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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콩물세미나 '올콩팀' 활동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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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2,936회 작성일 22-07-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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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활동가역량강화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콩물세미나’의 ‘콩물’은 지속적으로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듯이 일상에서 공부하고 사유하는 문화로 여성주의 인식을 확장하며 대안적 삶에 대한 상상력의 확장과 서로간의 소통과 성장의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된다.
2010년부터 시작되어 12년의 역사를 가진 콩물세미나는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다른 사람들과 다른 렌즈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 즉 활동에 대해 사유하고 의미화할 수 있는 힘의 운동력이 되는 것은 공부이며, 그 공부가 일상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운영되어 왔다.
 
2022년 콩물세미나는 올콩, 삼콩사콩, 치어리더 의 이름을 가진 총 3개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중 올콩 팀이 7월에 진행한 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올콩팀은 ‘상담소, 쉼터, 자활지원센터, 나우센터’에 소속된 7인의 활동가로 구성되어있다. 올 상반기 올콩팀은 총 6번의 모임과 4권의 책 ‘모두를 위한 게임 취급 설명서’, ‘여자들의 사회’, ‘페미니즘 : 교차하는 관점들’, ‘그냥, 사람’을 읽고 세미나를 진행하였다.
7월 세미나는 7월 19일에 모임을 가졌으며, 이번에 함께 읽고 공부한 책은 13년이란 시간 동안 몸담았던 노들장애인야학을 그만 둔 후에 <그냥, 사람>이라는 책을 낸 홍은전 님의 책이다.
홍은전 님의 시선이 가 닿은 작고 연약한 존재는 사람과 동물이다.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광화문광장에서, 강제철거 지역에서, 청도대남병원 폐쇄병동에서, 도살장 앞에서, 차별받고 고통받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뜨겁게 전하고 있다.
이번 달 모임의 운영방식은 구성원들이  가장 인상 깊었던 글이나 나누고 싶은 글을 중심으로 자신의 느낌이나 의견을 나누었다.
책에서 우리가 마주한 이들은 소수자였고 그 소수자들은 다양한 이름으로 호명된다. ‘장애인과 장애인 부모’, ‘철거민’, ‘정신장애인’, ‘꽃동네 입소자’, ‘세월호 피해자, 생존자, 유가족’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등등....
우리 사회에서 소수성을 드러내는 이름으로 호명되는 것에 대한 아픔과 고통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저항을 시작한다. 그는 김수영의 시에서처럼 ‘바람보다 늦게 눕고 바람보다 빨리 일어나는’ 풀처럼 초자연적인 존재, 그러니까 기적같은 존재다. 그런 존재 하나를 지켜내고 그가 포기하지 않고 싸울 수 있게 만드는 일은, 말하자면 온 우주와 맞서는 일이다. 그런 경이로운 존재들을 이 책에 담고 있다. 그런 경이로운 존재를 이야기를 소개하는 책의 제목이 ‘그냥, 사람’이다.
책을 읽고 세미나를 하는 내내 우리는 소수자와 약자가 삭제되는 방식이 아닌 ‘그냥, 사람’으로서의 존재를 인정받고 삶을 누릴 수 있는 거대하지만 거대하지 않은 사회를 꿈꾸고 일구는 것이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이어야 함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는 시간이었다.
책 서문에서 저자는 인간은 모두 각자의 우물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고 세상은 그런 우물의 총합일 뿐이라고, 더 거대하고 더 유구한 우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그저 다른 우물들이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관이란 나의 우물이 어디쯤에 있고 다른 이들의 우물과 어떻게 다르게 생겼는지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책을 읽고 세미나를 진행하며 우리는 나의 우물은 무엇을 향해 있고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다른 이의 우물을 확인해 본다.
불편한 사실들에 무기력해지기도 하지만, 이 사실들을 마주하는 책을 읽고 나누면서 우리는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해석을 하면서 그렇게 우리는 약자의 아픔에 우리의 아픔으로 연대하고 있다. 그렇게 우리의 콩물세미나는 지속된다.

글 l 김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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