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반성착취 여성인권 공동행동 민들레순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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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반성착취 여성인권 공동행동 민들레순례단
'성매매산업 키우는 여성처벌 멈춰라!!'
9월 21일, 군산승화원과 대명동 -개복동 화재참사 장소를 순례하며 성매매 현장에서 희생당한 여성들의 죽음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반성매매 활동가와 성매매경험당사자, 시민등 250여명의 민들레순례단이 군산에 모였다.
오전 순례의 첫 순서는 군산승화원에서 전북성매매경험여성 자조모임 키싱구라미의 진행으로 추모글 낭독과 합창, 헌화를 하며 희생된 여성들을 추모하고,
납골당을 찾아 참배하며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점심식사 후에는 군산 개복동 추모전시 ‘그녀들의 영토- 여성이라는 강'을 관람하였다.
작가들은 성매매 착취의 구조 속에서 희생된 여성들의 삶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남겨진 무거운 책무임을 이야기하며
예술의 언어로 추모전시를 통해 연대의 손길을 내밀었다.
오후 2시, 역전종합시장에 집결한 민들레순례단은 전국에서 모인 참가 단체를 소개하고 박수와 호응으로 연대의 마음을 나눈 뒤 본격적인 화재 참사 현장 순례를 시작했다.
좁은 시장 골목을 지나 대명동 화재참사 현장에 도착해 정미례(군산개복동기억공간추진위원장)의 현장증언을 듣고 추모의 시간을 가진 후
우리의 요구를 외치며 개복동 화재참사 현장으로 거리 행진을 하였다.
개복동 화재참사 현장에서는 이하영(전국연대 공동대표)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전북성매매경험여성 자조모임 키싱구라미의 추모편지 글 낭독,
정미례(군산개복동기억공간추진위원장)의 추모사가 이어졌다.
또한 CATW(세계반성매매여성연합) 활동가와 개복동 추모전시에 참여한 작가의 연대사를 통해 성매매·성착취 없는 세상을 향한 연대의 목소리를 함께 나누었다.
이어 산돌학교 발달장애인 예술단 ’그랑‘ 팀과 여성인권티움 활동가들의 감동적이고 힘찬 공연이 펼쳐졌다.
추모식의 마지막 순서는 모든 참가자들이 추모의 메시지를 담은 나비를 네트망에 거는 퍼포먼스로 진행되었다.
이번 민들레순례단을 통해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성매매·성착취 없는 세상을 향한 마음을 모아 연대했다.
또한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민들레순례단에 화환과 영상 메세지를 보내며 연대의 뜻을 전했다.
우리는 개복동 현장이 기억과 연대의 공간으로 재탄생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
민들레순례단에서 나눈 뜨거운 연대와 감동을 안고 각자의 현장으로 흩어졌다.
성매매 여성에 대한 처벌을 멈추고 성매매·성착취 없는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다시 현장에서 반성매매 여성인권운동을 힘차게 이어가겠다.
<전북성매매경험여성 자조모임 키싱구라미 추모글>
민들레순례단 21번째 발걸음
언니, 언니의 비행은 여전히 자유롭나요?
벌써 9월이 돌아왔습니다.
9월이 되니 자연스레 지나온 1년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지난 1년간 무엇을 했나’.. 자책뿐인 돌아봄이지만
저에게는 언니를 기억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래도 잘했다. 그래도 잘 살아냈다.’
토닥여주는 9월의 언니 품에 있으니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마주 할 수 있게 됩니다.
늘 그리운 언니들에게 편지를 쓰는 지금,
제 마음에 언니를 처음 본 날과 같은
몽글몽글한 무언가가 피어납니다.
언니는 저에게 민들레입니다.
‘민들레순례단’ 이름도 참 잘 지었단 생각이 듭니다.
외로웠던 언니들의 죽음이 성매매방지법 제정으로 이어졌고,
그 법을 통해 자유를 얻은 저는 이제 하나의 민들레 홀씨로
여기 서있습니다. 언니들이 그토록 바랐던 자유를 누리며,
민들레 홀씨가 되어 세상을 비행하고 있습니다.
늘 미안하고 고마운 언니들께 이 마음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몰라 매년 편지를 쓰면서도 울컥하곤 합니다.
이 감정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동시에 나와 같은 여성들을 만나고
서로를 연결하기 위해 오늘을 살아갑니다.
제가 사는 지역 전주 성매매집결지였던 선미촌에는
이런 말이 새겨져 있습니다.
“나는 여기가 공원이나 생겼으면 좋겠어.
지금은 손님을 기다리며 앉아 있는 의자이지만
그때에는 친구와 산책하다 걷다
잠시 쉬는 의자면 좋겠어.”
선미촌의 경험이 있는 언니가, 선미촌이 해체된 이후, 선미촌을 둘러보고 나누어 준 소중한 소감입니다.
착취의 공간이었던 성매매집결지를 이제는 언니들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돌려달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언니들의 희생으로 수많은 성매매경험여성들이
자유롭게 살아갈 세상을 열었듯, 각 지역의 성매매 집결지였던 공간들 또한 모두가 평등하게 누릴 수 있는 자유의 공간으로
변하기를 기대합니다.
선미촌에 새겨진 소감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무얼 해야
언니들처럼
우리 서로를 살릴 수 있을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루빨리 성매매처벌법이 개정될 수 있도록 단단한 목소리를
내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니가 바랐던 세상은 어떤 세상이었을까요?
지금 우리가 바라는 세상과 같지 않았을까요?
성매매 현장에서
고통 받고 살아가는 여성들이 온전한 자유를 누리는 세상,
그 누구에게도 핍박받지 않는 세상..
반드시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수많은 사람들이
언니들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언니들의 희생이 민들레 홀씨가 되었고,
이제는 수많은 사람들이 민들레가 되어 언니들을 찾아옵니다.
오늘 언니들 앞에 약속 하나를 하고 싶습니다.
성매매 여성이 처벌받지 않는 세상,
우리가 꼭 만들어서 언니 앞에 다시 서겠다는 약속이요.
그날이 오면 우리와 같은 성매매경험 여성들이 처벌받지 않고
다른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언니들의 희생,
그리고 우리가 누리는 자유,
키싱구라미는 잊지 않고 언니들을 기억하겠습니다.
또 힘찬 1년 살아내고, 내년에 올게요.
언니 그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안녕!
2026년 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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