, 지역민의 소통의 공간으로 현실화 시킬 때가 왔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했던가? 개복동 여성인권센터야 말로 여성들의 희생을 양산하는 성매매역사를 다시 쓰는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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